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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일' 3선 연임 성공한 구청장의 비결

[인터뷰] 정원오 서울시 성동구청장

등록 2022.06.23 11:30수정 2022.06.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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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2명, 6.1 지방선거가 배출한 당선인 수입니다. <오마이뉴스>는 그중 눈길이 가는 지역 일꾼을 소개합니다.[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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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 이희훈

 
국민의힘이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다. 특히 25개 구청장 중 17명을 당선시킨 서울에서는 특히 한강변을 따라 두터운 '한강벨트'가 만들어졌다. '한강벨트'에 속한 12개 구 중 11곳의 구청장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이 한강벨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0.9% 득표한 곳에서 그는 57.6%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성동구민의 20%가량이 서울시장은 오 시장을, 구청장은 정 구청장을 선택하는 '교차투표'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의원이 더 힘이 세다, 그러나.." 

구청장은 3선을 이루고 나면 연임이 불가하다. 구청장 8년 하면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기 때문에 3선을 다 채우지 않고 국회의원 출마로 방향을 바꾸는 '선배' 구청장들도 많다.

그래서 21일 오전 그를 만난 자리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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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 이희훈

 
- 국회의원과 구청장 중에 누가 더 센가요?
"국회의원이죠. 법을 하나 만들면 전국적인 효과를 누릴 수도 있고. 국정감사 통해서 정책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고... 반대로, 지방정부의 장은 본인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이 있죠."

- 서울 구청장 25명 중 민주당은 8명만 살아남은 지선 결과는 어떻게 보세요?
"대선 결과 나올 때부터 예상했던 결과 아닌가요? 대선 이긴 쪽이 지선 압승하는 '허니문 선거'였는데 구청장 8명이 살아남는 이변이 생긴 거죠. 선거 구도상 민주당이 많이 진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봐야 합니다."

그는 교차투표 경향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거대담론'과 생활 속 요구를 해결하는 '생활담론'이 병행‧공존하는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유권자들이 광역 정부는 부동산 문제나 대선의 연장선 차원에서 판단하고, 기초정부는 지역의제나 생활밀착 부분을 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으면서 이런 경향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그는 민주당 부대변인 시절이던 2010년 성동구청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패했다.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국회와 지자체 중 선택을 해야 했는데, 그 자신은 지방자치가 더 맞다고 판단해서 2014년에도 재도전해서 성공했다.

"2010년에 처음 도전할 때만 해도 성동구 주민들이 동네에 대한 만족감이 별로 없었어요. 그 당시 목표치는 주민들이 '성동구 살기좋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는데, 지금은 자랑할 수 있는 동네가 되어간다고 봅니다."

민주당은 이번 지선에서 온갖 악재에 시달리며 참패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선거에 이기고나니 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이런 '유명세'를 업고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라, 2026년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등 말들도 무성하다. 

그는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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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 이희훈

 
"안 그래도 최고위원 출마하라 뭐 하라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전혀 생각이 없어요. 사실 구청장 4년 마무리하면 쉴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임기 끝나면 쉰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구청장 하나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죽 해와서 4년을 더 도전한 겁니다. 그 밖의 일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너무 싱거운 답변인가? 허허" 

정 구청장이 3선에 성공하자 그의 혁신사례들이 언론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개인번호와 휴대폰 중간숫자 네 자리가 다른 '민원직통 핸드폰'을 운용하는데, 하루 최대 400통의 문자가 온다고 한다.

시작은 2018년 선거에서 개인번호로 구민들 민원을 받았는데, 선거 후에도 "앞으로도 불편한 일 있으면 이 번호로 연락하라"고 당선사례를 하며 약속한 것이 지금까지 쭉 이어졌다.

민원직통 문자가 정책으로 연결되는 비결 

- 30만 구민을 챙기는 구청장 단위에서는 가능해도 광역단체나 장관까지 가능할까 의문입니다. 
"제가 시작할 때도 구 단위에서 가능하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조선시대에도 왕이 전국에서 올라온 상소를 일일이 읽는 전통이 있었어죠. 주민들과 소통하겠다는 정신을 잇는 게 중요하죠.

이런 식으로 소통하는 게 극명한 장점이 있어요. 예를 들어 여름철 해충에 민감한 분들은 그런 걸 없애달라는 민원을 일찌감치 제기하는데, 그런 민원 처리하다보면 '곧 해충이 많아지겠구나' 생각하며 대책을 빨리 세울 수도 있는 거죠. 민원이 정책이 되는 셈입니다."

-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나 붉은벽돌 건축물 보존 조례, 버스정류장 스마트쉼터 등 혁신 행정 사례가 많은데 어디서 주로 아이디어를 얻었나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는 2014년 홍대입구, 종로에서 성수로 온 청년 소셜벤처 사업가들과 대화 중에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임대료 문제로 여기까지 왔는데 또 다른 곳으로 가지않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였어요.

지금은 소셜벤처가 350개까지 늘었는데, 그때 그런 걸 내놓지 않았다면 '소셜벤처 허브 성수'도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스마트쉼터도 겨울철 버스정류장이 너무 추우니 바람막이 천막이라도 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인데, 모든 것은 조그마한 불편함을 개선해보자는 요구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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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 이희훈

  
그는 "성동구가 주목받을 수 있는 시기에 구청장을 맡으면서 그 방향이 운좋게 맞았던 것같다. (박원순 시장 시절) 서울시가 도시재생 사업을 공모했는데, 우리가 응모하지 않았다면 사업이 뒤처질 수도 있었다"고 자신의 성공을 운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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