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악마 기자 정의 사제' 베스트셀러

[김삼웅의 인물열전 / 정의의 구도자 함세웅 신부 평전 62] 이명박 시대에 그는 교당이 아닌 거리에서 미사를 드리는 사제가 되었다

등록 2022.06.07 15:48수정 2022.06.07 15:48
1
원고료로 응원
a

주진우, 함세웅의 <악마기자와 정의사제> ⓒ 참여연대

 
은퇴 후에도 여전히 할 일이 많았고 찾는 이들도 줄지 않았다.

여전히 활발하고 생기가 넘쳤다. 지칠 줄 모르는 영원한 현역이다. 2016년 <시사IN 발행> 주진우 기자와 함께 진행한 문답형식의 현대사 강의를 묶은 <악마 기자 정의 사제>(시사IN 발행)는 초판 20쇄 이상 판매되어 히트를 쳤다.(2016년 12월 현재)

책을 엮은 주진우 기자의 머리말 한 대목이다. 

신부님과의 만남은 제게는 가장 큰 축복이었습니다. 존경하는 인물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다니……시간이 지날수록 존경심이 더했습니다. 첫사랑을 만나러 갈 때가 이랬을까요? 신부님과 약속이 잡힌 날은 떨리고 설레었습니다. 아예 신부님이 사시는 동대문구 제기동으로 이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여자가 아니길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 책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신부님에 대한 제 마음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능력이 부족해 다 담아 내기엔 모자라지만…….

'악마 기자'로부터 '정의 신부'라는 '작위'를 받은 함세웅의 글 <민주주의는 정의실현입니다>의 한 대목이다.  

"너희는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정의를 구하여라. 그러면 그 외 모든 것은 덤으로 받을 것이다."(<마태오> 6장 33절)


그렇습니다. 톨스토이는 <부활>에서 이 성경 말씀을 결론의 주제어로 선택했습니다. 사람들은 먼저 구해야 할 정의는 뒤로한 채, 덤에만 매몰되어 있으니 이 세상이 온통 범죄와 탐욕, 전쟁과 싸움으로 점철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정의가 하느님의 대표적 속성이며 사회 공동체의 기본 핵심 요소입니다. 그 때문에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론>에서 "정의가 없는 국가는 거대한 강도 집단"이라고 했습니다.
 
a

시민사회 원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와 11.14 민중총궐기 참여 호소" 시민사회 원로들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와 11.14 민중총궐기 시민대회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함세웅 민주행동 상임대표,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이해동 목사,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 김중배 전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백기완 소장은 "최근 정부가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 이름으로 썩어 문드러진 박근혜 정권을 감싸는 반동적인 조작 역사를 꾸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이 나면 불길을 잡아야 한다. 그러나 불길만 잡아가지고 불을 끌 수 없다. 불씨까지 잡아야 한다"며 "박근혜 정권이 썩었다는 것은 다 알지만 썩은 나무도 발길로 차 버려야 무너진다. 노동자들이 앞장서고 양심적인 시민들이 앞장서 오는 11월 14일 모인다. 그 모임은 유신잔당 박근혜 정권 청산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친일과 독재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재벌을 옹호하고 경제 독점을 통해 노동자와 국민을 수탈의 대상으로 하는 모든 사회 제도는 혁파하고 개혁해야 합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수준에 이른다고 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가입국 중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최상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다수 국민의 삶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나눌 재화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부의 잘못된 분배 정책으로 불평등을 조장하는 정책이 문제입니다. 모든 국민의 교육, 의료, 주거와 생존은 사회가 보호해야 하는 보편적인 인권입니다.

이명박 시대에 그는 교당이 아닌 거리에서 미사를 드리는 사제가 되었다. 용산참사, 쌍용차 해고노동자,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등의 농성장을 찾아 평화적 해결을 염원하는 미사를 집전하였다. 박근혜 시대에는 국정농단을 비판하는 광화문 촛불집회에 빠지지 않았으며, 민주시민단체들의 초청 강연은 경향 각지를 가리지 않고 참여하였다.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 정의의 구도자 함세웅 신부 평전]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함세웅신부 #함세웅 #함세웅신부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이 기자의 최신기사 <우리말의 감칠맛>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단독] 김건희 일가 부동산 재산만 '최소' 253억4873만 원
  4. 4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