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이재명 저격한 원희룡... 조응천 "가히 역대급"

국무위원 후보자가 이례적으로 정치현안에 '참전'... "이렇게 경거망동할 수가"

등록 2022.05.09 17:56수정 2022.05.10 15:13
11
원고료로 응원
a

국토위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간사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 자료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무위원 후보자 신분임에도 '이재명 저격글'을 페이스북에 남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게 "가히 역대급", "광오(狂傲 광적으로 오만함)"하다고 일갈했다. 

9일 원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이재명은 오등봉 반만 했어도 '경기도망지사' 할 일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허위사실 공표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권순일 대법관이 없으니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썼다. 전날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산 출마선언 때 "대장동에서 해먹고, 오등봉에서 해먹고, 부산 엘시티에서 해먹고. 그래서 온몸이 오물로 덕지덕지한 사람이 도둑 막겠다고 먼지 좀 묻었다고 나를 도둑으로 몰면 상식적인 정치겠나"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오등봉'은 제주 오등봉 공원 개발사업을 뜻한다. 원 후보자는 제주지사 시절 이 사업을 추진하며 민간업체에 과도한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집중 추궁했고, 원 후보자는 '대장동 사업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던 사안이기도 하다. 그런데 원 후보자의 페이스북글처럼 국무위원 후보자가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정치 현안이나 상황을 두고 SNS에 견해를 밝히는 일은 또 매우 이례적이다.

보다못한 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조응천 의원이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원 후보자의 글을 공유하며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라고 물었다. 
 
"윤석열 당선인이 오늘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보내달라고 큰소리 쳤으니 이제 국토교통부 장관 되려고 민주당 눈치 볼 일은 없다고 맘 먹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하는 것 그 자체가 목표일리는 만무하고, 성공한 장관으로 길이길이 역사에 남고 싶을 텐데 그렇다면 이렇게 경거망동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은데 국무위원 후보자 신분의 SNS 포스팅으로서는 가히 '역대급'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조 의원은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지난 5월 2일 인사청문회에서 초인적으로 잘 참아주셔서 정말 고맙다는 말씀 꼭 드려야 되겠다"고도 했다. 이어 "후보자 신분임에도 이렇듯 광오(狂傲)하신데, 계획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없이 장관에 취임하시게 되면, 제발 국토위원들 살살 다뤄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응천 #원희룡 #이재명 #오등봉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니, 소파가 왜 강가에... 섬진강 갔다 놀랐습니다
  2. 2 "일본정치가 큰 위험에 빠질 것 우려해..." 역대급 내부고발
  3. 3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4. 4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5. 5 '김건희 비선' 의혹, 왜 자꾸 나오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