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떡소떡'은 어떻게 휴게소 대표간식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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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휴게소(news)등록 2021.12.13 06:50
대한민국 휴게소는 세계의 자랑입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극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점도 많습니다. 휴게소장과 우리나라에서 휴게소를 가장 많이 운영하는 회사의 본사팀장, 휴게소 납품업체 등 다양한 업무를 거치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7년간 근무하고 있는 네이버 카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자의 글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이모저모를 소개합니다.[편집자말]
 

소떡소떡 소시지와 떡볶이 떡을 꼬치에 끼워 기름에 튀겨낸 다음 특유의 양념 소스를 발라 먹는다. 취향에 따라 머스타드 소스나 케첩을 뿌려먹기도 한다. 호두과자의 뒤를 잇는 휴게소 대표 간식으로 소떡소떡을 먹으러 휴게소에 들른다고 할 정도로 휴게소 문화의 빠지지 않는 재미가 되었다. ⓒ K-휴게소

 
'소떡소떡'을 아시나요? 소시지와 떡볶이 떡을 연이어 꼬치에 꽃아 만든 이 음식. 이제는 휴게소 '최애' 간식이 된 메뉴. 한국도로공사가 이영자씨에게 감사 전화까지 했다는 휴게소 대표 먹거리. 오늘은 이 소떡소떡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소떡소떡하면 개그우먼 이영자씨와 MBC 예능프로그램인 '전지적참견시점'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소떡소떡도 그즈음인 2018년 전후에 나온 휴게소 간식이라 생각하지만... 

아닙니다. 소떡소떡이 처음 휴게소에 판매된 시기는 대략 2012년입니다. 모 업체가 신제품으로 소개해 수도권 휴게소에서 팔기 시작한 게 최초입니다(당시 휴게소 납품업체에 근무하던 때라 저도 바쁠 때 식사 대신 많이 먹었습니다. 아, 고생했던 추억이 ㅠ.ㅠ).

그때도 맛있었고 무엇보다 가성비가 좋았습니다. 저렴한 데다가 먹고나면 배가 든든했거든요. 하지만 휴게소를 거쳐간 수많은 상품처럼 2018년에는 조금씩 잊혀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TV 예능 프로그램를 타고 '대박'이 터진 거죠. 그때 모두 방송의 힘, 소위 말하는 '스타 마케팅'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홍보에는 스타와 방송만큼 좋은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죠.
  

휴게소 먹거리의 대중화에 기여한 TV 예능프로그램. 스타와 방송은 죽어가는 상품도 되살릴 힘을 가지고 있다. ⓒ MBC

 
그러나 휴게소에 종사하는 사람은 좀 더 세밀하게 봅니다. 과연 성공의 조건이 무엇이었는지 말이죠. 그러면서 알게 됩니다. 스타 마케팅이라고 해서 다 성공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요.

고속도로 휴게소를 거쳐간 예능인과 방송은 많습니다. '먹거리 X파일'도 있고 '맛남의 광장'도 있습니다. 모두 사회적 파급력도 컸고 게다가 유명한 연예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소떡소떡을 보면 답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2010년 처음 만들어져서(앞서 언급했듯 처음 휴게소에 판매된 시기는 대략 2012년) 2021년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습니다. 한때 소떡소떡도 유행에 편승한 아류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소비자의 선택으로 살아남는 제품은 맛있고 가성비 있는 제품뿐이었습니다.

즉, '소비자'가 주인공입니다. 스타와 방송은 단지 거들 뿐. 좋은 제품은 정직하게 돌아온다는 믿음으로 한우물을 파야 합니다. 소떡소떡이 휴게소 대표 간식이 되는데 8년이 걸린 것처럼. '제품'에 정성을 다하고 무엇보다도 '고객'의 눈과 입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그 길이 세계로 뻗어나갈 대한민국 휴게소의 기본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호두과자과 소떡소떡을 잇는 제2, 제3의 휴게소 간식을 기대해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네이버 카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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