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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연극계 미투 후 '어린이 국악극' 논란... "가해자 연출·극본"

피해자 측 "하차했다고 공연 강행?"... 주최 측 "예술감독 중심의 작품"

등록 2022.07.27 17:37수정 2022.07.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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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가 29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광주 연극계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공론화하고 엄중한 수사와 처벌, 성폭력 전수조사 및 징계, 재발방지책 마련, 지지와 연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소중한

 
'광주 연극계 권력형 성폭력 사건' 피해자 측이 공연을 앞둔 광주 지역 어린이 국악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연출·극본을 맡은 작품이라는 이유에서다. 해당 공연의 주최·주관 측은 이 작품에서 연출·극본의 역할이 미미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피해자 측이 문제 삼은 공연은 오는 28~30일 광주빛고을시민문화회관에서 진행되는 <신나는 국악여행>(광주문화예술회관 주최,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주관)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3인 중 2인은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지난해 처음 선보인 이 작품에서 각각 연출·극본을 맡고 있다가 사건이 폭로된 후 교체됐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대책위)와 광주여성예술인연대 등 13개 단체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광주문화예술회관과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은 가해자 관련 내용을 인지한 이후 어떤 과정을 거쳐 공연 진행을 결정했는지 예술계와 시민들에게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시점에서 가해자가 연출·극작한 작품이 지역 아동들을 대상으로 공연될 예정"이라며 "해당 작품은 광주광역시 산하 공공예술기관인 광주문화예술회관이 주최하고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주관하는 공연이다. 가해자들이 연출·극작에서 하차하고 극 내용 중 일부분이 각색됐다는 이유만으로 공연을 강행하는 것이 공공예술기관이 할 수 있는 올바르고 상식적인 선택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물론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한 약속이 선행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작품 뒷면에 가려진 피해자들의 고통을 아동을 포함한 시민들이 알게 됐을 때 따라올 충격에 대해 확실한 대한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이는 지역 공동체와 더불어 문화예술계의 근간인 예술인의 존엄성과 인권이 뿌리째 뒤흔들리는 중대한 사안이다. 성희롱·성폭력 등의 문제 발생 시 광주광역시 등의 행정기관이 대응해야 할 일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라"고 강조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앞서 스태프 중 한 명이 이러한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껴 이 공연에서 하차하기까지 했다"며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예술회관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측 "해당 공연은 지휘자 중심으로 만들어진 공연"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측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작품은 한상일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가 성남시립국악단에 재직 중이던 2008년부터 구상·발전시켜온 어린이 국악극"이라며 "연출·극본을 맡았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이 국악극을 만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예술감독인 한 지휘자가 공연 레퍼토리를 전부 지시했고 연출과 극본은 이에 따라 움직였을 뿐이다. (사건 이후) 연출이 바뀌었는데도 극이 그대로 흘러갈 수 있는 건 이처럼 지휘자 중심으로 만들어진 공연이기 때문"이라며 "한 지휘자가 2019년 부임 후 이 공연에 대한 아이디어를 이야기한 것이 당시 인터뷰 등에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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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에 위치한 광주문화예술회관. ⓒ 광주문화예술회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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