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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취임 다음 날, '윤석열 사람들' 검찰 요직 꿰찼다

특수통 사단의 부활, 송경호·신자용·김후곤·김유철·이원석·박영진 등... 임은정, 대구지검 좌천

등록 2022.05.18 18:51수정 2022.05.1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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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일부 검찰 지휘부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1호 인사는 윤석열 사단의 귀환이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18일 오후 단행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2년 전 자신과 비슷한 시기 중앙에서 한직으로 밀려났던 측근 인사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대부분 윤석열 대통령 인맥으로 분류되는 이들로, 한 장관과도 연이 깊은 특수통 검사들이다.

상갓집 항명 주역부터 검수완박 반대 선봉장까지 

서울중앙지검장에 낙점된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와 법무부 검찰국장에 오른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추미애 법무부장관 시절인 2020년 1월 각각 중앙지검 3차장, 1차장에서 부산동부지청장, 여주지청장으로 직을 옮긴 바 있다. 송 검사는 당시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의혹과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었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완전박탈) 정국에서, 선봉에 서서 검찰의 '반대 목소리'를 이끌었던 김후곤 대구지검장은 서울고검장에 발탁됐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하던 이성윤 서울고검장은 김 지검장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재직하던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대검 식구'들도 줄줄이 요직을 꿰찼다.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전원 유임' 의견을 전했다가 반송된 인물들 중 일부다.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에서 자리를 떠났던 김유철 부산고검 검사는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영전했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 초임 당시부터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지내며 근 거리에서 윤 대통령을 보필했던 이원석 제주지검장은 대검 차장검사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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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3 차장 검사가 송경호 특수 2부장(왼쪽 두번째)과 2018년 4월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중간수사결과 및 기소내용을 발표를 마치고 대화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윤석열 당시 수사팀장의 지휘아래 실무를 담당했던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은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올라왔다. 양 인권보호관은 일명 '상갓집 항명 파동'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2020년 1월 당시 한 상갓집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유재수 감찰무마사건' 무혐의 처분을 주장한 당시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당신이 검사냐"고 항의, '공개 항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윤 총장의 '입'으로 대검 대변인을 지냈고, 한 장관의 인사청문준비단 핵심 멤버로 일했던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은 법무부 전반을 관리하는 기획조정실장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정권에서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를 통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지지에 앞장섰던 정희도 서울동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는 대검으로 자리를 옮겨 감찰 1과장을 맡게 됐다. 정 부장검사는 한 장관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지낼 당시 대검 감찰 2과장으로 함께 일한 바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2020년 10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가족 수사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자, 정 부장검사는 "총장님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 아래 "2019년 총장님은 현 정권 실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하고, 그 이후 현 집권 세력들로부터 계속해 공격을 받고 있다"고 썼다.

지난 한동훈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이른바 채널A 사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했던 박영진 의정부지검 중경단 부장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 올랐다. 박 부장은 논란 당시 대검 형사과장이었다.

역시 대검에서 윤석열 당시 총장을 보좌했던 박기동 원주지청장은 중앙지검 3차장에 올랐다. 박 지청장은 윤 대통령의 인수위에도 참여한 바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사건을 수사하다 대구지검에서 포항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고형곤 지청장은 4차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성윤·이정수·이정현·심재철 모두 법무연수원행... 임은정, 대구지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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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지난해 9월 8일 오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수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전 과천정부청사 공수처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반대로 문재인 정부 법무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던 인사들은 대부분 법무연수원 행에 이름을 올렸다. 이성윤 서울고검장과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 심재철 남부지검장이 그 대상이다. 법무연수원은 전임 정부에서도 '좌천 임지'로 이름난 곳으로, 한동훈 법무부장관 또한 과거 인사에서 같은 직으로 이동한 바 있다.   

지난 정부 법무부에 몸을 담았던 인사들의 이동도 눈에 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명숙 사건 모해위증 의혹 수사 방해 혐의 수사 당시 참고인 신분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에 참여했던 임은정 감찰담당관의 경우 대구지검 중경단 부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자현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전고검 차장검사직에 이름을 올렸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에 발탁돼 법무부 대변인을 지냈던 박철우 현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대구 고검 검사로 이동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간부진들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 등을 이끌었던 이복현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은 의원면직 처리됐다. 이 부장검사는 검수완박 논란 당시 이프로스에 비판 글을 게시하는 동시에,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관련기사]
'윤석열 사람' 교체되고, '윤석열 바람' 묵살되고 http://omn.kr/1mdcw
'보복기소 깡패 검사', 검찰 요직 가나... 한동훈 선택은? http://omn.kr/1yy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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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 사건팀. 가서, 듣고, 생각하며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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