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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면' 질문에... 이재명 "찬성 여론 높아"

[민주당 당대표 후보토론회] '압박 전략' 나선 박용진·강훈식... 이재명 '노룩악수' 사과도

등록 2022.08.09 09:58수정 2022.08.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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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강훈식, 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출연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본선에서 일찌감치 앞서 나가는 이재명 후보를 따라잡기 위해 박용진·강훈식 두 후발주자가 분주하다. 이들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초청으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재명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반명' 노선을 선명하게 표방해온 박용진 후보는 이날도 뾰족하게 날을 세웠다. 그는 주도권 토론시간 12분 대부분을 이재명 후보에게 할애, "단일화하자면서 이게 배려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강훈식 후보의 항의를 받을 정도로 이 후보 공략에 집중했다. 

특히 박 후보가 이 후보와 뜨겁게 설전을 벌였던 주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문제였다. 그의 "이재용 부회장 사면,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짧은 질문에 이 후보가 "박용진 후보 의견부터 말씀해달라"고 응수할 때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박 후보가 "제 주도권(토론시간)"이라고 단칼에 거절하자 이 후보는 크게 한 번 웃은 뒤 본인 의견을 밝혔다. 

"이재용 사면은?"... '이재명의 원칙' 지적한 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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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출연해 발언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후보는 "사안마다 다 틀릴 수 있는데, 이재용 총수에 대한 국민 여론은 (사면) 찬성 여론이 높은 것 같다"고 했다. "이건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 제가 이래라 저래라, 이게 좋다, 저게 좋다 의견을 내는 게 적절치 않다 생각한다. 국민 여론을 판단해서 권한이 있는 사람이 결정하겠다"는 말을 덧붙였지만, '이재용 사면 찬성'에 가깝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이었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박 후보는 "그게 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대선 경선 때는 '박근혜·이재용 사면 절대 안 된다는 특별 결의를 하자'고 문재인 당시 후보를 엄청 압박했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이 후보는) 원칙이 되게 분명한 분이구나' 했다"며 "그 원칙이 지금 흔들린 것인지, 생각이 아예 달라진 것인지..."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그때 이후 (이재용 부회장은) 제재를 많이 받았고, 그때는 국민 여론이 '절대 안 된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법의 원칙이 국민 여론에 따라 달라지면 되는가"라는 질문을 더했고, 이 후보는 "법보다 중요한 게 국민, 주권자의 뜻"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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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출연해 발언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박용진 후보 : "여론을 주권자의 뜻으로만 해석하는 건가. 그러면 보수적 여론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니, 우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법 개정, 제도 개정들은 당대표가 되면 못 하는 건가."
이재명 후보 : "말씀을 자꾸 왜곡하는데..."

박용진 후보 : "아니 왜곡이 아니라, 그 말씀이지 않나."
이재명 후보 : "제가 좀 정리를 하겠다. 이것은 권한이 재량이다. 국민의 뜻이란 이유로 법을 위반하라는 게 아니고, 재량에 있어선 그 권한을 가진 사람이 국민 의사를 존중하는 게 맞다, 그 말씀이다."


"여심-당심 괴리?" '이재명의 포용력' 의심한 강훈식

강훈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포용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최근 이 후보가 민심, 당심, 외에 여심(여의도 마음)이란 용어를 썼다. 여의도 정치가 낯설고 여의도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워낙 깊으니까 그런 말씀(여심이 당심, 민심과 괴리됐다는 주장)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국정 최고 결정은 의회에서 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대화와 타협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였나, '180석의 효능감' 중심으로 말해서 약간 놀랐다"며 "상임위원장 선출제도와 관련해서 다수당이 다 석권해야 된다 생각하는가 아니면 협상해야 된다는 견해인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다수당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대화와 타협이) 안 된다면 국정 마비보다는 전부 다 해서라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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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강훈식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출연해 발언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후보의 답변은 민주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앞세워 강력한 개혁노선으로 의회정치를 끌어가길 바라는 강성지지자들의 견해와 맞닿아 있다. 그러자 강 후보는 상반기 국회 초반에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전부를 독식한 결과 "우리한테 안 좋은 인상은 다 남고, 실익은 또 사라졌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또 "여심, 당심, 민심을 다 일치시키는 게 되게 중요하다"며 "'여의도 마음과 당원의 마음은 다른 것 같다. 당원의 마음과 국민의 마음은 다른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 우리가 신뢰받는 정치집단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강성지지자들이 의회를 공격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치불신 극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토론에 앞서 "오늘 박용진 후보를 화장실에서 만나가지고 인사를 했는데 여기 들어올 때는 악수를 안 해서 혹시 또 영상이 문제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7일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박 후보의 악수요청에 휴대폰을 본 채 응했던 '노룩악수' 논란과 관련해 "그날 제가 다른 거 보느라 충분히 예의를 못 갖췄는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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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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