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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은 '남들과 달라도 괜찮아' 외치는 끝판왕"

[인터뷰] 장동선 소다미술관 관장

등록 2022.05.25 14:02수정 2022.05.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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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미술관 2층 잔디광장 전경,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화예술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 화성시민신문


소다미술관(안녕동)은 2014년 개관, 8년 차 된 사립미술관이다.

장동선 소다미술관 관장은 미국생활 10년 차에 '짓다가 방치된 찜질방'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건축가는 독특한 건축구조물에 맞춰 고유한 특성을 강조한 디자인 건축을 하며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길 바랐다.


그렇게 소다미술관은 기획과 건축이 만나 공간이 주는 힘이 있는 특별한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화성시민신문>은 지난 10일 장동선 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다미술관 입구에 있는 계단을 따라가면 2층에 컨테이너와 지붕 없는 야외전시장, 탁 트인 잔디광장이 한눈에 보인다. 욕조로 사용되던 공간이 실내전시장으로, 골조의 지붕을 걷어내 개방감을 덧입힌 건축물이 야외전시장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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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선 소다미술관 관장 ⓒ 화성시민신문


"소다미술관은 공동체에 관심이 많아요. 지금까지 개최한 전시의 특징은 '함께 사는 우리'라는 커다란 테마예요. 예술은 사회 현상을 좀 더 극적으로 느끼는 집단이에요. '과연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 획일화돼야 할까' 늘 질문하죠. 미술관이란 건 세상을 향해 '남들과 달라도 괜찮아'를 외치는 끝판왕인 곳이에요."

일상에서 보던 시선을 조금 다르게 보는 것. 장 관장은 미술관이야말로 다양성을 실험하는 주요 공공 커뮤니티라고 설명한다. 분쟁과 미움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시작된다고. 


"사고가 갇혀있는 어른들, 그들의 문화는 항상 끼리끼리 문화에요. 아이들은 안 그러죠. 어느 단지의 어떤 아파트가 전혀 중요하지 않죠. 소다미술관 야외전시관에 스카이샤워(SKY SHOWER)가 있어요. 비를 맞는 곳이죠. 우산이 비치돼있는데 아이들은 어느덧 우산을 집어 던져요. 해방감을 느끼며 함께 비를 맞는 타인과도 금세 친구가 돼요. 실내전시관에서 봤던 걸 다 잊어버려도 좋아요. (웃음)"

소다미술관이 기획한 이번 전시 또한 같은 맥락이 이어진다. 'QnA : 질문하는그림들' 실내 전시와 '층층층 : WHERE WE ARE' 야외 전시가 준비됐다.

층층층은 건축예술을 통해 다양한 계층이 권력, 계층, 세대를 벗어나 함께 지속가능한 유연한 사고를 확장해 준다. 장 관장은 지난 전시 'pALETTE 팔레트,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발달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편견 없는 세상에 대한 화두를 던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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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A : 질문하는 그림들' 권순영 작가 '달이 뜬 포근한 밤'  ⓒ 화성시민신문


"QnA : 질문하는 그림들 전시는 팬데믹 이후 우리가 연결돼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어요. 운명공동체로 서로 협력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걸 배운 거죠. 에서 오는 차별과 혐오, 타인을 향한 폭력과 무관심, 환경과 동물에 대한 이기심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을 선택했어요."

소다미술관은 전시마다 전시 주제와 관련된 책을 소개한다. 이번에는 미술관과 가까운 책방을 연계해 지역과 소통하고자 했다. 함께한 책방은 오이책방, 서른책방, 오평 등 지역의 작은 독립서점이다.

"요즘은 예술이 풍년인 것 같아요. 코로나 이후 관람객이 먼저 예술을 원해요. 유럽이나 미국은 일상이 문화예술공간이거든요. 소다미술관은 예술의 담을 없애고 문턱을 낮춰 누구나 예술을 쉽게 전달하려고 해요. 지역사회 이슈와 로컬의 문화예술을 자연스레 녹아내려고 노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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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미술관 전경 ⓒ 화성시민신문


문화예술공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말하는 장동선 소다미술관 관장은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의 일상적 만남을 위해 다양한 영역의 문화예술공간이 유기적으로 시민에 노출돼 더욱 활발한 지역문화예술을 꿈꾼다.

"코로나 이후 로컬지역문화가 중요해졌어요. 시에서 민간에서는 할 수 없는 영역의 학술연구, 작가발굴 등 역할을 수행해야죠. 화성시만의 정체성 있는 건축디자인 등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공공예술공간이 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요."

소다미술관은 8년 전 개관 인구의 70%가 타 도시 관람객이었다면 이제는 화성시민의 참여가 높아졌다고 말하는 장돈선 관장. 독특한 노출 콘크리트, 컨테이너 건축물부터 그 안에 깃든 작품, 하다못해 카페 메뉴까지 그 어느 것 하나 허투루 기획하지 않는 소다미술관은 지역을 가득 품고 있다. 

소다미술관은 현재 층층층, QnA : 질문하는 그림들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안내사항은 소다미술관 홈페이지(https://museumsoda.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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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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