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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에 정전... 불 꺼진 쿠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빛을 원한다" 이틀째 시위... 쿠바 정부, 인터넷 차단 의혹

등록 2022.10.02 15:33수정 2022.10.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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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주민들의 전력 공급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이 강타하며 국가적 정전 사태가 발생한 쿠바에서 전력망 복구가 늦어지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쿠바 수도 아바나를 비롯해 최소 5개 지역에서는 1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정부에 전력 공급을 요구하며 도로를 점거하고 타이어를 불태우는 등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AP,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냄비나 프라이팬을 두드리면서 "우리는 빛을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민은 미겔 디아즈카넬 쿠바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으나, 시위는 큰 사고나 충돌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시위에 참가한 한 주부는 "우리의 유일한 요구는 아이들을 위해 전력 공급을 복구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냉장고에 전력이 들어오지 않아 음식이 다 상해버렸다"라고 호소했다. 

쿠바는 지난달 27일 허리케인 피해로 망가진 전력망을 복구하고 있으나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쿠바 전령청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아바나 인구 200만 명 중 10%만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허리케인 상륙 당일에 이어 30일 밤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또다시 인터넷이 차단되어 통화나 메시지 전송이 불가능하기도 했다. 

인터넷 또 차단... 전문가 "시위 보도 막으려는 것"

인터넷 통제 감시 사이트 넷블록스의 알프 토커 국장은 "이번 인터넷 차단은 허리케인이 상륙했던 날 발생했던 인터넷 차단과는 별개의 사태로 보인다"라며 "(정부가) 언론의 시위 보도를 막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쿠바 정부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쿠바 정부는 작년 7월에도 경제난으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인터넷을 차단한 바 있다. 

AP통신은 "쿠바의 취약한 전력망으로 인한 반복적인 정전은 국민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이자 반정부 시위의 배경"이라며 발전 시설의 노후화, 국가 재정난, 미국의 제재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쿠바의 13개 발전소 중 8개는 전통 방식의 화력 발전소이고, 5개는 터키에서 임대한 수상 발전소"라며 "그러나 국가 재정난으로 이마저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쿠바 정부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입자 이례적으로 미국에 식량, 의약품, 양수 시설 등의 긴급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관련 부처에 쿠바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허리케인은 쿠바에 이어 미국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주도 강타하면서 최소 51명의 사망자를 내고 대서양으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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