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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과 호남의 나한 90여 점이 한자리에

특별전 '깨달은 수행자, 나한'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월 26일까지

등록 2022.12.01 08:33수정 2022.12.0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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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국립전주박물관은 11월29일부터 특별전 ‘깨달은 수행자, 나한 : 전라도와 강원도 나한의 만남’ 전시회를 시작했다. 했다.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특별전은 수행을 통해 완전한 자유에 이른 다양한 모습의 석조 나한상 90여점이 소개된다. ⓒ 신용훈


깨달은 수행자 '나한'을 주제로 한 호남과 강원의 콜라보 전시가 열렸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은 11월 28일 관내 어린이박물관 1층 로비에서 '특별전-깨달은 수행자, 나한 : 전라도와 강원도 나한의 만남' 개막식을 개최했다. 개막식에는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홍진근 전주박물관장, 이경훈 국립문화유산원장을 비롯해 금산사 주지 일원,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 등이 동참했다.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은 "나한은 큰 원력을 세우고 정진해 깨달음을 얻은 분들"이라며 "오백나한이 모두 다른 모습을 한 이유를 생각하며 나만의 나한의 새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도 "나한은 중생과 더불어 울고 웃으며 희로애락을 나누는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며 "강원의 나한과 호남의 나한이 함께하는 이 자리가 나한의 매력과 의미를 새기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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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전 제막식 국립전주박물관)은 11월28일 관내 어린이박물관 1층 로비에서 ‘특별전-깨달은 수행자, 나한 : 전라도와 강원도 나한의 만남’ 개막식을 개최하고 제막식을 진행했다. ⓒ 신용훈


내년 2월 26일까지 계속되는 특별전 '깨달은 수행자, 나한'에는 수행을 통해 완전한 자유에 이른 다양한 모습의 석조 나한상 90여점이 소개된다. 나한은 부처님 및 보살에 비해 도상의 법식에서 자유로워 얼굴과 자세 표현이 다채롭다. 단단하고 변함없는 재료에 새겨진 나한의 얼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특별한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전시를 위해 남원 실상사 서진암 나한상을 비롯해 고려와 조선시대에 강원과 호남에서 조성된 나한을 모셨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처음 호남을 찾은 강원도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상은 2001년에 영월의 절터에서 발견됐다. 갖가지 표정 위로 해탈한 성자의 편안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희로애락이 표현된 친근한 얼굴 모습을 하고 있어 수년 전부터 각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부산박물관 등 국내는 물론 최근 호주 파워하우스 뮤지엄에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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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전 개막 국립전주박물관 에서 11월 28일 개막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나한전을 관람하고 있다. ⓒ 신용훈


전라도 나한상도 이에 못지않은 조형미와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다. 담양 서봉사터 나한상의 미소년을 닮은 말끔한 미소, 나주 불회사 나한상의 생각에 잠긴 얼굴, 남원 실상사 서진암 나한상의 굳건함 등 지역별로 사용했던 석재와 조각의 차이에 따라 나한상의 다양한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다.

홍진근 전주박물관장은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해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나한은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열반에 드는 것을 미루고 중생 곁에 머물며, 불법을 지키고 모든 사람이 깨달음에 이를 수 있도록 보살피는 분들"이라며 "고독한 수행으로 마침내 자유로워졌지만, 다시 중생을 향해 손을 내밀었던 나한과 마주하며 마음의 위안과 희망을 얻을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박물관은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한 '미디어아트 영상' 상영을 비롯해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는 수행자를 떠올리며 명상 및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한다. 또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는 나한을 주제로 한 큐레이터와의 대화도 진행된다.
덧붙이는 글 법보신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나한전 #국립전주박물관 #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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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자이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계기로 불교계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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