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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차' 아이디어, 좌석에 발 올린 모습에서 착안"

[인터뷰] 금상 수상 학생 고교 교감 "학교에 욕설 폭탄... 마음 굳게 먹고 있더라"

등록 2022.10.05 17:17수정 2022.10.0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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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교부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윤석열차' 작품으로 금상을 받은 학생이 재학 중인 A고등학교에 욕설 전화가 걸려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항의 전화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지난 4일 "행사 취지에 어긋나게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했다"고 밝힌 뒤 더 심해졌다. 

하지만 이 학교의 B교감은 5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카툰을 그린 학생이 마음을 굳게 먹고 있다"며 "나중에 커서 이 일이 트라우마로 남으면 안되기 때문에 이 학생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카툰이라는 것은 시사적인 내용을 갖고 세태를 풍자하는 그림 아니냐. 우리 학생은 응모 분야 성격에 맞게 시사적인 풍자 그림을 제출했을 뿐"이라면서 "학교 차원에서 출품한 것은 아니지만, 이 학생이 개인적으로 노력해서 금상까지 받는 것은 축하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B교감은 또한 해당 학생이 이번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지난 대선 기간에 윤석열 대통령이 열차 안에서 '신발을 벗지 않고 의자에 발을 올린 일'에서 착안해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학생에 대해 "학업 성적도 우수하고 전공실기 성적도 탁월하다"며 "평소 워낙 차분하고 성실한 편이어서 마음을 굳게 먹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B교감과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 

"카툰은 세태 풍자 그림... 거기에 맞게 작품 제출했을 뿐" 

- 학교에 항의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들었다. 

"그렇다. 어제 오늘 불편한 전화들이 많이 왔다. 간혹 격려 전화도 있었다."

- 욕설도 있다고 하던데. 주로 어떤 항의 내용인가. 

"그렇다. 욕설 전화도 있다. '학생을 세뇌 교육하느냐' '어떻게 그렇게 정치적으로 가르치느냐' '지도교사가 지도를 그런 식으로 하느냐' 등의 내용이다." 

- 학생은 지금 어떤가. 

"마침, 오늘 저와 면담을 했다. 워낙 차분하고 밝고 성실한 학생이다. 마음을 굳게 먹고 있더라. 이 학생은 학업 성적도 우수하고 전공실기 성적도 탁월하다. 독서량도 많고, 시사에도 밝다."

- 학생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했나. 

"격려를 해줬다. 학교 차원에서 출품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노력해서 금상까지 받는 것은 축하할 일이다."

- 학교도 욕설 전화 때문에 시달리고 있을텐데, 학생을 불러서 격려한 이유가 따로 있나. 

"혹시라도 학생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다. 이 학생이 나중에 성장해서 이번 일이 트라우마로 작용하면 안 된다. 이 학생은 아직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우리 어른들이 따뜻하게 바라봐야 할 학생이다. 그래서 격려의 말을 했다."

-  문체부에서는 '정치적 주제'를 다뤘다고 문제 삼고 있다. 

"공모 분야가 카툰이다. 카툰은 시사적인 내용으로 세태를 풍자하는 그림 아니냐. 우리 학생은 응모 분야 성격에 맞게 시사적인 풍자 그림을 제출했을 뿐이다."

학생이 직접 밝힌 작품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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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2월 13일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대선 캠페인 차원에서 임대한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해 이동하던 중 맞은편 좌석에 구두 신은 발을 올린 사진. ⓒ 이상일 페북 사진 캡처

 
- 학생이 왜 '윤석열 대통령과 열차'를 작품 소재로 선택했다고 하나?

"지난 대선 기간에 윤 대통령이 열차 안에서 '신발을 벗지 않고 의자에 발을 올린 일'이 떠올랐다고 하더라. 거기서 아이디어를 착안해서 작품을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 어제와 오늘, 외부 기관에서 연락은 없었나?

"특별한 기관에서 연락이 온 것은 없다. 다만 이번 건이 언론에 보도되다 보니 교육청 관계자와는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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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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