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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의 새로운 명명 '해외 순방 자막 조작 사건'

주호영 원내대표 "워딩 부정확한데 단정적으로 자막 입혀"... 영상기자단 "참담"

등록 2022.09.27 11:53수정 2022.09.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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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사전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해외 순방 자막 조작 사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자막 조작'이라고 명명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보다 '왜곡된 자막'이 문제라는 '프레임 전환'을 꾀하는 모양새다.

주호영 "전문가도 정확히 못 밝혔는데, 단정적 자막"

주호영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사전점검회의에서 "'해외 순방 자막 조작 사건'에서 보듯이 다수당 의석인 민주당은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선 국익 훼손도 서슴지 않는다"며 "(국정감사에서) 사실관계와 맞지 않은 부당한 정치 공세, 악의적 프레임에 철저히 대응하고 바로 잡아달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해외 순방 자막 조작 사건'이라고 명명한 이유를 두고 "정확한 워딩이 무엇인지에 대해 전문가끼리도, 음향 분석을 해도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데, 단정적으로 자막을 입혔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면 어떻게 진상규명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엔 "그것은 논의 중에 있다"면서 "한미동맹과 관련돼 워낙 예민한 문제인데, 방송보도가 지켜야 할 여러 가지 기본 원칙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동 취재'이라는 반박에 국힘 "MBC 특정한 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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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에 등장한 윤대통령 '욕설' 화면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욕설 논란' 관련 화면을 전광판에 띄우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은 최근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장면이 담긴 영상을 첫 보도한 MBC를 두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당시 '공동 취재(언론사가 순서대로 돌아가며 취재한 뒤 영상을 공유하는 구조)'였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MBC만 특정해 문제 삼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MBC만 특정해 비판할지, 모든 방송사에 문제 제기할지 결론짓지 못한 걸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MBC가 보도한 뉴스를 보면 공정하지 않다고 본다. 생태탕이라든지 포함해서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도 "민주당이 (윤 대통령 비속어 관련) 보도되기 전에 어떻게 알 수 있냐는 문제는 여러 언론사에 풀(영상 공유)이 되기 때문에 MBC가 (민주당에) 줬다고 단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또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MBC에 분명하게 책임을 묻는 것은 대통령의 본래 말씀이 왜곡 보도가 됐는지 (밝히자는 것)"며 "MBC가 영상을 송출한 것은 맞지만 특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영상기자단 "불필요한 정치 논란에 우려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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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MBC의 자막을 두고 정부·여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은 지난 26일 성명서를 내고 "왜곡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영상기자단은 "해당 발언이 취재되는 과정에서 어떠한 왜곡도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대통령실의 정당한 취재 요청으로 간 영상기자가 취재할 수 있는 위치에서 담은 영상에 무슨 진위를 따진다는 것인지부터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은혜 홍보수석이) 브리핑에서 '짜깁기와 왜곡'이라고 발언해, 해당 영상을 취재한 영상 기자들은 매우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며 "우리 영상기자들은 현재 해당 발언이 가진 문제점과 잇단 대통령실의 해명과정에서 생겨나고 있는 국민들의 혼란과 실망에 대한 제대로 된 조치는 없고,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외교 참사' 책임을 물어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이면 방법이 없다"면서도 "외교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외교활동을 한다. 불신임 건의안이 덧씌워진다면 외교활동을 하는 데 많은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박 장관을 두둔했다.
#윤석열 #주호영 #자막조작사건 #비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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