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하는 홍성 축구 꿈나무들... 지원 절실

유소년 전용 골대 없고 학부모 부담으로 훈련비 충당

등록 2022.09.23 14:13수정 2022.09.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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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MSCFC 유소년 축구팀은 2015년 창단해 ▲SUB FOOTBALL CUP 8강 ▲동계 윈터리그 강릉 3위 ▲전국대회 와일드푸드배 3위 ▲6학년 선수 2명 한국 대표팀 선발(독일세계대회 출전) ▲동계 스토브리그 강릉 3위 ▲6학년 선수들과 감독 한국대표팀 선발 중국 세계대회 출전 ▲용인 풋살 전국대회 6학년부 우승 ▲대관련 배네컵 전국대회 우승 ▲영월컵 전국 유소년축구대회 3위 ▲KYFA컵 전국유소년 축구클럽 왕중왕전 등 전국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 이은주

  충남 홍성 지역의 축구 꿈나무들이 엘리트 선수가 되기 위해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훈련환경이 열악해 지역사회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지역 내에는 5~6개의 유소년 축구팀이 있다. 이중 홍성 최초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1종 유소년 축구팀 승인을 받고 U12엘리트팀 정식 등록을 한 팀이 있다. 유소년 축구클럽 '홍주MSCFC(감독 김민섭)'으로 홍성군을 대표하는 엘리트 유소년 축구팀이 됐다.

홍주MSCFC 유소년 축구팀은 2015년 창단해 ▲SUB FOOTBALL CUP 8강 ▲동계 윈터리그 강릉 3위 ▲전국대회 와일드푸드배 3위 ▲6학년 선수 2명 한국 대표팀 선발(독일세계대회 출전) ▲동계 스토브리그 강릉 3위 ▲6학년 선수들과 감독 한국대표팀 선발 중국 세계대회 출전 ▲용인 풋살 전국대회 6학년부 우승 ▲대관련 배네컵 전국대회 우승 ▲영월컵 전국 유소년축구대회 3위 ▲KYFA컵 전국유소년 축구클럽 왕중왕전 등 전국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U12엘리트팀 정식 등록 후에는 대한축구협회에서 주최하는 각종대회에 출전하고 있으며 박준호 선수는 전국유소년축구대회 화랑대기 베스트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유소년 축구팀을 지도하고 있는 김민섭 감독은 "기술보다 인성을 갖춰가는 단계의 어린 선수들이기에 팀 스포츠 '축구'를 통해 인격적인 부분들을 우선적으로 지도한다"며 "'팀보다 선수!'라는 슬로건으로 유소년 육성이라는 특성에 맞춰 선수 개개인의 잠재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지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중학교 엘리트 팀을 창단해 학업과 훈련을 병행할 수 있는 선수들로 육성해 상급 명문 고등학교 팀으로 진학시킨 후에도 대학입시에 폭넓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민섭 감독은 K리그 수원삼성 블루윙즈와 K리그 고양 HI-FC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서울 천호중학교, 서울 도봉중학교, 강원 상지영서대학교 축구부 코치를 맡았다.

이렇듯 지역 내 유소년 축구팀이 제2의 박지성, 손흥민 선수를 꿈꾸며 맹훈련에 임하고 있지만 이들이 꿈을 키우기에 사실상 훈련환경은 열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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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교 후 5시반부터 7시까지 내포신도시 다목적 구장에 모여 매일같이 경기와 훈련에 임하고 있다. ⓒ 이은주

 
선수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교 후 오후 5시 반부터 7시까지 내포신도시 다목적 구장에 모여 매일같이 경기와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유소년 규격에 맞는 전용골대가 아닌 성인규격에 맞는 골대가 설치돼 있어 유소년 육성을 위해서는 시설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홍주종합경기장 보조구장에는 유소년 전용 골대가 있지만 축구동호회 등이 함께 이용하다보니 구장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원정훈련과 대회 참가시 숙식비 등 7박 8일기준 400만~5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학부모들에게 교육비를 받아서 훈련비용 등을 충당하고 있기에 학부모 부담이 크다.

충남도내 다른 지역에서는 학교팀과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속에서 유소년 축구팀이 운영되고 있다.  2020년 8월 홍성군의회 노운규 의원이 발의해 제정된 홍성군체육진흥 조례에 따르면 군수는 군민의 건강증진과 체육활동의 진흥을 위하여 전문체육, 생활체육, 장애인육, 학교체육을 보호육성해야 한다고 돼 있다.

군수는 전문체육진흥을 위해 ▲우수선수와 체육지도자의 육성 및 지원 ▲전문체육 관련 단체의 육성및 지원 ▲전문체육 시설의 설치 및 운영지원 ▲전문체육 관련 국내외 대회 개최 및 참가지원 ▲전문체육 운동경기부 육성 및 운영 등을 위한 보조금을 예산의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 조례로는 스포츠 클럽에 해당하는 유소년 축구팀을 지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홍성군청 교육체육과 김현기 팀장은 "스포츠클럽이다 보니 명확한 지원규정이 없어 지원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동안 학교운동부에서 엘리트 체육을 담당해왔다. 정부와 교육부 정책이 이제는 학교 운동부 신설을 안하고 유럽처럼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겠다는 방향"이라며 "지난 6월 16일 스포츠클럽법이 시행되면서 우리 군에서도 스포츠클럽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발의 중이다. 이번 임시회에서 조례가 제정되면 내년도 본예산에 스포츠클럽을 위한 지원예산을 반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스포츠클럽이 대한체육회에서 지정스포츠클럽으로 승인받아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스포츠클럽을 대상으로 설명회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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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개가 넘는 팀이 참가한 대한민국 초등부 축구대회 중 가장 큰 대회인 ‘화랑대기’에서 15명을 뽑아서 주는 베스트 플레이어상을 받은 ‘홍주MSCFC’ 박준호 선수. ⓒ 이은주

 
홍성군의회 장재석 의원은 '홍성군 스포츠클럽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해 제288회 임시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다.

조례안은 스포츠클럽법 제3조에 따라 홍성군 생활체육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스포츠클럽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사항을 마련하여 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운동선수 지원을 도모하고 홍성군민의 건강과 체력증진에 이바지한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소속 정희철 감독관은 "홍성 최초로 엘리트 축구선수 육성을 위한 디딤돌이 놓여졌다. 예체능에서도 인재를 발굴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관심을 갖고 꾸준하게 디딤돌을 놓아줘야 한다"며 "단순 엘리트 선수 육성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이들 선수들로 인해 지역 홍보효과는 물론 대회 유치 등으로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능력을 잘 펼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선택권을 어른들이 부여해주길 바란다"며 "지역 인재들이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야구 불모지였던 홍성군에서 2015년 홍성군 리틀야구단 창단으로 엘리트 야구 역사가 시작된 지 7년 만에 사상 첫 프로야구 선수가 배출됐다. 한국K-POP고등학교 야구부 원상훈 선수가 지난 15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서 주관한 202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5라운드에서 LG트윈스에 지명된 것이다.

이에 앞서 홍성출신의 장준 선수가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송가은 선수는 한국여자골프협회(KLPGA) 2021시즌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송가은 선수는 홍성사랑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역으로 장학금을 기탁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또한 홍성군청 양궁팀이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을 제패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 모두 엘리트 선수로서의 명성과 함께 지역을 알리는 데 크게 일조하고 군민들에게 지역민으로서 자긍심을 고취시켜줬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선수 본인의 재능과 피나는 노력, 주위의 관심, 격려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들이 성공하기까지는, 부모들의 시간 경제적 희생은 물론, 지역사회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 엘리트 선수 발굴 및 육성은 선수 개인의 명예도 있지만 지역이미지 상승 등 홍보효과 극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
#홍성 #유소년 축구 #엘리트 선수 발굴 #스포츠클럽 육성 #홍주MSC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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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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