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연한 2년 남은 은평환경플랜트 대책 마련 시급하다

전면 교체에 494억 8천만원 소요... "서울시 재정지원과 마포자원회수시설 반입 허용 필요"

등록 2022.09.30 15:04수정 2022.09.30 15:04
0
원고료로 응원
a

드론으로 촬영한 은평환경플랜트 모습 (사진 : 유지민 기자) ⓒ 은평시민신문

 
은평환경플랜트의 사용 연한이 약 2년이 남은 가운데 수송관로를 포함한 시설전면교체와 개선을 위한 소요자금이 약 494억 8천여만 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보고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평환경플랜트에 대한 서울시가 재정지원을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마포구에 소재한 소각장인 마포광역자원회수시설에 은평구 폐기물 반입 허용을 해야만 한다고 방안을 밝혔다.

은평구청은 지난 2월 11일부터 5월 31일까지 예산 2090만 원을 집행해 재단법인 미래산업정책연구원을 통해 '은평환경플랜트 중장기 운영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은평환경플랜트의 운영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시설 노후화에 따른 설비 보수∙교체∙신설 비용과 시기가 다가와 유지관리비용 및 재정적자 규모를 산정하기 위해 연구용역이 진행됐다.

이번 연구에서 파악해보고자 했던 내용은 과거와 향후 주요시설물의 보수∙교체∙신설 시기 및 비용분석, 시설현황 분석을 바탕으로한 향후 은평환경플랜트 시설유지관리비용 파악, 플랜트 온실가스배출 저감과 악취 저감을 위한 설비 보수∙신설 비용 분석, 은평구 재정여건을 바탕으로 한 재정적자 감소 방안 분석, 타 자치단체 소각장 사례 분석을 통한 적정한 운영 방안 제안과 효율적인 위탁관리를 위한 제언 등이다.

이중 연구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내구연한이 도래하는 은평환경플랜트의 시설전면교체와 개선을 위한 소요자금 산출이다. 연구는 소요자금을 산출을 위해 자동집하시설의 편의성에 따른 시설 유지 필요성, 생활폐기물 증가에 따른 소각처리능력 유지 필요성, 주민친화적 시설이 될 수 있도록 탄소중립시설 및 에너지절감시설 보완 등에 관한 내용을 연구해 소요자금을 산출했다. 또한 은평구가 자치구 내에서 폐기물 처리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서울시의 재정 지원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은평구 인구 감소, 1인당 폐기물 배출량 증가

은평구의 인구는 2013년 50만 3660명으로 정점을 찍고 줄곧 줄어들어 지난해는 47만 3307명으로 감소해오고 있다. 그렇지만 은평구의 1인당 하루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2015년 이후로 줄곧 증가해 2019년엔 0.76kg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시 평균보다는 0.98kg이 낮고,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선 21위 수준으로 전반적으로도 낮은 편에 속했다.


은평구의 경우 생활폐기물의 35%가 은평환경플랜트를 통해 소각되고 있고 65%는 수도권 매립지로 향하는 가운데 앞으로 2026년부터 직매립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은평환경플랜트가 소각처리해야 할 물량은 빠른 비율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은평환경플랜트는 하루 처리용량이 48톤이었는데 연간설계처리기준은 1만 3556톤이었다. 그렇지만 연간 기준으로 처리량을 살펴봤을 때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모두 기준을 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엔 1만 3977톤 소각해 421톤을 초과했고, 2020년엔 1만 3820톤을 소각해 264톤 초과, 2021년엔 1만 3685톤을 소각해 129톤을 초과했다.

초과한 이유는 은평뉴타운 자동집하시설 반입량은 2021년기준으로 8043톤에 불과했지만 뉴타운 외 지역에서 반입된 폐리물이 6106톤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뉴타운 외 지역에서 반입된 폐기물은 차량을 통해 반입이 되는데 이중 생활폐기물이 3496톤, 재활용이 되지 않는 잔재폐기물 3496톤, 구청에서 반입하는 폐기물 5.8톤 등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연구에서는 "서울시 광역자원회수시설에 대한 기술진단 결과 제시된 적정소각율은 84%인 것을 고려하면 은평환경플랜트의 현재 소각실적은 설비와 기계적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은평환경플랜트에 대한 적극적인 수선유지와 설비개선 및 교체가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a

ⓒ 은평시민신문

 
지역친화∙탄소중립∙에너지절감시설로 보완 필요

연구에서는 은평환경플랜트 관련 환경변화에 따른 중장기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른 비용은 약 494억 8천여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주민친화적인 자원회수시설에 대한 요구 증대, 탄소중립목표관리제 등 온실가서 저감 요구,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등 소각시설에 대한 수요 증가가 바로 그 환경 변화점들이다.

연구는 은평환경플랜트는 바로 앞에 청년임대주택 및 대단위 아파트가 위치해 있어 이로 인해 지역친화 시설이 되기위한 시설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악취제거를 위한 장비 설치가 필요하다 설명했는데 이에 따라 필요로 되는 설비는 바이오 악취제거탑 연계한 악취포집 설비, 불연물∙슬랙∙암롤 반출장 거튼 설치 등으로 약 2억여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은평환경플랜트도 탄소중립과 에너지절감 시설로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는 "단기적으로 소각패열 활용을 통한 온실가스 저감 방안을 시급히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며 패열에서 생산되는 증기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통한 온수공급을 하는 것을 통해 온실가스저감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방안을 통해 화석연료 연소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1억원의 증기터빈과 1억원의 온수열교환기가 필요하다고 연구는 밝혔다.

온실가스저감 시설보안으로는 증기 스크류 터빈 발전기를 적용해 생산한 전기를 환경플랜트에 사용하여 운영비용을 절감하거나 판매를 통해 부대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송풍기 운전방법 개선, 집진기 고효율 인젝터 교체, 인버터 공기압축기로 대체 등을 통해 에너지절감을 위한 시설 보완도 제시했다.

소각장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소각능력유지를 위한 대수선을 위한 사항도 수탁업체의 의견을 통해 파악했다. 노후 설비 교체로는 대기오염물질 측정기기, 수송관로 공기압축기, 크레인 주행 레일 및 휠 등에 19억원이 소요된다는 점을 산출했다.

소각시설 주요 설비의 연소가스 처리설비나 연소가스 냉각설비 등에는 105억 6천만 원, 수송관로 관련 설비에는 폐기물 이송관로를 포함해 389억 2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산출했다. 다른 어떤 비용보다도 은평뉴타운의 수송관로 교체 비용이 약 300억 원이 된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서울시, 은평구 지원금 늘려야

은평환경플랜트의 사용 연한이 2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속에서 은평구의 입장에서 소각장 운영의 어려운 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낮은 서울시 지원금이다. 이에 연구에서는 은평구가 스스로 자치구 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하려는 자원순환 의지가 높은 자치구라는 점에서 서울시의 정책방향과 부합하기 떄문에 은평환경플랜트 운영을 위한 지원금을 늘려야한다고 제언했다.
 
a

ⓒ 은평시민신문

 
은평구는 2011년 12월 서울시로부터 은평환경플랜트를 서울시로부터 인수할 때부터 매년 약 14억 원에서 16억 원 사이의 지원금을 받아왔고 이는 2031년까지 받는 것으로 협약을 맺었다. 2012년만해도 플랜트 운영비는 총 32억여 원으로 은평구와 서울시가 각각 16억원씩 비용을 부담했는데, 2020년 기준으론 플랜트 운영비가 52억원이 되면서 은평구 부담이 2배 이상으로 뛰게됐다.

연구에서는 현재 서울시가 은평환경플랜트에 지원하는 운영비 산출 계산구조가 비합리적이라 판단하면서 산출식을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연구는 "은평구가 서울시의 폐기물 자치구 발생 책임처리 정책에 발맞추어 은평구 내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관내에서 자체적으로 책임처리하고 처리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광역자원회수시설 신설 및 현대화 계획 추진과 연계해 은평환경플랜트의 장기적 소각능력확보와 효율 유지를 위해 시설 교체와 개선공사를 위해 서울시 재정 지원과 마포자원회수시설에 은평구폐기물 반입 허용을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은평뉴타운 자동집하시설은 생활폐기물과 음식물폐기물이 혼합 배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소각 효율을 확충과 수송관로 유지보수를 위해 분리배출을 검토해야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은평환경플랜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은평시민신문은 은평의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풀뿌리 지역언론입니다. 시민의 알권리와 지역의 정론지라는 본연의 언론사명을 지키고 실현하기 위해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로 진실을 추구하며 참다운 지방자치와 풀뿌리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단독] 윤석열 장모 "100억 잔고증명 위조, 또 있다" 법정 증언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