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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당헌 개정 움직임... 박용진 "걱정스럽다"

'권리당원 전원투표 우선' 조항 신설 두고 우려... "강성 목소리가 과대대표될 수 있어"

등록 2022.08.22 15:05수정 2022.08.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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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2022.8.21 ⓒ 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의 최고의사결정방식을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의결'에서 '권리당원 전원투표'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일부 강성당원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영향을 줄 수 있을뿐더러 당 지도부가 정치적 책임을 당원들에게 떠넘길 수 있다는 이유다.

박 의원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해당 당헌 개정에 관한 질문을 받고 "되게 중요한 결정인데 지난 금요일엔가 개정됐다"며 "(개정 내용을) 알 시간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28일 전당대회에) 임박해서 이런 문제들을 쉽게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이렇게 되면 멀쩡하게 있던, 전당대회를 최고의사결정단위로 규정하고 있는 현행 규정이 바뀐다. 너무나 중요한 문제를 너무나 쉽게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대로 당헌을 고친다면 '정치적 책임 떠넘기기'가 벌어질 수 있다고도 걱정했다. 그는 "위성정당을 만들 때, 무공천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그러니까 정치인과 당대표가 숙의하고 책임있게 선택해서 판단하고 책임을 져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당원들에게 떠넘기는 방식으로 이것들을 활용했다"며 "지도자가 책임져야 될 문제를 당원들이 짊어지면서 치명적인 결과들을 낳았다"고 했다. 당헌 개정시 "이런 일들을 너무 쉽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거듭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현재 전당원투표의 요건은 당규상 3분의 1투표, 과반 찬성이면 성사되면 구조"라며 "전체 당원의 16.7%가 당의 주요 정책과 당헌당규 등을 좌지우지할 권한이 생기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과반 투표, 과반 찬성'이 더 일반적이라고 예시를 들며 "민주당이 '일부 당원들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개딸에 장악된 정당' 비판을 듣지 않으려면 당원 과반의 의사를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과정에서도, 그 내용에서도 민주적이어야 한다"며 "(개정안대로면) 자칫 일부 강성 목소리만 과대대표되는 일이 될 수 있어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모든 선거에서 필패할 것"이라고 했다. 또 "강한 목소리를 냈지만 선거에서 폭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의 길을 민주당이 따라가선 안 된다"며 "비대위와 당무위원회가 이 부분을 재논의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총회가 (당의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최고기구 아닌가"라며 "그것을 부정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취재진을 만나 "그전부터 전당대회준비위원회나 당원, 의원들이 해온 말씀은 '어떻게 당의 중심이 당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찾아나가느냐'"라며 "전당원 투표제의 의미도 당의 중심이 당이라는 기본 맥락 속에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민주당 #전당원투표 #권리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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