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축제가 고베에서 열린 까닭은

일본-인도 국교 70주년 기념 행사 열려

등록 2022.08.13 15:09수정 2022.08.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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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일본 고베 스페이스시어터에서 열린 일본과 인도 국교 70주년 기념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고베는 일찍부터 항구도시로서 인도 상인들이 들어와 무역에 종사했습니다. 지금도 고베에는 진주, 향신료, 보석 가공 무역에 종사하는 인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협의체를 만들어 문화와 신앙을 공유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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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도 국교 7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 포스터 가운데 중심 사진입니다. ⓒ 박현국

 
이번 인도축제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고베하버랜드 옆에 있는 스페이스시에터 홀에서 열립니다. 이 기간 동안 인도 문화와 역사, 인물들을 소개하는 판넬이나 사진을 전시하며 30분 단위로 인도 무용, 인도 악기 공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는 인도 문화를 소개하는 책이나 음악 CD, 차나 꾸미개들도 살 수 있습니다.

일본에 처음으로 인도인이 발을 디딘 것은 1270년 전 752년 나라 도다이지(東大寺) 절에 대불이 건립될 때입니다. 남인도 출신 보리천나(보다이센나, 菩提僊那) 바라몬 스님이 도다이지 절 대불 개안식에 참석하여 불상 눈에 붓칠을 하는 데 도왔다고 합니다. 129년 전인 1893년 고베와 인도 봄베이항을 잇는 항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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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도 국교 7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가 고베 스페이스시에타 입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 ⓒ 박현국

 
이번 인도 무용이나 음악 공연은 대부분 일본 사람과 인도 사람이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일본에서 인도 음악이나 춤을 좋아하며 즐겨 연습해 온 실력을 맘껏 뽑냈습니다. 공연하기 전이나 후에는 춤이나 음악이 지닌 뜻이나 특질들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고베하버랜드 스케이스시에터 홀은 고베역, 하버랜드 쇼핑센터들과 이어져 있어서 오고 가는 사람들이 손쉽게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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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탁 춤 모습, (사진 오른쪽)공연 뒤에 춤을 춘 미야다(宮田幸子) 씨와 간단히 질문을 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 박현국

 
가탁(Kathak) 춤은 인도의 여덟 가지 고전 무용 가운데 하나로 인도 북부 음유시인들이 노래하면서 추는 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산스크리트어로 '가타'는 '이야기' 또는 '이야기꾼'이라는 말입니다. 이야기꾼들이 춤, 노래, 음악을 사용하여 고대신화를 전승해왔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발짓, 손짓, 얼굴 표정 들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조금씩 다릅니다. 춤을 추는 도중에 우리 나라 판소리 창과 같은 음율이 흘러나오고 그 음악에 맞추어 몸을 움직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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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스리 피리와 다브라 북 공연입니다. ⓒ 박현국

 
반스리(Bansuri) 피리는 오래전 인도 고대신화의 신들이 사용하는 피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대나무 마디 하나를 사용하여 6~7개 구멍을 뚫어서 사용합니다. 플룻과 비슷한 소리를 냅니다. 지금은 대나무뿐만 아니라 금속을 사용하여 만들기도 합니다.  

다브라(table) 북은 둘로 구성되었습니다. 고음을 내는 작은 북은 구리나 주석으로 몸통을 만들고, 저음을 내는 큰북은 나무로 몸통을 만듭니다. 둥근 면에는 양가죽을 사용합니다. 곡물 철분 가루를 사용하여 만든 검은 점은 높은 소리를 내는 곳입니다. 가죽면이나 옆면 등 여러 곳을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두드려 여러 가지 소리를 냅니다. 반스리 피리로 시작되어 나중에 피리와 다브라가 서로 주고받으며 연주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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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딧시 춤입니다. ⓒ 박현국

 
오딧시(odissi) 춤은 인도 동부 오딧사주(Odisha)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움직임이 부드럽고 우아하며 동시에 두 가지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마치 고대 인도 사원에 새겨진 조각들의 조각상과 비슷합니다. 시대에 따라서 조금씩 바뀌었지만 몸통은 똑바로 세우고, 무릎과 허벅지는 몸과 수직으로 굽힙니다. 팔과 다리는 가능한 한 바깥쪽으로 향합니다. 음악은 피리, 현악기 등이 어울어진 전통악기를 사용하며 타악기가 중심입니다.

인도는 대륙으로 여러 가지 문화와 언어, 종교가 오래전부터 자리 잡은 곳입니다. 동양 사상의 큰 산맥으로 불교가 일찍부터 시작되어 큰 영향력을 끼쳤고, 지금도 큰 힘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세계 어느 세력에도 끼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지키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가 지닌 지역적 개성과 특징을 살려서 우리 문화와 이익과 주체성을 당당하게 살려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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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왼쪽과 오른쪽에 마련된 전래신들과 흰두교신입니다. ⓒ 박현국

 
*참고누리집> 고베인도축제, Kobe (indofair88.wixsite.com), 재일인도상공협회, Koeki Shadan Hojin Indian Commerce and Industry Association Japan (iccj.jp), 주일본인도대사관, (indembassy-tokyo.gov.in).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 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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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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