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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발밑에서 6시간 동안 빌었지만 끝내...

등록 2014.12.26 15:56수정 2014.12.2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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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 "니네는 누구의 경찰이야? 국민의 경찰이야? 우리도 사람이야! 우리도 국민이라고, 빨리 보내줘!"

광화문 광장 바닥에 엎드려 경찰 다리 사이에 끼어있는 오체투지 행진단. 겹겹이 줄 지어 서있는 경찰에 막혀 있습니다.

이들은 오늘(26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를 향해 이동한 지 30분만에 경찰에 가로 막혔습니다. 행진단은 지난 22일 서울 대방동 기륭전자 농성장을 출발해 오늘 오후 청와대 인근에서 '비정규직 법제도 폐기'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습니다.

[권영국 변호사] "귀가 있으면 대통령은, 청와대는 들어야 합니다. 이 잘못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그 비정규직 노동자 당사자들이 자신의 요구를 가지고 평화적인 행진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경찰과의 대치상황이 여섯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광장 밖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찬 돌바닥에 계속 엎드려 있는 행진단의 건강을 염려한 사람들이 만류했지만 바닥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김소연 금속노조 기륭전자 조합원] "다른 것도 아니고 바닥을 기어서 가겠다는데 이 길을 막는데 (백기완)선생님 저희는 못일어나요, 죄송합니다. 선생님 저희 못일어나요. 저희 가기 전에는 못일어나요, 선생님!"

기륭전자 노조원들은 절박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흥희 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장]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절박하니까요...(저희는) 온 몸으로 비정규직 설움이 뭔지를 아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꼭 가서, 우리의 의견을, 결의를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고..."

한편, 경찰은 행진단 방송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운전자를 연행했습니다. 방송차량의 선전방송이 소음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이날 당선된 민주노총 새 지도부는 첫 행보로 오체투지 행진현장을 찾아 비정규직 법제도 폐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고, 행진단은 그제야 몸을 일으켰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 - 강신우·송규호 기자 / 편집 -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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