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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다큐 임정 3화] 200억 대신 김구를 선택한 중국인 ‘펑요우’

등록 2018.08.22 22:34수정 2018.08.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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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한번 해보자. 이름만 알고 있던 지인에게 현상금 200억 원이 걸렸다. 독재정권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얼마 뒤 이 지인이 '자신을 숨겨 달라'는 연락을 해왔다. 어떻게 할 것인가?

강조하지만 두 사람은 결코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 아예 남남이라고 보면 된다. 혹시 그 사람을 숨겼다 발각이라도 되면 내 목숨이 오히려 위태로운 상황이 된다.

대부분은 고개를 저을 것이다. 혹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상금 200억원에 눈이 멀어 오히려 적극적으로 신고할지 모른다.

중국인 저보성 선생은 200억원의 유혹을 뿌리쳤다. 그는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 김구 선생을 비롯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요 인사들이 위기에 처하자 말 그대로 목숨 걸고 도왔다. 혼자만 도운 게 아니다. 아들과 며느리, 심지어 양아들까지 나섰다.

중국말로 친구가 ‘펑요우’다. 친구 사이, 한번 맺은 신의는 끝까지 지킨다는 뜻도 담고 있다. 저보성 선생은 김구 선생을 ‘펑요우’로 여긴 것이다.

이들의 우정은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김구 선생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이 머물렀던 피난처가 여전히 자싱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 손에 보존되고 있다. 김구 선생 피난처뿐 아니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인사들이 머물렀던 피난처까지 복원돼 있다.

그러나 이곳도 점점 잊혀 가고 있다. 지난 6월 23일 임정 취재팀이 찾아간 현장엔 아무도 없었다. 6월 한 달 동안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취재팀 4명을 포함해 고작 7명뿐이었다. 취재팀은 관람을 마친 뒤 ‘이대로 가면 사라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1997년 대한민국 정부가 저보성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는 사실이다. 선생 사후 50년이 지나서의 일이다. 이 훈장은 항저우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에 전시돼 사람들의 걸음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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