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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의 위용... 프랑스, 강한 압박으로 호주에 대역전승

[2022 카타르 월드컵 D조] 프랑스 4-1 호주

22.11.23 09:57최종업데이트22.11.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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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2일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 대 호주의 경기에서 프랑스 아드리앙 라비오가 뱅자맹 파바르와 함께 첫 골을 넣은 것을 축하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강한 전방 압박의 위력을 선보이며 이번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프랑스는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D조 1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승점 3으로 덴마크와 튀니지(이상 승점 1)를 제치고 D조 선두에 등극했다. 

라비오-음바페, 각각 1골 1도움으로 프랑스 대승 견인

프랑스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올리비에 지루, 2선에 킬리앙 음바페-앙투안 그리즈만-우스망 뎀벨레, 중원은 아드리앙 라비오-아우렐리앙 추아메니가 포진하는 형태였다. 호주는 4-3-3 포메이션으로 중원을 두텁게 가져갔다. 

경기 초반 프랑스는 강한 하이 프레싱과 좌우 측면의 음바페, 뎀벨레를 활용한 개인 돌파로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반면 호주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롱패스 패턴으로 응수했다. 

선제골은 프랑스가 아닌 호주로부터 나왔다. 전반 9분 후방에서 한 번의 측면 전환 패스로 활로를 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레키가 접어놓으며 뤼카 에르난데스를 제친 뒤 낮게 크로스했고,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굿윈이 왼발슛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프랑스는 실점과 더불어 수비하는 과정에서 뤼카 에르난데스가 부상을 당해 조기 교체 아웃되는 악재를 맞았다. 이에 전반 13분 왼쪽 풀백 자리를 동생 테오 에르난데스가 메웠다. 

이후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호주의 두터운 수비를 뚫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투박한 빌드업으로 실수를 범했다. 전반 21분에는 테오 에르난데스가 공을 빼앗기면서 듀크에게 중거리 슈팅 기회를 허용하는 모습은 평소의 프랑스와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프랑스는 전반 27분 저력을 발휘했다.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테오 에르난데스의 크로스를 라비오가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동점골과 함께 기세를 탄 프랑스는 5분 뒤 역전에 성공했다. 강한 전방 압박이 주효했다. 라비오가 압박을 가하며 상대 실수를 유도했고, 음바페가 감각적인 힐 패스로 공간을 창출했다. 이어 라비오의 패스에 이은 지루의 슈팅으로 2-1을 만들었다. 

한숨을 돌린 프랑스는 완전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36분 뎀벨레의 빠른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음바페와 지루의 연속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39분에는 그리즈만이 왼쪽으로 빠르게 전환 패스를 공급하며 날카로운 역습의 시발점이 됐다. 왼쪽에서 음바페의 크로스를 뎀벨레가 슈팅했지만 골문 위로 떠올랐다. 

전반 42분 좁은 공간에서 뎀벨레, 음바페를 거쳐 그리즈만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되는 세밀한 패스가 돋보였다. 전반 45분 기회가 가장 아쉬웠다. 그리즈만의 패스를 음바페가 문전에서 슈팅한 공이 골문을 넘겼다.  

경기력이 완전히 올라온 프랑스를 상대로 호주는 오랫동안 소유권을 유지하지 못한 채 방황했다. 미드필드에서 프랑스의 압박에 줄곧 공을 빼앗기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는 후반 초반에도 가벼운 행보를 거닐었다. 왼쪽 풀백 테오 에르난데스의 전진 배치 대신 반대편에 위치한 파바르가 공격 가담을 자제하며 비대칭 포백을 운영을 통해 밸런스를 맞췄다. 후반 4분 테오 에르난데스의 크로스에 이은 지루의 바이시클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호주는 전방 원톱 듀크 대신 커밍스를 넣으며 공격진을 개편했다. 그러나 주도권은 여전히 프랑스가 쥐고 있었다. 테오 에르난데스를 활용한 왼쪽 측면에서의 부분 전술은 후반 들어 더욱 위력적이었다. 

프랑스는 후반 23분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오른쪽에서 뎀벨레가 왼발로 띄워준 크로스를 음바페가 방향을 바꾸는 헤더골을 성공시켰다. 3분 뒤에는 왼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지루의 헤더골을 도왔다. 

호주는 후반 27분 마빌, 쿠얼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전방에 커밍스-쿠얼 투톱을 놓고 미드필드는 (왼쪽부터) 마빌-어빈-모이-래키를 배치하는 형태였다. 이에 프랑스도 코망, 포파나, 쿤데, 튀랑을 교체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후반 45분 튀랑은 들어오자마자 예리한 헤더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라이언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프랑스는 추가 실점 없이 틀어막으며 시원한 대승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부상 병동' 프랑스, 월드컵 2연패를 향한 첫 시동
 

▲ 벤제마 없어도 완벽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 호주에 4-1 역전승 프랑스의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왼쪽)가 2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운데)와 수비수 테오 에르난데스와 기뻐하고 있다. 프랑스는 간판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낙마했으나 이날 지루의 멀티골로 호주를 4-1로 꺾었다. ⓒ AFP=연합뉴스

 
프랑스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기존의 화려한 스쿼드에 화수분처럼 쏟아진 유망주들이 더해지며 최적의 신구조화를 이뤄내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후 프랑스의 행보는 실망스러웠다. 2018-2019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의 부진, 유로 2020 본선에서 스위스에 패하며 16강 탈락에 머물렀다. 월드컵 우승국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절치부심한 프랑스는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하며, 월드컵 유럽예선을 통과한 데 이어 20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으로 부활하는 듯했지만 최근 6월과 9월 열린 2022-2023 UEFA 네이션스리그 6경기에서 1승 2무 3패에 그치며, 다시 부진에 빠졌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D조에 속한 덴마크에게 2전 전패를 당할 만큼 졸전을 펼치자 위기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부상자들이 대거 발생했다는 데 있다. 은골로 캉테, 폴 포그바, 프레스넬 킴펨베, 카림 벤제마, 크리스토퍼 은쿤쿠 등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이번 대회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제 아무리 프랑스가 더블 스쿼드를 갖췄음에도 주축들의 이탈로 인해 과연 월드컵 2연패를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이에 디디에 데샹 감독은 플랜A를 다시 포백으로 바꾸고, 4년 전 사용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프랑스는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디펜딩 챔피언이 다음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는 듯 보였다. 심지어 주전 왼쪽 풀백 뤼카 에르난데스마저 부상으로 쓰러지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프랑스는 역시 우승후보다웠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호주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고, 결국 흐름을 반전시키며 대량 득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라비오(1골 1도움)의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과 경기 조율, 압박으로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전반 27분에는 헤더 동점골을, 32분에는 상대 페널티 박스에서 전방 압박으로 공을 가로챈 뒤 지루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라비오와 더불어 1골 1도움을 기록한 음바페는 왼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일대일 돌파와 센스 있는 힐 패스로 여러차례 기회를 창출했다. 후반 23분에는 승부를 결정짓는 헤더 추가골에 이어 후반 26분 1도움을 기록,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지루는 이날 멀티골을 터뜨려 부상으로 대회 직전 엔트리에서 제외된 벤제마의 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웠다. 

2022 카타르 월드컵 D조 1차전
(알 자누브 스타디움, 카타르 알 와크라 - 2022년 11월 23일)
프랑스 4 - 라비오(도움:T.에르난데스) 27' 지루(도움:라비오) 32' 음바페(도움:뎀벨레) 68' 지루(도움:음바페) 71'
호주 1 - 굿윈(도움:레키) 9'


선수명단
프랑스 4-2-3-1 : 요리스 - 파바르(89'쿤데), 코나테, 우파메카노, L.에르난데스(13'T.에르난데스) - 추아메니(76'포파나), 라비오 - 뎀벨레(76'코망), 그리즈만, 음바페 - 지루(89'튀랑)

호주 4-3-3 : 라이언 - 앳킨슨(85'데게넥), 수타, 롤스, 베히치 - 모이 - 맥그리(73'마빌), 어빈(85'바커스) - 레키, 듀크(56'커밍스), 굿윈(73'쿠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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