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김정민, 국회 앞에서 삭발하다 - 오마이뉴스 모바일

17살 김정민, 국회 앞에서 삭발하다

등록 2018.03.22 18:46수정 2018.03.2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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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직전까지도 “떨리지는 않는다”며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어깨까지 내려오던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잘려나가자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2일 오전 대한민국 입법기관인 국회 앞에서 삭발을 한 만17세 김정민양의 이야기다.

이날 김양은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삭발을 했다. 이들은 모두 10대 청소년들로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는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며 행동에 나섰다. 전국에서 모인 50여 명의 또래 친구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들과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참석해 ‘청소년이 투표하면 세상이 바뀐다’는 손팻말을 함께 들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서면으로 지지표명을 했다. 5개 정당 중 4개 정당 원내대표가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동참한 것이다. 자유한국당만 이날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22일 선거연령 하향 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지도부에 제안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선거연령 하향 개정안이 4월 국회를 통과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OECD 34개 회원국 중 한국만 19세 선거연령을 유지하고 있다.

김정민양을 포함해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회원들은 4월 국회에서 선거연령 18세 하향이 통과될 때까지 국회 앞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취재 : 김종훈, 영상취재 : 조민웅, 김혜주, 영상편집 : 김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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