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주변 공기에서도 녹조 독성은 사회적 참사"

낙동강네트워크 등 단체, 환경부 해명자료 관련 반박 ... "사회적 교훈 망각"

등록 2022.09.27 11:19수정 2022.09.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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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주변 '공기 중 남세균 독소 조사'를 벌였다. ⓒ 낙동강네트워크

 
"세월호와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사회적 교훈 망각 환경부, 차라리 없는 게 낫다."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이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낙동강 주변 공기 중에 유해한 녹조(남세균) 독소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이다.

환경부는 지난 21일 낸 설명자료를 통해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 중"이라면서도 "인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환경부는 용역 중에 있다고 했다.

환경부는 뉴질랜드 사례를 들면서 "일일 허용 흡입 농도를 4.58 ng/㎥으로 검토, 연구지역 측정된 농도 최대 0.0018 ng/㎥ 수준으로 인체 위험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27일 낙동강네트워크 등 단체는 "환경부의 이번 해명은 국내외 연구 결과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부실 해명으로 판단한다"며 "환경부가 과연 국민건강과 안전 책무를 다하고자 하는 국가 부처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환경단체는 지난 8~9월 세 차례 실시한 조사에서 낙동강 공기 중에 유해 남세균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2017년 미국 뉴햄프셔주 강에서 검출된 것보다 최대 500배 높다고 밝혔다.

이들은 "환경부가 용역을 발주한 '녹조 선진화 방안 연구' 중간 결과와도 맞지 않는 해명이다. 녹조 선진화 방안 연구진은 총 11편 에어로졸 독소 관련 해외 연구 중 6편은 위해성이 있고, 4편은 위해성이 낮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해성이 낮다고 분석한 연구 중에는 유해 남세균이 아닌 일반 남세균, 다시 말해 독소를 만들지 않는 남세균을 분석한 논문이 있다"며 "위해성이 증명된 논문이 계속 이어졌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인체 영향이 크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의 인체 건강 영향을 왜곡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해외 연구 결과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이 콧속, 기도, 폐에서 발견됐다. 콧속에 정착한 유해 남세균은 바로 사멸하지 않고 계속 독소를 생성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유해 남세균에 따른 급성 독성은 미국, 호주 등에서 이미 실증적으로 검증됐고, 만성 독성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지만, 미국에선 녹조 면적 1% 증가 시 비알콜성 간질환 사망자가 0.3%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 환경단체는 "환경부는 수돗물 녹조 문제에 대해선 '무조건 안전한다'라고 했다. 녹조 농작물과 에어로졸 문제에 대해선 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무조건 기다려라'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안전하다', '기다려라' 외에 환경부가 안전을 걱정하는 우리 국민에게 할 수 있는 말이 무엇인가"라고 했다.

이들은 "세월호와 가습기살균제 참사라는 중대한 사회적 참사를 경험했다"며 "그럼에도 국가 부처인 환경부는 사회적 참사 재발 방지라는 교훈을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낙동강네트워크 등 단체는 "제대로 된 환경부라면 지금 당장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 조사를 해야 한다"며 "녹조 독소는 개별 사안별로 대응하면 안 된다. 강물, 농작물, 수돗물, 에어로졸 모두 국가가 만든 위험이다. 그 위험에 우리 국민이 병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는 이명박정부 때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에 생긴 8개 보로 인해 물 흐름이 정체되면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며 보 철거 내지 수문 개방을요구하고 있다. 녹조는 대개 오염 물질이 유입되거나 수온이 올라가고 물 흐름이 정체되면 발생한다.

오염 물질 차단에는 시간과 비용이 들고, 수온은 자연 문제이기에 당장에 할 수 있는 게 보 수문 개방으로, 이를 먼저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낙동강 #녹조 #낙동강네트워크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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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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