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에 지친 나에게 '갭이어'를 선물했습니다

등록 2022.10.04 12:24수정 2022.10.0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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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돌연 퇴사를 하고 갭이어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갭이어의 뜻은 무엇일까? '갭이어(gap year)'는 본래 유럽과 미국의 청년들이 대학교 입학 전 혹은 취업 직전에 짜인 트랙을 벗어나 자원봉사, 배낭여행, 인턴십 등을 경험하며 앞으로 인생은 어떤 일을 하며 보낼 것인지 모색해보는 시간을 말한다.

직장을 잘 다니다가 퇴사를 선택하고, 갭이어의 시간을 갖는 사람들. 그렇다면 어떠한 사람들이 갭이어의 시간을 갖고 재충전을 하게 되는 것일까? 상사의 지시에 멀미가 난다거나, 회사의 업무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거나, 일을 과도하게 해서 건강을 잃는다거나, 회사의 인간관계에 지쳤다거나. 이처럼 다양한 사연들로 많은 직장인들이 갭이어의 시간을 갖게 된다고 한다.

나도 갭이어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그와 관련된 책을 여럿 찾아보았다. 최근에 갭이어와 관련하여 내 눈에 띈 책이 하나 있었는데,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라는 김진영씨의 에세이였다. 저자는 다큐멘터리 PD인데 자신 또한 일을 하며 한계에 부딪혔고, 그 이후에 갭이어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 뿐만 아니라, 갭이어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책을 쓰며, 실제 갭이어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실제 사례로 곽새미, 김석민 부부가 나온다. 이들 부부는 갭이어의 시간을 갖기 전에 부모님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되는데, 자신들이 왜 퇴사를 하는지 그리고 갭이어 기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등등을 부모님께 자세히 설명해드렸다고 한다.

이쯤에서 호기심이 생긴다. 그들은 왜 갭이어를 선택한 것일까? 원래 곽새미씨는 외국계회사의 마케터였고, 김석민씨는 증권사 트레이더였다. 이들 부부는 회사가 아니어도 되는 삶을 살고 싶어서 갭이어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갭이어 기간동안 세계여행도 다녀오고,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다고 말한다.

곽새미, 김석민 부부는 갭이어 기간 동안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걱정만 한다고 해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그 결과 곽새미씨는 부부의 여행이야기와 제주살이 이야기를 카카오 플러스친구에 유료 연재를 시작했고, 스마트 스토어와 스타트업 마케팅 일에도 도전하게 되었다. 김석민씨는 주식과 유튜브가 주수입원이 되었다. 이들 부부는, 갭이어 기간동안 너무 행복했다고 말한다. 세계여행을 다니며 더 많은 세상을 볼 수 있었고, 회사 밖을 떠나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나도 이들부부의 마음이 온전히 공감된다. 나는 갭이어의 시간을 한 달로 잡았는데, 퇴사한 지 정확히 일주일 정도 되었다. 퇴사를 하고 갭이어의 시간을 온전히 즐기고 있는 나. 그런 나로써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앞으로는 회사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갭이어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어떠한 이유가 되었든지 간에, 회사일이 너무 벅차다면 잠시 숨을 돌려 갭이어의 시간을 갖는 것도 현명한 일이 아닐까.

나에게 갭이어란? 나의 행복을 찾는 시간이자, 나를 충전하는 시간이다. 회사에 충성하는 시대는 이제 끝이 났다.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길 원한다. 회사 일에 지쳐있다면, 회사 일이 행복하지 않다면 지금 나에게 갭이어의 시간을 선물하자. 분명 그 시간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당신에게 귀한 선물로 되돌아 올 것이다.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 - 갭이어, 나를 재정비하는 시간

김진영 (지은이),
휴머니스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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