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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첫 한국인 사장 임현기 "최초 여성? 다양성 존중이 경쟁력"

소형 순수전기차 Q4 e-트론 국내 출시 회견… 시장 공략 의지, 보조금 못받아 한계도

등록 2022.09.06 17:48수정 2022.09.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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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 사장으로서 관심이 많으시겠지만…"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륨 기자회견장에 나선 임 사장은 "여성 대표라는 것보다는 최초의 한국인 사장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고, 20년 넘게 아우디와 인연을 맺어온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이날 '여성으로서 아우디코리아 대표로 선임된 것에 대한 포부를 밝혀달라'는 일부 기자의 질문을 받고, '여성'보다는 본사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열린 문화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중요한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000년 이후 아우디에서 일을 해온 그는 글로벌 사업부문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7월 한국인으로는 처음 아우디코리아 대표로 선임됐다.

독일 본사에서 자신을 대표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그는 "아우디 입장에서 한국시장은 세계 10위 안에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본사 차원에서 국내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한국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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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더?뉴?아우디?Q4 e-트론?40'. ⓒ 아우디코리아

 
아우디 첫 한국인 사장이 내놓은 소형 전기차, 과연 성공할까

그가 취임과 함께 국내 시장에 선보인 차는 아우디의 소형 순수 전기차다. 이날 공개된 스포츠다목적자동차(SUV)는 전기차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과 '스포트백 e-트론 40'이다. 이들 차량은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이후, 국내 친환경 인증 절차 등을 거치면서 이번달부터 본격 판매된다. 회사쪽에선 이미 사전 예약고객이 7000명에 달한다고 했다.

Q4 e-트론은 아우디가 처음으로 내놓는 소형 순수전기 SUV다. 폴크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플랫폼인 엠이비(MEB)를기반으로 만들어졌고,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내놓은 모델이다.

내외부 디자인은 전형적인 '아우디다움'이 묻어나 있다. 지난 2019년 초에 선보였던 컨셉트카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앞면은 아우디를 상징하는 8각형 단일 프레임의 그릴이 자리를 잡았고, 차체 옆면은 직선의 또렷함과 날렵함이 그대로 살아있다.


김성환 아우디 제품 담당 트레이너는 "아우디의 세 번째 순수전기차인 Q4 e-트론에는 진보적인 디자인이 그대로 적용돼있다"면서 "낮은 무게중심과 탁월한 안전성, 넉넉한 실내공간과 독보적인 디스플레이 등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Q4 e-트론은 최고 출력 204마력에 최대 토크는 31.6kg.m이다. 82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가 있고, 1회 충전하고 368km 주행이 가능하다(복합 기준). Q4 e-트론 스포트백 모델의 주행 가능 거리는 357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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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더?뉴?아우디?Q4 e-트론?40(좌)'과?'스포트백?e-트론?40(우) ⓒ 아우디코리아

 
겨울철 주행거리 인증 기준 미달, 정부 보조금 못받아…"당장 재인증 계획 없어"

임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Q4 e-트론을 통해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전 예약고객이 7000명에 달할 정도로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자체 평가에 따른 것. 

하지만 과연 이들이 실제 정식 출고를 위해 지갑을 열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유는 Q4 e-트론의 경우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Q4 e-트론의 경우 정부의 인증 과정에서 주행거리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김성환 트레이너는 "겨울철 주행거리 인증 기준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이 되는 모델은 자동차 가격과 함께 주행거리 기준도 충족 해야 한다. 겨울 등 동절기 저온 상태의 주행거리 기준은 상온 상태의 70% 이상이어야 한다. Q4 e-트론의 경우 이같은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

회사 쪽은 당초 정부 보조금 100%를 감안해 Q4 e-트론의 가격도 5970만 원(부가세 포함)으로 책정했다. 주행거리 기준을 충족했다면,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000여만 원에 가까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직접 내는 비용도 줄어든다.

임현기 사장은 "Q4 e-트론의 경우 국고 보조금을 제외하고 대신 친환경 인증에 따른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부 친환경차 규정에 따르면 취득세 140만 원을 감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 재인증 절차를 밟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그동안 Q4 e-트론을 기다려온 많은 고객들이 있어, 당장 재인증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아이오닉5, 6를 비롯해 EV6 등이 시장을 선점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와 베엠베 등도 앞다퉈 다양한 전기차를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소형 부문에서는 정부 보조금이 소비자의 선택을 크게 좌우하는 것을 감안하면, Q4 e-트론의 도전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코리아 임현기 사장 #Q4 E-트론 #전기차 보조금 #아이오닉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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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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