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30 20:59최종 업데이트 22.05.3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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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왼쪽 두번째),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왼쪽 세번째)가 지난 27일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검증대상] "김포공항-인천공항, 고속전철 속도로 10여분 거리" 이재명 후보 주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지방선거 막판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재명 후보는 30일 오전 9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에 통합이전하자는 제 공약에 '제주관광이 악영향 입는다'는 해괴한 주장을 했다"면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분 거리(33.5km)다. 김포 대신 인천공항 이용하는 것이 제주관광 악영향이라니 대체 무슨 해괴한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공항철도는 4차 국가철도 구축계획에 따라 증속을 시도하지만 원래 설계속도가 최대 120km/h 정도이고, 표정속도는 75km/h 정도"라면서 "표정속도 100km/h 철도를 고속전철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또한 고속전철은 아니라도 GTX-D 노선 또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잇는 노선은 계획된 것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실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분 거리"라는 이재명 후보 주장이 사실인지 따져봤다.

[검증내용] 현재 공항철도 38분... 급행화시 직통 10~20분대 예상

이재명 후보는 29일에도 서울지하철 9호선을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까지 연장하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김포공항을 이전하면 서울 동쪽 주민들이 인천공항까지 가기가 힘들다는 우려가 있다"며 "공항철도 급행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GTX-D Y노선을 신속히 건설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 이준석 공격, 당내 우려에도... 이재명 "김포공항 이전 추진").

이준석 대표 주장대로 33.5km는 김포공항-인천공항간 직선거리다. 공항철도 노선상으로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1터미널역까지 약 37.6km 떨어져 있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2터미널역까지 총구간 거리는 63.8km다.

현재 서울역에서 11개 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직통열차를 타면 인천공항1터미널역까지는 43분, 2터미널역까지는 51분이 걸린다. 일반열차로는 각각 59분, 66분 걸린다. 김포공항역에서 인천공항1터미널역까지는 38분, 2터미널까지는 44분 정도 걸린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기존 공항철도 노선에 150km/h급 고속 차량을 운행하여 서울역∼인천국제공항 간 이동 시간을 단축하고, 인천국제공항 접근성 개선"하겠다는 '공항철도 급행화' 계획을 담았다. 이에 따라 공항철도에 직통열차의 경우 이동시간을 53분에서 39분, 일반열차의 경우 66분에서 51분으로 각각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공항철도 차량의 설계최고속도는 120km/h지만, 주행시간에 역정차시간까지 포함한 '표정속도'는 직통이 75km/h, 일반이 58km/h이다. 반면 KTX 경부고속철도의 최고속도는 300km/h이고, 표정속도는 144.8~185.5km/h에 이른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최고속도는 180km/h이고, 표정속도는 100km/h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앞으로 공항철도에도 150km/h급 차량을 도입하면 표정속도는 100km/h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은 속도로 김포공항역과 인천공항1터미널역을 직통 연결할 경우 22분 정도 소요된다.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은 30일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공항철도 급행화 계획에 따라) GTX급 차량을 발주돼 제작하고 있고 4년 정도 후에 차량이 들어오면 연결 시간이 단축된다"면서, 김포공항-인천공항 직통 연결시 10분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스톱으로 가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재명 캠프 "고속철도 속도면 10분대 거리라는 취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윤호중·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캠프 관계자는 30일 오후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이 후보 발언 취지는 두 공항간 거리가 고속철도 속도면 10분대에 가능한 거리에 있다는 것"이라면서 "적어도 (오세훈 시장 쪽에서 말하듯) 인천공항까지 몇 십 분이 걸려 (제주로) 관광객이 못 가는 정도는 아니라는 뜻에서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김포공항을 이전하면 대전제가 교통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인천공항 접근성을 시민 편의에 맞게 좁혀놓는 것"이라면서 "여러 대안 가운데 공항철도 급행화나 GTX 노선 고속화도 포함돼 있고, 중국 푸동공항의 경우 비슷한 거리에 자기부상열차를 사용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의 경우 상하이 교외 롱양루 역까지 약 30km 구간을 최고속도 430km/h 자기부상열차로 7분 20초에 연결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검증결과] "김포-인천공항, 고속전철로 10여 분 거리" 이재명 주장은 '대체로 사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고속철도 속도로 연결할 경우 15분 정도(표정속도 150km/h 기준) 걸리는 건 사실이지만, 현재 두 공항 사이에 고속철도 도입 계획은 없다. 다만 앞으로 공항철도 급행화하고 두 공항을 직통 연결할 경우에는 10~20분대에 이동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재명 후보 발언은 '대체로 사실'로 판정한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 분 거리다"

검증 결과 이미지

  • 검증결과
    대체로 사실
  • 주장일
    2022.05.30
  • 출처
    본인 페이스북출처링크
  • 근거자료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 오마이뉴스 전화 인터뷰(2022.5.30)자료링크 이재명 후보 블로그, 서울 지하철 9호선 계양 연장 공약 발표 기자회견(2022.5.29)자료링크 국토교통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2021.6)자료링크 오마이뉴스 보도, '전철, 이제는 '새마을호'의 속도에 도전하다'(2022.1.10)자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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