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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물 더럽다고 버리나... 원인 제거해 깨끗이 해야"

창녕환경운동연합·낙동강경남네트워크 "경남도의회-환경부 간담회 반대"

등록 2022.09.26 13:47수정 2022.09.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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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환경운동연합,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9월 26일 경남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취수원 이전사업 환경부 설명회 주관에 나선 경상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를 규탄한다"고 했다. ⓒ 윤성효


"낙동강 물이 더러워서 버린다고 한다. 페놀 사태 때 낙동강이 오염됐고 이후 4대강사업으로 8개 보가 생기면서 더러워졌다. 이전에는 깨끗했다. 물이 더러워진 원인을 제거하면 된다. 그렇게 하지 않고 버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더러워진 물을 원래대로 깨끗하게 하면 된다."

임종만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취수원 이전) 사업' 추진에 대해 26일 경남도의회 앞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비유했다.

환경부는 낙동강 유역민에게 공급하는 물을 창녕 쪽 강변여과수와 황강(합천) 하류 쪽에서 가져가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때 추진된 이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만 2조 원이 넘는다.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위원장 김일수)는 이날 오후 환경부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그러자 창녕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경남네트워크가 낙동강 취수원 이전 사업 관련 설명회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

참고로 합천‧창녕군의회는 낙동강 취수원 이전 사업에 대해 올해 상반기에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지역주민들은 이 사업을 하면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 물 부족, 지하수위 하강 등의 문제가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의회, 낙동강 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기자회견을 연 환경단체들은 "도의회는 환경부가 아니라 주민들을 위해서 선출된 본분을 잊지 말라"며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 속에서 경남도의회가 관련 간담회를 추진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고 환경부의 사업 추진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환경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2021년 6월 취수원 이전 사업에 대해 '착공 전 주민 동의'라는 조건을 붙여 의결했다. 이를 언급한 환경단체는 "도의회는 이번 환경부 설명회가 10여 년의 주민 투쟁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영남의 젖줄 낙동강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파악도 하지 않은 채 환경부의 사업 추진에 명분만 주는 행사로 만든다면 주민과 환경단체의 강한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도의회는 낙동강 녹조 문제와 수질오염 문제가 취수원만 이전한다고 도민의 생명과 건강이 보장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낙동강 원수‧농산물‧수돗물‧공기에서 녹조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언급한 이들은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지 않고는 우리 삶의 터전인 물, 공기, 먹을거리 전체가 오염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도의회가 낙동강 살리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강변여과수 50%, 낙동강물 50%를 정수장 원수로 사용하는 김해 수돗물에서 0.056 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적이 있다"며 강변 여과수도 안전하지 않아도 우려했다.

이밖에 톤당 물이용부담금이 50원에서 170원으로 인상된 사실을 언급한 이들은 "낙동강 수질 2등급을 목표로 도민에게 걷어간 지난 20여 년간의 물이용부담금이 무용지물이 됐다"며 "낙동강 원수의 수질등급은 5등급이다. 도민이 내는 물이용부담금은 매년 올랐는데 환경부가 관리하는 낙동강 수질은 매년 악화된 것"이라고 했다.

경남도의회에 '조건부 추진사항 점검', '특별위원회 구성', '낙동강 녹조 종합관리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일수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장은 "경남도의회에서 입장 정리를 하기 위해 환경부와 간담회를 하는 것"이라며 "취수원 이전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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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환경운동연합,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9월 26일 경남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취수원 이전사업 환경부 설명회 주관에 나선 경상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를 규탄한다"고 했다. ⓒ 윤성효

#낙동강 #낙동강경남네트워크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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