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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날 '그 새끼'라 부르는 사람 대통령 만들려고 뛰어"

눈물 흘리며 기자회견...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 불태워버려야"

등록 2022.08.13 16:01수정 2022.08.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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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울먹이고 있다. ⓒ 남소연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들과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에서 성공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십시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실명으로 당 소속 의원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윤핵관들의 '험지 출마'를 정권 위기 돌파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13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정권이 위기인 것은 윤핵관이 바라는 것과 대통령이 바라는 것, 국민이 바라는 것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핵관들이 우리 당 우세지역구에서 당선된 사람이라는 건 우연이 아니다"라며 "공천 받으면 당선될 이들은 윤석열 정부 성공으로 더 얻을 게 없다,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는 표현을 앵무새처럼 읊는 윤핵관이 정치적 승부를 걸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국민 모두가 아는 것처럼 그들은 그런 선택을 할리 만무하다"고 비꼬았다.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 불태워버려야"

이 대표는 지난 달 8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후 공식 석상에 36일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지방을 돌며 지지자들을 만나왔지만 당내 현안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며 '자동해임' 될 상황에 처하자, 하루 뒤인 지난 10일 서울남부지법에 국민의힘과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효력 정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가처분 신청 후 '선당후사'하라는 요구가 나온 데 대해 "그 을씨년스러운 표현은 소설 삼국지에 나온 근본 없는 용어고 김정은이 이북에서 쓰는 '선당정치'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라며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버려야 한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전체주의적 파시스트적 세계관을 버리고 자유·인권·미래 가치에 충실한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라며 "당 대표 하나 몰아내기 위해 당헌·당규까지 누더기로 만들었다, 절대반지에 눈 돌아간 사람들에 의해 진행된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이 대표는 "사람 하나 잡자고 집단 린치하기 위해 당헌·당규를 고쳤다, 검수완박 한다고 모든 무리수를 동원하던 민주당 모습과 같아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재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돼서 그의 지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고 우리가 비판할 수 있겠나"라며 "국민의힘 처신을 보며 가장 웃고 있을 건 이재명 의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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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 남소연

 
그는 '내부 총질' 메시지 유출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가 손가락질 받는다면 그건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라며 "그들 사이에서 씹어돌린 대상이 된 저에게 어떤 사람도 해명과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놀랍다, 인간적 비극"이라고 한탄했다. 

앞서 지난 7월 26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주고 받은 메시지가 공개되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했고,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두구육(겉은 번듯하고 그럴싸하지만 속은 변변치 않다)' 사자성어를 올리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를 지칭)을 저격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제가 뱉어낸 양두구육 탄식은 나에 대한 자책감 섞인 질책이었다, 돌이켜 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며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잘 판 건 나였다"며 "(나를) 이 새끼, 저 새끼라고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뛴 제 쓰린 마음이 그들의 선당후사보다 더 아린 선당후사였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리더십 위기'에 대해서는 "대통령이라는 권위를 가지기 때문에 대통령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을 견인하는데 정당 지지율보다 대통령 지지율이 낮다는 건 리더십의 위기"라고 부연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이 당원 가입 캡처 화면을 보낸 것을 받으며 마약 같은 행복감에 빠졌고, 전라도에서 보수 정당에 대한 기대를 갖고 민원을 들고 오는 도서 벽지 주민들의 절박한 표정을 보며 진통제 맞은 듯 새벽 기차를 타고 다녔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눈물이 터진 이 대표는 손에 쥐고 있던 마스크로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그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고, 가장 두려운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라며 "더 많은 당원들이 활동할 공간을 키보드 잡고 직접 만들어 냈다, 또 당의 개혁과 혁신 방안을 담은 책도 탈고를 앞두고 있다"고 예고했다. 

이어 "가처분 신청 결과는 법원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켜줄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우리 당의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국민과 당원께 심려끼친 데 대해 진심을 다해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신당 창당 여부엔 즉답 피해... "윤핵관 만행 역풍으로 돌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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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회견이 끝나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신당 창당' 뜻을 묻자 "여론조사 보면 실제로 유승민 의원도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고, 저에 대한 기대를 가진 당원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을 합치면 10% 채 안 되는 결과가 나오는데, 이들의 만행은 역풍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효력 정지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어떻게 대응할지를 묻자 "기각돼도 달라질 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윤핵관은 정당 경영 능력도 없으니 어차피 그들만의 희생양 찾아서 나설 것"이라며 "윤핵관들은 선거가 임박하면 할수록 희생양 범주를 넓혀서 떠받들었던 사람까지 희생양으로 삼을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 '희생양'에 윤 대통령도 포함되는 거냐 묻자 "그 이상의 해석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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