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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메시아? 종말론, 미 기독교 출판계 대세

종말·휴거·재림 등 주제로 다룬 책 등장... 반론도 적지 않아

등록 2022.10.12 13:40수정 2022.10.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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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독교 출판계에 종말론적 주제를 담은 책들이 대세를 이뤄 출판되고 있다. ⓒ 뉴스M

 
미국 기독교 출판계에 종말론적 주제를 담은 책들이 대세를 이뤄 출판되고 있다.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등으로 혼란스러운 시대 분위기가 기독교 출판계에선 종말, 아마겟돈, 휴거, 재림 등의 주제를 담은 책들로 투영되는 분위기다.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책은 이스라엘 작가인 아미르 차파티와 릭 욘 목사가 저술한 <계시록 엿보기:미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어떻게 현재의 당신을 바꿀수있나?>(Revealing Revelation:How God's Plans for the Future Can Change Your Life Now, 2022년 5월)다. 

이 책을 출간한 하비스트 하우스는 "오늘날 발생하고 있는 세계사적 사건과 함께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종말론에 대한 독자들의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며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휴거와 관련한 서적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6월에 출간된 데이빗 제레미야 목사의 <휴거 이후: 종말시대의 생존 가이드>(After the Rapture: An End Times Guide to Survival, 2022년 6월)는 종교계 베스트셀러다.  

캘리포니아 새도우 마운틴 커뮤니티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제레미야 목사는 아마겟돈, 글로벌 리셋 등의 주제로 잘 알려진 작가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휴거 사건은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가 아니다. 조만간 성경의 예언을 완성하기 위해 일어날 것이다"며 이에 대한 대비를 강조한다.

휴거와 관련해서는 최근 주류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고 보도하기도 했다.  

CNN은 최근 '휴거 공포(Rapture Anxiety)'라는 주제의 특집 기사를 게재하면서 세기말 시대에 나타나는 종교적 트라우마 증상을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 종교 리서치 센터(Global Center for Religious Research)의 대런 슬레이드 대표는 "휴거 공포는 새로운 영역의 연구과제다. 종교적 트라우마가 공포, 우울증, 편집증과 함께 강박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들은 지구상에 홀로 남겨질 수 있다는 공포를 가지고 있다"며 휴거가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칭 사도이자 예언자라 칭하는 조슈아 자일스 목사의 <예언적 전망>(Prophetic Forecast, 2022년 4월) 역시 종말론적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출판한 초슨 북스(Chosen Books)의 편집장인 킴 뱅스는 "우리는 (종말에 대해)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뿐 아니라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한 책을 찾고 있었다"며 <예언적 전망>이 종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뱅스 편집장은 종말이 가까웠음도 강조했다. 그는 "종말에 대해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을 주시한다면, 우리가 지금 종말에 근접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앨런 디디오 목사의 <승리를 위한 무장>(Armed for Victory, 데스티니 이미지), 에스겔서·다니엘서 계시록을 분석한 캐롤 스미스의 <성경 예언 핸드북:종말 시대의 90일 가이드>(Bible Prophecy Handbook: A 90-Day Guide to the End Times) 등 금년에 출판된 종말론적 저술들이 십여 종이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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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스테이트'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국가 정책을 좌지우지 한다는 숨은 권력집단을 의미하며, ‘큐어넌'은 악마를 숭배하는 소아성애자 조직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음모론이다. ⓒ 뉴스M

 
이러한 추세는 세기말적 승리를 꿈꾸는 친 트럼프-보수 기독교도들의 성향과 깊은 연관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워싱턴주립대학의 역사학 교수이자 <미국의 묵시록>(American Apocalypse)의 저자인 매튜 애버리 서튼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인식하든 그렇지 않든 딥 스테이트(deep state), 큐어넌(QAnon) 등과 같은 세기말적 종말론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딥 스테이트'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국가 정책을 좌지우지 한다는 숨은 권력집단을 의미하며, 큐어넌은 악마를 숭배하는 소아성애자 조직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음모론이다. 

휴거에 관심이 높은 부류는 주로 백인 복음주의자들로, 이들의 절대 다수가 트럼프 지지자라는 분석 또한 나온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메시아적 인물로 자리매김하면서, 영적 전쟁을 승리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기독교 논픽션 작가인 잭 헌트는 "예수께서 재림하셔서 악을 몰아내실 것이라는 컨텍스트는 언제나 존재해왔다. 그리고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2020년 11월 4일(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 확정일)부터 그러한 전쟁이 심화됐다고 본다. 이후 보수언론으로부터 나온 용어는 선과 악의 대결로 모아진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웹진인 슬레이트의 몰리 올름스테드는 이러한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름스테드 기자는 "일반인들에게는 휴거, 재림과 같은 용어들이 낯설겠지만 복음주의나 오순절 교단에게는 익숙한 것들이다. 그들에게 세상의 혼란은 하나님의 계획에 있다. 종말에 적그리스도를 물리치고 이 땅에 지상낙원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종말이 다가올수록 긴장은 높아지지만 그들은 더욱 흥분하게 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M에도 실렸습니다.
#트럼프 #휴거 #큐어넌 #딥스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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