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이 투옥된 뒤 대신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원균은 칠천량 해전에서 일본수군의 기습을 당해 조선 수군의 전함 대부분을 잃고 참패한다. 원균 본인은 간신히 뭍에 오르지만 기다리고 있던 일본 육군 매복병에 걸려 죽임을 당한다. 칠천량 바다는 지금 일반인의 눈으로 보아도 육중하고 거대한 판옥선들이 자유자재로 항해하기에는 부적절한 바다로 보이는데 원균은 왜 이곳에 배들을 정박시켰을까? 이는 칠천량이 평소에 물결이 잔잔해 정박 장소로 줄곧 이용되어온 곳이기 때문이다. 칠천량 기습 대패를 앞둔 원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칠천량 바다가 전투 장소로는 전혀 적합하지 않고, 일본군이 밤새 기습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만진 201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