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소녀상 철거 주장 집회', 마찰 없이 마무리

주최 측 - 지역 시민단체 회원들과 고성 오가기도... 시민들 "모욕적"

등록 2022.08.12 13:41수정 2022.08.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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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집회 중인 보수단체 ⓒ 이재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고 있는 한 보수 단체가 예고한 대로 12일 충남 홍성에서는 관련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소수의 홍성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여해 현장을 지켜봤다. 집회 중 홍성 시민들과 집회 주최 단체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단체는 "소녀상은 위안부에 대한 왜곡 날조된 정보로 세워졌다"며 "홍주성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홍성평화의소녀상은 홍성주민들의 화합으로 제작된 것"이라며 "모욕적이다"고 반박했다.

조성미(풀무생협 이사장)씨는 "홍성 평화의 소녀상은 제작단계부터 진보와 보수의 화합으로 만들어져 의미가 깊다"며 "이번 보수단체의 집회가 소녀상의 의미뿐 아니라 홍성 군민들의 화합의 의미까지 훼손하는 것 같아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민성기 전 홍성문화연대 대표도 "홍성에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많다. 하지만 시민사회에서 노이즈마케팅으로 극우단체를 띄워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평화의소녀상은 지난 2017년 홍성 주민들이 진보와 보수의 이념을 넘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마련해 세운 조형물이다.

소녀상은 당초 홍주성 안쪽에 설치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홍성군은 홍주성이 문화재 보호구역이란 이유로 소녀상을 홍주성 외각에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이 이를 받아들여 현재의 위치에 세워졌다.
#홍성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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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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