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만 사는 고리도롱뇽 멸종 위기... 대책은?"

10일 토론회 개최, "개발공사 개체수 감소에 영향... 대체서식처 마련해야"

등록 2022.05.06 08:10수정 2022.05.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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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사송지구 아파트 개발 현장의 고리도롱뇽. ⓒ 윤성효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짓고 있는 양산 사송지구 대규모 아파트단지 공사 현장에서 고리도롱뇽이 폐사한 가운데, 환경시민단체가 서식처 보존 방안을 찾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고리도롱뇽은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한국 고유종으로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됐다.

오는 10일 양산기독교청년회(YMCA) 회의실에서 '위기에 처한 양산의 도롱뇽'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는 사송 고리도롱뇽 서식처보존 시민대책위원회(아래 시민대책위)는 "양산에 고리도롱뇽, 얼룩새코미꾸리를 포함한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고리도롱뇽이 서식하고 있는 곳은 경남 일부지역, 특히 사송지역 밖에 없다. 천성산은 한국꼬리치레도롱뇽류의 서식처"라고 설명했다. 양산 사송 공공주택지구 개발 공사 현장을 두고 이들은 "2021년 수많은 고리도롱뇽의 알과 유생, 성체를 구조했지만 그보다 많은 수가 폐사했다"라고 지적했다. 

시민대책위는 "지난 1월 임시산란터 31곳도 마련됐지만, 임시산란터와 인근 지역의 모니터링을 확인한 결과 작년보다 (산란결과가) 나빠졌다는 게 확인됐다"면서 "이대로 두면 전체 지역의 고리도롱뇽 개체수는 서서히 줄어들 거라는 무서운 예측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양산시 관련 부서인 수질관리과, 신도시지원과, 공원관리과에 토론회 참석을 요청했다. 도롱뇽 서식처 보존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사송 지역의 대체서식처 마련에 대한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기재 교수(부산대)가 좌장을 맡은 이번 토론회에서 김합수 경남양서류보존회 회원(2022년 양산의 도롱뇽 서식처 훼손과 임시산란터의 문제), 강호열 대표(사송 고리도롱뇽 대책위원회가 진단한 양산 멸종위기종 관리와 낙동강유역환경청,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역사), 주기재 교수(경남부지 내의 지하수 유출과 고리도롱뇽의 서식처 관리 현황), 홍석환 부산대 교수(현 단계에서 양산시의 바람직한 멸종위기종 관리·단내 내외의 대체 서식처 조성방안)가 발제한다.

이어 임희자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위원, 최대현 경남양서류네트워크 위원, 한석용 경암교육문화재단 위원, 사공혜선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토론한다.


프랑스 출신의 양서류 전문가 아마엘 볼체(Amaël Borzée) 중국 난징대학교 교수는 양산의 도롱뇽을 주제로 특별 강의를 한다. 아마엘 볼체 박사는 청개구리 연구를 시작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으며, 여러차례 방문을 통하여 한국의 양서류 연구를 해왔다. 사송의 고리도롱뇽 서식처에서도 연구를 진행하고 2018년 훼손 현장에도 다녀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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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양산의 도롱뇽" 토론회. ⓒ 사송 고리도롱뇽 서식처보존 시민대책위

#고리도롱뇽 #사송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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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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