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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학생" "자기부정", 이정식 후보에 쏟아진 쓴소리

[고용노동부장관 인사청문회] 최저임금, 노동시간 관련 이전과 다른 입장 보여

등록 2022.05.04 18:54수정 2022.05.0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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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결국 "삼성 장학생 아니냐"라는 말까지 나왔다.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삼성 계열사로부터 1억 원대 자문료와 용역비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자 질의를 하던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발언이다.

임 의원은 이 후보자가 삼성전자 자문위원 당시 보수를 의도적으로 축소한 의혹을 꺼내 들며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퇴임 후 1년 7개월 동안 삼성전자에서 3800만 원을 받았다고 국회에 보고한 것과 달리 삼성의 여러 계열사로부터 총 1억 1300만 원 규모의 자문료로 받았다. 삼성그룹과의 관계를 축소시키려는 의도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자는 "그렇지 않다"라고 답하면서도 "누락된 것을 청문과정에서 알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부법인 등 활동'을 묻는 국회 질의에 "삼성전자 자문그룹 위원으로 재직하며 월 200만 원 급여를 받았다"라고 서면으로 답했다. 실제 이 후보자가 보낸 답변자료에는 2020년 9월부터 2022년 4월까지 19개월 동안 삼성전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매달 200만 원씩 총 3800만 원에 달하는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국세청 확인 결과 이 후보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등 다른 핵심 계열사와 경제연구소인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도 자문·용역을 수행하고 총 1억 원이 넘는 금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그룹 전체로부터 돈을 받아놓고는 국회에 속여서 답했다. 위증죄다. 국회를 속이고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지적한 이유다. 이 후보자는 뒤늦게 "그건 제가 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장관 자리 앞에 30년 소신 뒤집은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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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날 이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최저임금 차등지급과 노동시간 유연화 등 국정과제에 대한 대응법을 묻는 질의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반복적으로 "과거에 입장보다는 현재 위치에서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노동계에서 30여 년을 머물며 후보자 지명 직전까지 자신이 했던 발언과는 상충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3월 25일 한국노동경제학회와 한국노동법학회,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등이 주최한 공동 정책토론회에 토론자로 참가해 "당선인 세력이 직무형 인사관리 임금체계를 이야기하는데 디지털화, 초연결, 융복합 이런 산업변화 추세하고도 안 맞다. 오히려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저임금에 대해서도 "정부의 수준과 관련된 문제"라며 대폭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과 20일 만에 이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가 돼 완전히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날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문재인정부가 정권 초기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인상했다는 지적에 "첫해 (최저임금을) 많이 올린 것은 맞다"며 "가파른 임금 상승으로 중소·영세 자영업자들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지급에 대해 "최저임금위원회 위원들이 심의하면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역별 차등적용에 대해서는 "현행법상 불가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정권이 바뀌면서 철학도 바뀐 것이냐"며 "자기부정이 불가피한 후보가 노동정책을 이끌어갈 적임자인지 의문"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윤석열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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