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박민영 "조해진·하태경 '상생안' 지지... 파국은 막아야 한다"

[스팟 인터뷰] 국민의힘 대변인 "이준석 돌아올 길 마련해야... 윤 대통령이 포용해줬으면"

등록 2022.08.05 10:42수정 2022.08.05 10:42
0
원고료로 응원
a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콘서트에서 저자인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조선일보> 칼럼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징계 사태의 촉발 원인으로 지목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조해진·하태경 의원의 이른바 '상생 당헌·당규 개정안'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본인이 페이스북으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한 뒤, 대통령실로부터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양측의 '화합'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은 4일자 칼럼에서 "이 사태의 시작은 국민의힘 박민영 청년대변인이 내놓은 논평이라고 짐작한다"라며 "자기 당 대변인에게 초유의 비판을 당한 윤 대통령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봤다. 분노가 클 것이라고 짐작돼 주위에 물어봤더니 사실이라고 한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로부터 인사 관련 지적에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라고 출근길 약식 문답에서 반문했고, 박 대변인인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비판한 바 있다(관련 기사: '내부총질' 문자, 대변인 논평 때문? '조선' 칼럼에 이준석 분노).

그러나 박 대변인은 5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한테 직접적으로 (윤 대통령의 분노가) 그렇게 전달된 건 없었고, '약간 발언을 조심하는 게 좋겠다'라는 알음알음 그런 소식은 들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소식 역시 "직접적인 건 아니고 아무래도 당정에서는 또 용산 관계자들과의 관계도 있으니까, 거기서 들려오는 말들"이었다. '대통령실에서 그 누구로부터도 어떤 입장을 전달받은 바는 없었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네, 맞다"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강대강의 갈등으로 가기보다는 좀 화합과 통합의 길을 쫓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화합'의 방편으로 조해진·하태경 의원의 안이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관련 기사: '국힘' 조해진·하태경 "이준석 복귀 가능한 '상생안' 발의"). 그는 "이준석 대표가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 대표를 포용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뜻을 전했다. 아래는 그와 나눈 대화의 일부를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간을 볼 거였으면 양측에 아부했을 것... 이준석 법적 대응은 권리 구제 차원" 

-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이후 대통령실로부터 어떤 메시지도 없었다고 밝혔고, 대신 당 안팎에서 우려를 전달받았다고 했다. 우려를 전달한 사람들은 어떤 이들이었나?


"당직을 맡고 있다거나, 당의 주요한 중진 의원이라든가 그런 사람들은 아니었다. 주로 제가 가깝게 지내는 분들, 제가 주로 만나고 친한 당원들과 주변의 지지자들로부터 들었던 반응이었다. 당연히 저를 걱정해서, 저를 아끼는 마음에서 조언해주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당의 입장을 대변하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여당 대변인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론적으로 충분히 공감하고, 받아들이는 지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여당 대변인이라고 해서 대통령실이나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반복해 설명하는 것만이 또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요할 때는 또 내부에서 비판도 하고 쓴소리도 해야 더 건강한 당정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고, 그게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에게 말씀해주신 분들도, 발언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톤 앤 매너'를 맞춰달라고 조언해주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 일각에서는 박민영 대변인이 이준석 대표 측과 윤석열 대통령 사이에서 애매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제가 정말 자리를 생각하거나, 제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였으면 쉽고 편한 자리가 있었는데 뭐하러 굳이 이준석 대표의 편을 들었겠는가? 또, 간을 본다거나 줄타기를 위해서였다면 두 사람 모두에게 아부를 하는 게 더 낫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나는 양쪽에 모두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러 번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 두 분 모두를 사랑하고, 우리 당을 위해서 두 사람 모두 꼭 필요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 양측의 화합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오늘 상임전국위원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고위원회가 의결한 개정안이 있고, 조해진·하태경 의원이 제안한 개정안이 충돌할 텐데,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어떻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건 제가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다만 제 바람이라면, 두 분께서 제시한 당헌 개정안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도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이준석 대표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원이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가 돌아와야 할 집이다. 이준석 대표가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돌아오는 이준석 대표를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따뜻하게 포용해주셨으면 좋겠다. 파국으로 가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 전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법적 대응을 우려하며 명예롭게 사퇴했으면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만약 상생 당헌·당규 개정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이준석 대표가 법적 대응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는가?

"당의 상생과 화합을 위해 이준석 대표가 자제해야 할 측면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가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게 우리 당을 향한 공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가처분 신청 등을 하는 것은, 자기 권리 구제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 본인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하는 법적 대응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이준석 #박민영 #국민의힘 #상임전국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2. 2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3. 3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4. 4 "일본정치가 큰 위험에 빠질 것 우려해..." 역대급 내부고발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