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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총연합회 '오세훈 지지' 선언 논란... 영화인들 비판

"영화계 정서와 어긋난 행동, 오도하지 말아야" 지적도

22.05.26 16:35최종업데이트22.05.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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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명보아트홀 앞에서 열린 영화인총연합회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지선언 ⓒ 오세훈 후보 선대위

 
한국영화인총연합회(아래 영협, 회장 양윤호 감독)가 26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공식 지지를 선언한 것에 대해 영화인들의 비판이 일고 있다. 개혁을 강조하며 이전 모습의 쇄신을 강조했던 영협이 구태를 되풀이한다는 것이 영화계의 비판이다.
 
영협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 앞에서 오신환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김길성 국민의힘 중구청장 후보, 신영균 배우 등 원로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예술계를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컬처노믹스' 정책을 통해 문화예술인들이 시민의 일상 속에 파고들 수 있도록 창작과 제작 기반을 마련했다며 오세훈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영협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 지지선언은 최근 이사회에서 결의가 됐다고 한다. 영협의 당연직 이사인 산하 단체장 중에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 참여한 인사들이 있기도 했다.
 
이전에도 영협은 보수적 성향 원로영화인들이 중심인 특성상 선거 때마다 보수정당 후보의 지지를 밝혔다. 이날 오세훈 지지 선언에 나와 발언한 신영균 원로배우는 적극적인 보수정당 지지자다.

영화계 정서와 다른 지지 선언
 
하지만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행태는 젊은 영화인들의 빈축을 사 왔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자행한 블랙리스트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영화계로서는 사과와 반성 없는 국민의힘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는 점에서 영협의 되풀이되는 구태에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문화예술단체들은 지난해 9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블랙리스트 실행 의혹 인사를 세종문화회관 사장에 선임하자 강력히 비판하며 항의 집회를 이어가기도 했다.
 

지난 2021년 9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블랙리스트 실행 의혹 인사를 세종문화회관 사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문화예술인들. ⓒ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복수의 충무로 영화 관계자들은 "자발적 지지 선언이라기보다는 오세훈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계 인사들은 "영협의 오세훈 지지 선언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개혁적인 집행부가 들어서 기대를 했는데, 실망감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정상진 엣나인필름 대표는 "영협이 단체 차원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영화인들의 정서와 어긋난다"며 "마치 보수적인 단체의 입장이 전체 영화인들의 뜻인 것처럼 오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영협의 한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영화인들의 반감을 이해한다"며 "비판은 감수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영화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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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주요 영화제, 정책 등등)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각종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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