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산 429홈런으로 현역 최다 1위인 SSG 최정 ⓒ SSG랜더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해 KBO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이해 레전드 40인을 선정했다. 팬 투표와 전문가 투표를 합산해 은퇴 선수 중 최고를 엄선했다. 현역 선수는 레전드 40인 선정에서 제외되었지만 훗날 은퇴한다면 당연히 '레전드' 반열에 이름을 올릴 이들도 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SSG 랜더스의 거포 3루수 최정이다.
최정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5년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그해 1군에 데뷔해 45경기에서 1홈런에 그쳤으나 이듬해인 2006년 12홈런으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이후 지난해 26홈런까지 한 시즌도 거르지 않으며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통산 429홈런의 최정은 현역 선수 중 최다 1위이며 역대 2위다. 역대 최다 홈런 1위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467홈런을 38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빠르면 올 시즌 말미, 늦어도 내년 시즌 초중반에는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최정은 KBO리그 사상 최초 500홈런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 SSG 최정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 SSG 최정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까지 3루수 골든 글러브를 8차례 수상한 최정은 SK와 SSG에만 줄곧 몸담아온 '원 팀 맨'으로 등 번호 14번의 영구 결번이 사실상 예약된 형국이다. 두 번의 FA 자격을 얻어 모두 SK와 잔류 계약을 체결해 총액은 무려 192억 원에 달한다.
은퇴 선수와 현역 선수를 통틀어 KBO리그 사상 최고 3루수로 평가받는 최정이지만 이상하리만치 국제 대회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2013 WBC 대표팀에 발탁되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최정의 가장 최근 대표팀 승선은 2019 프리미어 12였다. 하지만 허경민(두산)에게 밀려 주전 3루수를 차지하지 못했다. 대회 내내 9타석에 나오는 데 그친 최정은 8타수 2안타 타율 0.250에 홈런 및 타점 없이 OPS(출루율 + 장타율) 0.583으로 실망스러웠다. 한국은 일본에 2전 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 3월에 펼쳐지는 2023 WBC 대표팀에 발탁된 SSG 최정 ⓒ SSG랜더스
최정은 큰 경기에 결코 취약한 선수가 아니다. 2018년 SK가 두산을 상대했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최정은 9회초 2사 후 린드블럼으로부터 4-4를 만드는 결정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SK는 연장 13회 끝에 두산을 5-4로 물리치고 4승 2패로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SSG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했던 한국시리즈에서 최정은 타율 0.476 2홈런 9타점 OPS 1.403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러 SK 구단 인수 후 첫 우승에 앞장섰다. 시리즈 MVP는 김강민에게 돌아갔지만 최정이 수상했어도 그다지 이상하지 않았다.
3월에 펼쳐지는 2023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 30명에 최정은 이름을 올렸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8명의 대표팀 내야수 중 전문 3루수는 최정이 유일하다는 사실이다. 만일 최정이 부진하면 주전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이 3루수로 전환되며 대표팀의 내야 구성이 전반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그만큼 최정의 활약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최정이 WBC에서 '국내용' 꼬리표를 떼어내며 역대 최고 3루수의 이름값을 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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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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