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여론조사를 왜곡하지 말라

"유선 조사 비율 50%면 문재인 후보 지지도 -5.35%p 하락"

검토 완료

최상한(news)편집김도균(capa1954)등록 2017.04.11 10:22
지난 주말에 발표된 6개의 여론조사 결과 중 2개는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앞서며, 나머지 4개는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로 박빙이었다. 보수나 진보 언론 할 것 없이 5 자 구도에서 양강구도로 문 후보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안 후보의 주장이 현실화되는 것처럼 여론조사 결과를 톱기사로 다루며, 문 후보의 대세론이 꺼지고 있다고 여론을 조장 하고 있다. 이런 결과를 두고 문 후보의 지지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문재인 후보는 무선조사비율 60% 이상에서는 안철수 후보를 5%p 이상 앞서고 있다(아래 표 참조). 반면에 무선조사 비율 60% 이하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 같거나 2~3%p 앞서고 있다.

이런 결과는 무선조사 비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는 낮게 나오고, 반대로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는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언론은 무선조사 비율에 따라 양 후보의 지지도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 특히 TV 보도는 무선조사비율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안철수 후보가 앞서는 것만 보도하여 대선정국을 양강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무선 조사 비율에 따라 양 후보 지지율 큰 차이 나

여론조사 결과 비교 ⓒ 최상한


여론조사의 결과는 유무선 조사 비율, 세대별 분포, 지역 인구 비율, 응답 문항, 조사방법 등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이런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안철수 후보가 앞서는 것만 부각시켜 대선 판도를 역전시키려는 숨겨진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검찰, 재벌과 마찬가지로 언론도 개혁의 대상이다.

문재인 정권보다 안철수 정권을 원하지 않는다면 언론은 여론조사에 숨겨진 사실을 공포해야 하며, 더 객관적인 조사가 될 수 있도록 무선조사의 비율을 적어도 60% 이상 반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무선 비율을 달리하여 지지도를 비교해주어야 한다. 그것이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유권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언론의 자세다.

위와 같은 유무선 비율에 따른 지지도 격차를 4월 1일부터 4월 9일까지 발표된 19개 여론조사 결과를 통계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분석하면 통계적으로 유의함을 알 수 있다. 19개 여론 조사의 평균을 보면 응답률 14.5%, 무선비율 73.7%, 유선 비율 26.3%, 조사대상자 1399명이다.

5자 구도에서 문재인 후보의 평균 지지도는 38.9%(최소 32.7%, 최대 43.6%)인 반면에 안철수 후보의 평균 지지도는 32%(최소 21.6%, 최대 37.9%)이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 유무선 조사 비율은 지지도에 강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유선 비율이 높으면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는 낮아지며, 반대로 무선비율이 높으면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는 올라간다. 

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사 응답률과 상관관계 깊어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사 응답률과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응답률이 높으면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는 올라간다. 여론조사 업체에서 유선 조사 비율을 높이면 응답률도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보수장년층의 응답률이 높기 때문에, 응답률이 높으면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각 독립변수(응답률, 유·무선조사비율, 조사 대상자 수)가 종속변수(후보 지지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기법을 회귀분석이라고 한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에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유무선 조사비율이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에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아예 없다.

이는 문재인 후보만 유선과 무선 비율의 결과에 따라 지지도 차이가 발생하는 사실을 통계학적으로 증명해주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 유선 조사 10% 비율은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를 –1.07%p 하락시키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는 유선 조사 비율이 50%일 경우 –5.35%p 하락하며, 100%일 경우에는 –10.7%p 하락하게 된다. 따라서 유선 조사 비율이 50%라고 하면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는 5.35%p가 빠진 상태에서 여론조사의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4월 9일 자 <한겨레>의 여론조사 결과를 다시 보자. 유선 조사 비율이 54%였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는 각각 37.7%로 같았다. 유선 조사 비율이 54%였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는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미 –5.7%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는 유선 조사의 비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43.4%(37.7% + 5.7%)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는 어떤 변수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가 5.7% 앞선다는 의미이다. 

무선 90%, 유선 10%, 응답률 20%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양 후보의 지지도를 예측하면 문재인 후보는 49.84%이며, 안철수 후보는 40.92%로 문재인 후보가 9%p 앞선다. 유무선 조사 비율, 응답 비율, 대상자 수를 회귀분석으로 처리한 문재인 후보의 최대 지지도 예측값은 42%이며, 최소 지지도 예측값은 35.9%이다. 반면에 안철수 후보의 최대 지지도 예측값은 38.4%이며, 최소 지지도 예측값은 25.9%이다. 최대 예측값에서 문재인 후보는 4% 앞서며, 최소 예측값에서는 10% 격차가 난다. 결론적으로 여론조사의 결과에 희비를 가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글을 쓴 최상한 기자는 경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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