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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외교 전문지 "윤 대통령이 언론 자유 해치고 있다"

<디플로매트>, "날리면" 해명에 대해 "명확하지 않고 문법적으로 불일치"

등록 2022.10.01 15:35수정 2022.10.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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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 미국의 외교 전문지 <디플로매트>가 게재한 '윤 대통령실과 여당이 한국 방송사를 위협하다' ⓒ 디플로매트

 
미국의 외교 전문지 <디플로매트>가 "윤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21번이나 '자유'를 언급한 지 며칠 만에 자국의 언론 자유를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디플로매트>는 지난 9월 30일(현지시각) 게재한 '윤 대통령실과 여당이 한국 방송사를 위협하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이 한국 최대 방송사 중 하나인 MBC의 직원 네 명을 형사고발 했다"며 "이들 모두 국민의힘으로부터 윤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비난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플로매트>는 글로벌 펀드 행사장에서 문제가 된 윤 대통령 발언을 소개한 뒤 "맥락상 윤 대통령의 말은 미 의회가 공약 이행 자금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당황할 것을 우려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디플로매트>는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김은혜 홍보수석의 해명을 언급하면서 '날리면'을 발음 그대로 'nallimyun'이라고 쓰고 "그러나 이 설명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말은 명확하지 않고 문법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디플로매트>는 김 홍보수석의 해명 이후 "모두가 앞다퉈 녹취록을 해석하면서 국가청력시험이 시작됐다"며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공개 행사에서 욕설을 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욕설이 논란의 핵심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는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는 뜻이다"라고 했다.

대통령실 공문 언급하며 "MBC만 희생양으로 삼았다" 비판

<디플로매트>는 26일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에 대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대신 언론의 거짓 보도가 한미동맹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언론을 가짜 뉴스라고 비난한 지 몇 시간 후,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자막으로 옮긴 경위에 대해 많은 구체적인 질문을 담은 공문을 MBC에 보냈다"며 대통령실이 MBC에 공문을 보낸 사실 역시 보도했다.


<디플로매트>는 대통령실의 공문에 대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언론 매체들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할 때 동일하진 않더라도 비슷한 자막을 사용했지만 대통령실은 이 발언을 처음 보도한 MBC만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썼다.

이어 <디플로매트>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62%의 한국인들이 '바이든'이 윤 대통령이 사용한 단어라고 답한 반면, 약 27%는 '날리면'을 들었다고 답했다"며 "1980년대 군부정권의 언론 탄압을 고려할 때 언론의 취재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달라는 대통령실의 요구는 대중으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디플로매트>는 "보도가 나간 뒤 처음 10시간 동안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이 발언에서 바이든을 언급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윤 대통령과 측근들의 '사담'으로 옹호했다"면서 "김 홍보수석이 윤 대통령의 발언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언론 보도와 녹취록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디플로매트>는 기사 말미에서 "유엔 총회 연설에서 21차례나 자유라는 단어를 썼던 윤 대통령은 이제 언론의 자유를 옥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하며 "(윤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검찰총장 출신이라는 배경을 감안하면 MBC에 대한 국민의힘의 위협은 더 도발적으로 들린다"고 평했다.
#윤석열 #욕설 파문 #디플로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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