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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궤멸시킨 세징야-제카 듀오, 올시즌 대구의 첫 원정 승리 이끌어내

[K리그 1 2022 34R] FC서울 2-3 대구FC

22.10.02 09:15최종업데이트22.10.0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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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가 세징야-제카 듀오를 앞세워 FC서울을 물리쳤다. 이 승리로 대구는 올시즌 첫 원정경기 승리(리그 기준)와 함께 첫 연승을 기록했다.

대구가 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2 34라운드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세징야와 제카의 골에 힘입어 3-2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8승 14무 12패의 성적을 기록한 대구는 승점 38점을 기록해 8위 서울(10승 11무 13패, 승점 41)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좁히며 강등권 탈출에 희망을 갖게 되었다.

세징야의 멀티골, 난타전 끝에 승리

초반 흐름은 두 팀 모두 답답한 양상이었다. 서울은 70%의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중원에서 볼 소유권을 쉽게 잃으면서 공격을 매끄럽게 풀어나가지 못했다. 그 결과 전반 26분 기성용의 중거리슛 외엔 전반전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비를 두텁게 한 뒤 빠른 역습작전으로 서울을 공략했지만 페널티박스에서 번번이 수비에게 걸리면서 마무리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전반 30분을 기점으로 대구쪽으로 기울었다. 측면에서 상대 뒷공간을 무너뜨리는 공격이 빛을 발한 대구는 전반 31분 제카의 슈팅에 이어 34분에는 세징야가 시도한 중거리 슛이 모두 유효슈팅으로 이어지면서 공격의 활로가 열리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 37분 대구의 선제골이 나왔다. 중원에서 서울의 공격을 끊어낸 뒤 이어진 역습기회에서 세징야가 하프라인서부터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뒤 오른발로 낮게 깔아찬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대구가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한 골 뒤진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한민 대신 나상호를 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줬다. 그리고 이는 주효했다. 후반 4분 팔로세비치의 슈팅(이날 서울의 첫 유효슈팅)으로 포문을 연 서울은 후반 11분 조영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팔로세비치가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서울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진행된 대구의 공격에서 장성원이 빈 공간을 침투해 서울의 측면수비를 무너뜨린 뒤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세징야가 마무리 지으면서 대구가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기세를 탄 대구는 후반 21분 추가골까지 넣었다. 케이타의 스루패스를 받은 제카가 순간 스피드를 활용해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페널티박스로 침투해 낮게 깔아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3대 1로 점수를 벌렸다.

두 골의 리드를 잡은 대구는 케이타와 세징야 대신 홍철과 이근호를 투입하면서 굳히기 작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후반 35분 일류첸코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으나 리드를 잘 지켜내면서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구 상승세 이끄는 세징야-제카 듀오

지난달 18일 정규리그 최종라운드를 시작으로 다가오는 수요일(5일) FA컵까지 서울과 대구는 의도찮게 3연전을 치르게 됐다. 이로 인해 리그 2차례 맞대결은 FA컵 전초전 양상을 띄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두 경기에서 대구는 서울을 압도했다. 수비라인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기회를 내주지 않음과 동시에 실수를 유발한 뒤 속도감있는 역습을 펼치는 작전을 펼친 대구는 2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는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서울을 무너뜨렸다.

그 중심엔 세징야와 제카 듀오가 있었다. 지난달 18일 최종라운드에선 각각 1골(세징야)과 2어시스트(제카)를 기록하면서 팀의 3대 0 승리를 이끌었던 두 선수는 1일 경기에서 3골을 모두 만들어내면서 또한번 승리를 이끌어냈다. 특히 세징야는 자신이 시도한 4차례 슈팅을 모두 유효슈팅으로 만들어내는등 최근 물오른 컨디션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두 선수의 활약속에 대구는 올시즌 리그 첫 원정경기 승리를 기록했다. 이 전까지 원정 16경기에서 9무 7패를 기록해 원정성적 최하위를 기록한 대구는 17경기 만에 원정승리를 따내면서 올시즌 남은 원정 2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됐다. 향후 원정경기가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수원 삼성-성남FC라는 점에서 이 승리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아울러 올시즌 첫 연승행진도 기록했다. 올시즌 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선 2연승(산둥 루넝-라이언 시티)을 기록한 데 반해 리그에선 한 차례도 연승을 달리지 못했던 대구는 이로인해 파이널B는 물론이거니와 하위권으로 추락하게 되는 원인이 됐다. 그런 와중에서 시즌말미 연승행진을 이어간 것은 분명 대구에겐 플러스 요인이다.

서울과의 2연전은 다가오는 수요일(5일) 열리는 FA컵 준결승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두 팀에겐 의미가 컸다. 결과적으로 이 두 경기에서 대구는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세징야-제카 듀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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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FC서울 대구FC 세징야 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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