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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때 찍었던 사람들'도 빠졌다... 윤 대통령 국정 부정평가 과반

[리얼미터-KSOI] 취임 50여일 만에 오차범위 밖 '데드크로스'... 보수층·고령층마저 하락세

등록 2022.07.04 10:06수정 2022.07.0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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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 대체 : 4일 낮 12시 50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취임 후 50%를 넘기고 오차범위 밖으로 긍정평가를 앞선 여론조사 결과들이 4일 나왔다. 참고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데드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현상)'는 앞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지만 모두 오차범위 안 격차였다. 취임 50여 일만의 이례적인 지지율 하락 현상인 데다 통상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면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던 해외순방 효과도 상실된 결과라 '정부·여당이 민심의 경고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먼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514명(응답률 3.5%)에게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4.4%(매우 잘함 25.7%, 잘하는 편 18.6%). 부정평가는 50.2%(잘못하는 편 10.9%, 매우 잘못함 39.4%)였다. 그 외 의견을 유보한 응답은 5.4%였다.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6.20~24) 대비 2.2%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2.5%p 상승했다. 이는 '매우 잘함' 응답층의 변화와 '매우 잘못함' 응답층의 변화와 유사하다. '매우 잘함' 응답은 전주 대비 2.0%p 하락한 반면, '매우 잘못함' 응답은 전주 대비 1.9%p 상승했다.

긍·부정평가 격차는 5.8%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0%p) 밖이다. 취임 이후 진행됐던 리얼미터 조사를 기준으로 한다면, 지난 6월 4주차 조사 때 처음 발생했던 오차범위 안의 '데드크로스'가 1주일 만에 오차범위 밖의 '데드크로스'로 이어진 셈이다.

여론조사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1002명(응답률 6.1%)에게 무선(100%) 자동응답 전화조사를 진행한 결과도 비슷했다. 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2.8%, 부정평가는 51.9%로 나타났다. 그 외 의견을 유보한 응답은 5.4%였다.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6.24~25) 대비 4.0%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4.5% 상승했다. 긍·부정평가 격차는 9.1%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이다. 이 역시 리얼미터 조사와 마찬가지로 전주 조사 당시 오차범위 내 '데드크로스'가 오차범위 밖 '데드크로스'로 이어진 경우다. KSOI는 한달 전 조사(6.1 공표)와 비교할 때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20.2%p 앞섰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변화"라고 설명했다.


리얼미터에선 TK·50대의 이탈... KSOI에선 '대선 지지자'의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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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2.7.4 ⓒ 연합뉴스

 
리얼미터 조사의 특성별 응답자 변화를 보면, 대구·경북과 50대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대구·경북 지역의 긍정평가가 전주 조사 대비 6.9%p 하락한 57.3%(부정평가 35.4%)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긍정평가가 전주 조사 대비 0.4%p 하락한 47.8%(부정평가 46.3%)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셈.

50대의 긍정평가 낙폭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컸다. 50대의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7.1%p 하락한 37.8%(부정평가 58.9%)로 나타났다. 그 뒤는 30대(2.9%p▼, 40.7%→37.8%, 부정평가 57.9%), 60대(2.9%p▼, 59.4%→56.5%, 부정평가 38.3%), 70대 이상(1.0%p▼, 65.1%→64.1%, 부정평가 27.9%) 순이었다. 18·19세 포함 20대의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2.2%p 상승한 43.8%(부정평가 47.0%)를 기록했다.

KSOI 조사의 특성별 응답자 변화에서는, 대전·세종·충청 지역과 60대 이상의 긍정평가 낙폭이 컸다.

대전·세종·충청 지역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5.9%p 하락한 37.2%였고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4.1%p 상승한 57.1%였다. 그 다음으로 낙폭이 컸던 곳은 수도권이었다. 서울 지역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9.2%p 하락한 35.6%,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7.9%p 상승한 60.1%였다. 인천·경기 지역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4.3%p 하락한 42.1%,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7.0%p 상승한 52.2%였다. 반면, 대구·경북(0.2%p▲ 61.0% → 61.2%, 부정평가 34.8%)과 부산·울산·경남(2.1%p▲ 48.5% → 50.6%, 부정평가 44.9%)의 긍정평가는 소폭 상승했다.

연령별 응답자를 보면 전 연령대의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그중에서도 60대 이상의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6.3%p 하락하면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긍정 57.8% - 부정 37.4%). 그 뒤를 이은 낙폭 순서는 40대(4.5%p▼ 31.4% → 26.9%, 부정평가 67.3%), 18·19세 포함 20대(2.8%p▼ 40.7% → 37.9%, 부정평가 51.7%), 30대(2.4%p▼ 38.0% → 35.6%, 부정평가 62.5%), 50대(2.1%p▼ 46.7% → 44.6%, 부정평가 51.2%)였다.

특성별 응답자 변화를 통해 살펴 본 두 조사의 공통된 흐름은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과 이념성향별 중도층의 부정평가 상승세와 이념성향별 보수층의 이탈이다.

리얼미터 조사의 경우, 무당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8%p 하락한 24.7%,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6.5%p 상승한 57.3%로 나타났다. 중도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0.3%p 하락한 42.4%, 부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1.2%p 상승한 52.8%였다. 보수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2.0%p 하락한 73.4%(부정평가 24.0%)였다.

KSOI 조사의 경우에도 무당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5%p 하락한 23.7%,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9.1%p 상승한 64.0%로 나타났다. 이념성향별 중도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7%p 하락한 42.1%,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4.0%p 상승한 53.0%였다. 보수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9%p 하락한 73.5%(부정평가 24.6%)였다.

특히 KSOI는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투표한 응답층의 국정수행 평가도 조사 중이다. 그런데 이른바 '윤석열 후보 투표층'의 긍정평가도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게 하락했다. '윤석열 후보 투표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6.4%p 하락한 78.7%,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5.5%p 상승한 18.4%로 나타났다.

보수층이 꼽은 지지율 하락 원인 1순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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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념성향별 보수층과 '윤석열 투표층'이 이탈한 원인은 이번 KSOI 조사 중 하나인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하락 원인' 결과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KSOI는 ▲여권 내부의 갈등 때문 ▲고물가 등에 대한 경제대책 미흡 때문 ▲노동시간제 등 주요 정책에 대한 대통령과 부처 간 혼선에 따른 정책 불안 때문 ▲공무원 피격사건 등 이전 정부에 대한 의혹 제기 및 보복 수사 논란 때문 ▲조용한 내조를 뒤집은 대통령 부인의 행보 때문 ▲잘 모름 등 총 6가지의 질문을 제시하면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 원인을 물었다.

그 결과, '여권 내부 갈등(24.5%)'이 가장 1순위로 꼽혔다. 그 뒤는 '경제대책 미흡(21.4%)', '노동시간제 혼선 등 정책 불안(15.6%)', '이전 정부 의혹 제기 및 보복수사 논란(15.4%)', '대통령 부인 행보(13.8%) 순이었다. 특히 60대 이상(34.4%), 대구·경북(35.8%), 국민의힘 지지층(44.6%), 보수층(40.6%), 윤석열 투표층(41.7%) 등 다른 응답층에 비해 윤 대통령에 우호적인 응답층에서 '여권 내부 갈등'을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준석 당대표와 '친윤(친윤석열)' 간 주도권 다툼이 계속되고 있는 집권 여당의 내홍 상황에 대한 '대통령의 방관'에 대해 보수층이 불만을 표하고 있는 셈. 여기에 정부의 경제위기 대처에 대한 불신이 겹쳐지면서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관련 질문을 받고 "저는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하지 않았다. (여론조사는)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그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이러한 위기 징후를 놓치지 않고 국정기조 등을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는 상황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임기 초로 두 달도 안 되셨다"며 "'국민 간보기' 하시니 지지도 하락하는 것이다. 제발 전 정부 탓하지 맛히고 어떻게 하시겠다고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경제·물가로 가셔야 한다"고 밝혔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매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니 '이준석 대표 토사구팽'이니 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정부·여당이 권력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빨리 현실을 깨닫고 국정 기조와 자세를 전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위 조사들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KSOI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석열 대통령 #리얼미터 #데드크로스 #50대 #국정수행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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