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공무원 임금인상율 1.7%? 교사 자존감 떨어트린다"

전교조, 용산 대통령실 인근서 기자회견.. 물가인상률 반영한 '7.4% 인상' 촉구

등록 22.09.01 16:14l수정 22.09.01 16:14l유성호(hoyah35)

[오마이포토] 전교조 “실질적 임금 삭감, 언제까지 희생 감내해야 하나” ⓒ 유성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내년도 1.7% 공무원 임금인상률 결정을 규탄하며 물가인상률 반영한 7.4% 임금 인상을 촉구했다.

이날 이들은 "이번 임금인상률은 물가상승률보다 현저히 낮은, 사실상 공무원 급여를 삭감하는 것"이라며 "도대체 언제까지 희생을 감내하라는 말이냐"고 규탄했다.

이들은 "경제위기를 빌미로 재벌기업이 내야하는 세금은 깎아주면서 도리어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경제위기의 타격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부당한 처사"라며 "경제위기의 주범이라도 되는 양 여론을 형성하며 실제적인 공무원 보수를 삭감하는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최저임금과 별 차이 없는 임금은 교사로서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행정업무 폭등과 경제위기, 코로나 등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교육 현장을 지켜왔던 교사들은 자괴감에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교사들이 더 많은 임금을 달라고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지난 2년 동안 감소한 임금 4.7%와 내년 물가상승률 2.7%를 더해 7.4%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며 "더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사실 임금 동결이다. 임금 인상이 아니라 0에서부터라도 시작하자는 게 우리의 요구다"라고 말했다. 
 

실질적 임금 삭감에 어려움 토로하는 청년 교사 ⓒ 유성호

 

청년 교사를 대표해 발언에 나선 김지현 교사는 "임금 인상으로 사치를 누리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열정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학교에서 적어도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합리적 보수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래 교사들은 더 이상 안정적이지 않은 현실을 걱정하고 있고 교직을 떠나 다른 직업을 고민하는 경우도 자주 본다. 이대로는 수업 잘하는 교사,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사가 아니라 재태크,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존경받게 될지도 모른다"며 "정부가 나라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교사, 공무원의 임금을 현실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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