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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동기' 공정위원장 후보자, 제자 성희롱... 대통령실 "알아보겠다"

송옥렬, 지명 당일 교수시절 사건 재조명... '지인 내각' 비판엔 "규제 완화·기업 지원에 적합"

등록 2022.07.04 16:09수정 2022.07.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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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 대통령실

  
[기사 보강 : 4일 오후 5시 22분]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2014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 시절, 제자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한 사실이 4일 뒤늦게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지명 당일 드러난 이 사안에 대해 '확인해 보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서울경제>는 이날(4일)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송 후보자가 2014년 1학년 학생 100여 명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취한 채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라는 식으로 외모 품평을 하고, 한 여학생에게 자리에 있던 남학생을 가리켜 '너 얘한테 안기고 싶지 않느냐' 등의 발언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위의 발언 외에도 한 여학생에게는 '이효리 어디 갔다 왔느냐, 너 없어서 짠(건배) 못했다'고 말하거나 자신을 만류하는 동료 교수와는 실랑이도 벌였다. 당시 자리에 있던 학생들이 송 후보자의 추태를 규탄하는 대자보를 준비하는 등 상황이 더 확산될 수도 있었지만, 송 후보자의 즉각적인 사과와 피해 당사자들의 합의를 통해 논란이 더 번지진 않았다.

이 사건은 2014년 당시 '동아일보'의 "[단독]검사장-판사 추문 이어 이번엔... 로스쿨 교수가 여제자 성희롱(관련기사 바로가기)"이란 보도를 통해서도 세상에 알려졌다. 다만, 송 후보자의 이름은 'A교수'로 익명 처리된 상태였다. 송 후보자는 당시 <동아일보>와 한 전화통화에서 "주변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큰 실례를 했다"면서 "학생들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사과하겠다"고 해명했다.

"알아보겠다" 이후 "송 후보자, 과오 인정하고 다시 사과한다 입장 밝혀"

대통령실은 이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4일 오후 관련 질문을 받고 "(성희롱성 발언 사실이) 확인된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기자의 추가적인 상황 설명이 나온 뒤에는 "좀 더 알아보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은 이후 따로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송 후보자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 발언 경위 및 구체적 내용 등을 확인했다"면서 "당시 참석자들에게 사과했고 그것으로 일단락된 사안으로, 학교의 별도 처분이 없었던 점 등을 (후보자 지명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 후보자는 '당시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라며 "보다 구체적인 설명은 공정거래위원회 인사청문준비팀이 꾸려지는 대로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 역시 '인사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하철 성추행이 '짖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라는 내용의 시를 쓴 사람(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대통령실 살림을 맡고 있으니, 이 정도 성희롱 발언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아무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인지 황당하다"며 "인사검증의 부실이 너무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 민주당 "경제민주화 폄훼 등 부적합한 인물"

한편, 송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23회)'란 점에서 또 다른 '지인(知人) 인사'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4일) 또 다른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정부 요직을 아예 지인으로 모두 채우려는 것인지 황당하다. '지인정치'가 아니라 '지인정부'를 만들려는 것인지 답하기 바란다"면서 "송 후보자는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송 후보자는) 과거 공정위의 재벌그룹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규제와 관련해 '경제민주화'를 '정체 모를 구호'라고 폄훼하며 '기업집단이 이를 재벌 때리기로 이해하는 것도 수긍되는 면이 없지 않다'고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했었다"며 "공정거래위의 목적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생각을 가진 인사를 대통령의 지인이라는 이유로 위원장에 앉히겠다니 여성가족부처럼 제 기능을 못하는 기구로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송 후보자에게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두둔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송 후보자는) 사법고시·행정고시·외무고시 등 모두 합격한 인재로 알려져 있다"면서 "윤 대통령이 송 후보자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규제 완화나 기업 지원에 있어서, 자유시장경제를 최대한 보장하고, 정부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 역할을 하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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