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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까지 꿇었지만... 간담회 국힘 불참에 분노한 유가족들

[현장]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과 면담..."이상민 파면 요구가 정쟁인가?"

등록 2022.12.01 20:00수정 2022.12.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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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밝혀주십시오" 무릎 꿇고 울부짖는 아버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배우 고 이지한 씨 아버지 이종철 씨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정조사특별위원장 등과 면담 도중 무릎을 꿇고 "우리 지한이, 억울하게 죽은 우리 아들... 진실을 밝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사정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건 공정과 상식이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울부짖고 있다. ⓒ 남소연

 
"정진석 비대위원장님, 주호영 원내대표님 부탁드립니다. 우리 지한이, 억울하게 죽은 우리 아들 진실을 밝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고 이지한씨의 아버지 이종철씨는 국회의원들 앞에서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달라며, 무릎을 꿇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유가족들도 함께 오열하며 울먹였다.  

이씨는 "저희가 왜 이 자리에 와 있어야 하느냐"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면담 신청을 한 지 거의 한 달 가까이 됐다. 대통령실에서 접수를 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왜 가타부타 연락이 없나. 우리 유족들이 호구로 보이나"라며 울분을 터트리기도 했다.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 준비모임'은 1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국회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향후 국정조사에 관한 유가족들의 요청 사항들을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는 유가족들이 공식적으로 국정조사 특위에 면담을 요청해왔고, 특위 역시 '사전조사'의 의미로 유가족들과의 간담회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전체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에게 참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위원 7명은 아무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야당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은 국회로 찾아온 18명의 유가족의 손을 하나하나 잡으며 위로를 건네고, 2시간 30여 분 가량 유가족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국민 여러분 끝까지 분노해달라"... 유가족들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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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에 다가간 장혜영 의원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배우 고 이지한 씨 어머니 조미은 씨(오른쪽)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장혜영 정의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는 이날 국정조사특별위원장 등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국정조사에 관한 유가족들의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 위원들이 참석한 데 반해 국민의힘 위원들은 전원 불참해 대조를 이뤘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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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 살려내라"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정조사특별위원장 등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내 자식 살려내라"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있다. ⓒ 남소연

 
"저는 세월호 (유가족) 엄마 손 잡고 힘내시라고, 세월이 약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정말 마음깊이 위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 입을 찢고 싶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위로해서는 안 되는 거였습니다. 국민 여러분 끝까지 분노해주시고, 끝까지 정부가 하는 일 지켜봐주시고, 남아있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게 저희 좀 도와주십시오"

참사로 딸 박가영씨를 떠나보낸 최선미씨는 거듭 "도와달라" "부탁한다"를 반복했다. 그는 "세월호 때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처벌이 없어서 재발방지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희생됐다"라며 "이번에는 정말 진상규명이 돼야 하고, 관련자 처벌 받아야 하고, 방지대책이 나와서 남아있는 아이들이 다음 세대를 이어갈 수 있게 도와달라"라고 강조했다. 

아들 최민석씨를 잃은 김희정씨는 매년 하는 행사였음에도 경찰의 통제가 없었고, 여러차례 112에 신고했음에도 경찰이 대응하지 못한 사실을 지적하며 "차량 통제라도 해줬어야 하는거 아닌가, 아니면 경찰이 3명만이라도 그 골목에 있었으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위패와 영정사진이 없는 정부 분향소를 지적하며 "조문을 왜 그런식으로 했냐. 꽃은 식물 아니냐, 사람에게 해야지"라며 "세상 떠난 사람들을 욕되게 하면 안된다. 그런데 욕되게 했다. 왜 애도도 못 받냐. 국화한테 애도하라는 거냐"라며 울먹였다.

김씨는 "왜 유가족들이 서로 만나면 안되나. 당사자가 당해보지 않으면 이런 아픔 누구도 공감할 수 없다. 그런데 왜 못 만나게 하냐"라며 "유가족 명단 없다고 왜 거짓말을 하냐. 왜 가릴려고 했는지 밝혀라"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우리 유가족은 배상·보상 모른다. 그건 지금 거론될 수 없는 이야기다. 사고 조사는 시작도 안 했는데 보상이나 위로금 이런 거는 제일 나중에 해야 되는것 아니냐"라며 강조한 뒤, "제발 나쁜 소문 차단시켜달라. 같이 동조하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종철씨는 정부와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씨는 "(윤 대통령이) 해외순방길에 또 다녀와서 행안부 이상민 장관 어깨 토닥여주고 등을 어루만져주는 거, 특수본(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대한 간접적인 압력 아니냐"라며 "이 사람은 내 새끼고 내 사람이니까 잘들 처신해라, (이것이) 공정과 상식인가"라고 외쳤다.

이어 국민의힘 위원들의 불참에 대해서도 "당신들이 말하는 패륜? 우리에겐 이게 패륜이다"라며 "그리고 우리가 정치를 합니까? 왜 우리를 도와주신 분들을 정쟁으로 몰고 가서 그분들이 왜 우릴 도와주지 못하게 하나. 당신들이 패륜 집단이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씨는 무릎을 꿇고 "제발 부탁드린다. 저희는 정치를 모른다. 저희가 이상민 장관 파면을 (요구) 드리는 게 정쟁의 소지가 있는 건가"라며 "대한민국의 헌법과 형법은 당신들 보호를 위한 보호를 위한 법인가? 국회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는 건가, 민주당 의원들 당신들도 마찬가지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국민의힘 불참에 많은 유가족들 분노... "정쟁 거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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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이 요청한 자리, 국힘은 단 1명도 없었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정조사특별위원장 등과 면담하는 자리에 국민의힘 위원들은 전원 불참해 왼쪽 자리가 비어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 위원들은 이날 면담에서 국정조사에 관한 유가족들의 요청사항을 들었다. ⓒ 남소연

 
한편 이날 유가족 협의회 준비모임은 국정조사 특위에 ▲유가족과 협의해 국회 내 희생자 추모공간 마련 ▲유가족이 국정조사 기관 회의 참관할 수 있는 국회 내 유가족 소통공간 마련 ▲유가족 추천 전문위원 임명 및 예비조사 실시 ▲ 유가족에 국정조사 진행경과 설명 및 조사 자료 제공 ▲ 국정조사 전 과정에 유가족 참여 보장 ▲추모공간·소통공간 등 준비에 있어 협의 선행 요청 등 여섯가지 요청 사항을 전달했다.

유가족의 요구에 대해 국정조사 특위 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 앞에서 "국회 내 추모 공간 마련, (유가족) 전문가 추천 부분은 여당 간사와 제가 협의해서 최대한 유족들의 의견을 수렴될 수 있게끔 하겠다"라며 "유가족들과의 통로는 진선미 위원과 소통할 수 있게끔 했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김 의원은 "생존자들을 이번 국정조사 특위에서 가능하다면 증인으로 채택해서 그 상황을 반드시 듣고 규명을 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유가족 대리인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윤복남 변호사(민변 10·29 참사대응 TF 팀장)는 "비공개 회의에서는 유가족 목소리를 듣는게 다였다. 다른 유가족분들 발언 하나하나를 제가 옮기는 게 적절치 못하다"라면서 "한가지 말씀을 소개하자면 오늘 이 자리에서 국정조사 특위위원 중에 국민의힘 위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 많은 유가족들이 항의와 분노의 마음을 표시했다"라고 밝혔다.

윤 변호사는 "여야가 아닌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야 하는 자리에, 정쟁이 아니라 정말 국민의 권리를 구제한다는 입장에서 다시 생각하고 향후 여야 협의에 의해서 제대로 철저하게 국정조사 임해줄 것을 요청드리고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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