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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피해 교수 첫 요구 "국민대는 재조사, 김건희는 사과하라"

구연상 숙명여대 교수 "물건 훔쳤지만 도둑질은 아니라고 하면 납득하겠느냐"

등록 2022.08.09 17:58수정 2022.08.0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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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 교수가 만든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논문을 표절한 내용 일부분. 노란색으로 칠해진 곳이 표절 의심을 받고 있는 부분이다. ⓒ 구연상 페이스북

 
자신이 '김건희 여사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피해 당사자임을 세상에 알린 구연상 숙명여대 교수(기초교양학부)가 "국민대는 해당 논문을 재조사하고 김 여사는 표절 사실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피해당사자로서 요구 내용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9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다.

"김 여사가 출처 표기 없이 한 절 3쪽 거의 100% 표절"

앞서 지난 6일 구 교수는 <오마이뉴스>에 "나는 김 여사 박사논문 표절 피해를 입은 당사자"라면서 "표절이 너무도 확실하기에 국민대가 당연히 표절로 판정할 줄 알았다. 그런데 국민대가 지난 1일 김 여사 논문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은 한국의 연구윤리 제도를 뿌리부터 흔드는 제도적 악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단독] '김건희 표절' 피해 현직교수 "국민대가 도둑질 방치" http://omn.kr/205qh)

구 교수 분석에 따르면 2007년 김 여사가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쓴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연구: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 2장 1절 3쪽 전체 분량을 구 교수 논문으로 모두 채워 넣었다. 인용출처 표기를 하지 않은 채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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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 숙대 교수. ⓒ 구연상 페이스북

  
구 교수는 "내 논문을 탈취한 분량이 해당 절의 100%라고 봐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구 교수가 표절 피해를 입은 논문은 2002년에 자신이 쓴 <디지털 컨텐츠와 사이버 문화>였다.

구 교수는 <오마이뉴스>에 "연구윤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미력하나마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마음 속 정리를 하고 있다"면서 "우선, 국민대는 김 여사 박사 논문에 대한 재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피해당사자인 내가 표절의 내용과 근거를 새로 제시했기 때문에 환경과 여건이 바뀐 만큼 재조사에 나설 여건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구 교수는 "국민대총장은 '대학 자율성'을 얘기하지만, 자율성 보호의 전제는 대학의 정당함"이라면서 "명백한 지식 도둑질을 봐준 국민대의 부당한 판단은 자율성이란 이름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다음처럼 말했다.
  
"도둑질 당한 사람이 경찰에게 신고했는데, 경찰이 '물건은 훔쳤지만 도둑질이 아니다'면서 봐준다면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느냐. 경찰이 신고한 사람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신고당한 사람을 보호하고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부당한 시스템 악행이다. 이런 것까지 자율성을 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실제로 국민대는 지난 1일 김 여사 논문에 대한 판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사학위 논문에서) 일부 타인의 연구내용 또는 저작물의 출처표시를 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김 여사의 잘못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국민대는 "학문분야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날 정도의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앞뒤가 다른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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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가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 본관에서 민주당 교육위원들과 면단을 마친 임홍재 총장이 기자들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면담한 민주당 의원들이 임 총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 권우성

  
또한 구 교수는 "표절행위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와 이를 사실상 방조해준 것으로 보이는 논문 지도교수·심사위원들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구 교수는 "내가 유튜브 동영상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명백하게 표절 사실을 밝혔으니 표절을 잡아떼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김 여사는 표절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지도교수와 심사위원은 이를 방치한 시스템 악행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 교수는 "이들의 사과는 저 한 사람에게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이들 때문에 지금 고통 받고 있는 학계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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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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