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나선 '반홍' 중진들 "안하무인 홍준표" - 오마이뉴스 모바일

행동 나선 '반홍' 중진들 "안하무인 홍준표"

등록 2018.03.22 14:01수정 2018.03.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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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이주영, 나경원, 유기준, 정우택 의원 등 4선 이상 '비홍(비홍준표)' 중진 의원들은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홍 대표의 리더십을 성토했다.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 패배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더 이상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 사당화 되어서는 안 된다, 당이 시스템에 의해 운영돼야 한다"며 홍 대표의 지방선거 후보자 전략공천을 겨냥했다.

이어 나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흔드는 길로 가고 안보 관제 포퓰리즘을 하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당 지지율 침체 상황에서 말을 아끼는 게 오히려 해당행위라 생각했다"며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정우택 의원은 당 지지율 정체 요인으로 "당 대표의 오만과 독선을 넘은 안하무인격 당 운영 행태"와 "당 대표의 품격 없는 언동"을 꼽았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서 오르지 않은 것을 예전에 당을 지켜온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는 모습도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줌도 안되는 그들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반성하지도 않고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은 이제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정 의원은 "홍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이라는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인재 영입이 제대로 안 됐을 때 스스로 뭔가 결기와 책임을 보여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대두되고 있다"며 사실상 홍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요구했다.

또한 이주영 의원도 "홍 대표가 독선과 독주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유기준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고 꼬집었다.

지난 20일 홍 대표는 6·13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서 "우리가 모두 하나가 된다면 지방선거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당 지지율 정체와 '인물난'에 '비홍' 중진 의원들의 집단 행동까지 본격화되면서 홍 대표의 '승리 공식'은 흔들리게 됐다.

(취재 : 박정호 기자, 영상취재·편집 : 홍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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