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이름으로 문재인을 탄핵한다', 여성 총궐기 밀착 취재

태극기 집회에 나타난 청년들

등록 2018.12.05 09:35수정 2018.12.0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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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이름으로 문재인을 탄핵한다', 여성 총궐기 밀착 취재
 
 
 
지난 11월 24일 트위터에서 '#문재인탄핵'이라는 해시태그(SNS에서 사용하는 검색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해시태그를 게시한 이용자들은 문재인 정권의 언론 탄압과 국내 군사 안보 약화가 적화통일을 불러일으킨다며 과거 북한에 관해 강경한 안보 정책을 내세웠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주장했다. 태그를 시작을 찾아 가보니 그 시작에는 여성우월주의 사이트 워마드를 위시한 래디컬‧TERF 페미니스트 집단들이 있었다.
이 '트위터 총공'이 큰 화제가 되자 지난 달 29일 일요신문에서는 워마드를 '내란선동‧내란음모'등의 혐의로 고발가능하며 국내 커뮤니티에서 활동한 사실과 정보가 확인되면 수사가 어렵지 않다는 인터뷰를 내보냈다.
 
보수단체의 시위에 대한 내란선동 혐의 수사는 이번이 아니다.
위와 같은 기치를 내걸고 2년간 시위를 해온 태극기 집회에서도 2017년 8월 내란선동 혐의 고발 수사가 있었다.
그러나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서 김정은 방문 환영을 외친 시민들 및 공개적으로 공산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는 인정되었다.
어째서 지금 정부는 보수 시위 및 보수 시위를 열려는 워마드에 내란죄라는 명목을 덮어 反문재인을 외치려는 젊은 여성들을 입막음하는 것일까? 이는 지난 8월 부산지방경찰청이 워마드 운영자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해 편파‧표적 수사 논란을 일으킨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한편, 주최자가 없는 개인 여성들이 매주 토요일 서울역에서 열리는 태극기집회에 '여성총궐기'라는 이름으로 11월까지 두 차례 참가했다고 한다.
여성총궐기 자체에서 내란죄의 위험을 감수하고 시위를 진행하는 것보다 이미 큰 화력을 가진 태극기집회에 참가해 화제를 끄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천여명이 참가했다는 이 사진 속 수많은 여성들은 왜 이 추운 날씨를 뚫고 광화문을 행진했는지 궁금했고 어째서 다른 언론들은 이 집회에 대해 자세히 다루지 않는지 여성 시위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기자의 알권리를 위해 12월 1일 열린 3차 여성총궐기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지난 토요일 서울역으로 출발했다.
 
 
 
보수파 시위에 나타난 페미니스트들
 
사전 인터넷 조사와 현장 취재를 통해 이 참가자들의 다수가 탈코르셋을 한 페미니스트들이며 입만 페미인 문재인 대통령 탄핵과 박근혜 대통령의 복권을 외치러 태극기집회에 참가하게 됐다는 것을 알아냈다.
 
여성총궐기내의 주의사항을 숙지한 후 지난 12월 1일 토요일, 서울역에 1시 10분쯤 도착했다. 그곳에는 이미 열댓 명이 넘는 젊은 여성들이 드레스코드인 검은색 패딩과 마스크, 선글라스를 끼고 옹기종기 서 있었다. 나도 혹여나 누군가 내 모습을 찍어 인터넷에 올릴까 염려스러워 검은 비니를 당겨쓰고 있으려니까 질서요원으로 보이는 두어 사람이 다가와 여성총궐기 스티커와 시위의 심볼인 깃털 핀을 나눠주었다.(흰 깃털이 심볼이 된 이유는 월남전에서 공산주의자에 맞서 스나이퍼로 명활약한 유명한 남자 미군 카를로스 헤스콕을 상징하며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하는 뜻을 알리려 정했다고 한다.)
 
참가자들에게 혹시 어떻게 오셨는지, 몇 가지 질문 드려도 될까요, 하고 싶었지만 그들에게 신상 유포를 걱정하게 만들거나 또 시위 시작도 전부터 뜻을 함께하지 않는 이질적인 존재가 그들을 불편하게 만들까싶어 조용히 깃털을 매달고 스티커를 붙였다.
 
이내 10분이 채 지나기 전에 무수한 여성들이 뒤로 줄을 섰고 젊은 여성들이 무리지어 줄을 선 모습을 본 시민들은 폰을 꺼내어 연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태극기집회는 모이는 연령대 상으로 보아 서로간의 초상권은 잘 지키지 않는 듯 보였다.
타인의 카메라 메모리 안에 들어가기 싫었으나 이 시위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일부러 찍혀야하므로 찍지마라는 말을 지양한다고 해 나도 당당한 자세로 포즈를 취해보았다.
얼마 뒤 모임장소 근처 업주로부터 업무방해라는 민원을 들은 참가자들은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갔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 평균 인원수는 몇만명이라고 들었는데 역시 역사 전면은 태극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얼마나 사람이 많았냐면 발디딜 틈이 없었고 걷기 위해선 양 어깨를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는 수밖에 없었다.
여성총궐기 깃발을 든 사람들을 따라 앞에서부터 네 줄로 서 있었다. 그리고 이들에게로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의 관심이 모여들었다. 남성 노인들은 그들을 기특한 젊은이로 여기며 원치 않는 터치를 통해 마음을 전달하려 해서 불쾌했다. 그러나 곧 참가자들의 불쾌함을 알게된 대한애국당 측 당원들이 양옆 뒤로 태극기를 들어 행인들의 접근 및 통행을 막으며 참가자들을 보호해주었다.
 
참가자들의 곁을 지켜주는 대한애국당 중년 여성 당원들의 이야기를 듣자니 드디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진정성과 지지자들의 진심을 알아주는 청년들이 많아져 감동적이라며 집회가 시작된 지 벌써 2년이 넘었으며 언론에서는 집회를 전혀 다뤄주지 않고 지난번에 기사를 낸 조선일보는 10만 명을 2만 명으로 축소 보도했다며 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제대로 조사했다. 이번에 열린 12월 1일 94차 태극기 집회에는 총 2만 명이 참가했고 대략 300여명의 여성들이 여성총궐기에 참여했다. 태극기집회의 열정은 한창때보다 조금 사그라들었으나 지난 두 차례의 여성총궐기의 참여가 다시금 화제를 일으켜 근래 들어 가장 많은 수의 시민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대한애국당 여성 당원 분들은 뒤이어 오는 여성총궐기 참가자들에게 질서유지원을 도와 모자와 패딩 뒷면에 스티커 붙이기와 깃털 핀 달기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특히 여성이 세상을 구한다는 구호를 좋아했다. 여성총궐기를 통해 여성간의 세대를 뛰어넘는 연대를 느끼신 것 같다.
 
인파가 너무 많아 정신없어지고 다리가 아플즈음 2시경부터 연설이 시작됐다. 연설 전에 국기에 대한 경례와 묵념이 있었는데 참여자들의 모습은 웃음 한 점 없고 진지해보였다.
여성총궐기 참가자들 대다수는 여성에게 조국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태극기집회에 참여했기에 그 시간동안은 일정한 격식은 갖추었다.
1부 연설이 시작되고 조원진 당대표와 인지연 대변인 등이 연설을 진행했는데 여성총궐기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와 안보강화 등을 꾸준히 주장하는 인지연 대변인을 향해 큰 환호를 보냈다.
그리고 총궐기 참여자측에서도 용기 있게 무대로 나와 연설했다. 평균연령대가 50을 웃도는 집회 현장 속 청년의 모습은 이질적이었으나 중장년층이 이끌어온 태극기 집회에 청년 세대가 섞이기 시작한 인상을 자아냈다.
 
 
 
 
 
달이지고 혜가뜬다
 
연설이 끝나고 예정시간보다는 늦어진 3시 30분경 행진이 시작됐다. 인터넷에서 본 구호문을 언제 외칠까 궁금했는데 서울역 앞 삼거리를 통과하자마자 선창이 시작되었다. 한 여성이 대한애국당에서 준비한 트럭 옆에서 마이크로 선창하면 뒤에 있는 참가자들이 소리치는 형식이었다.
후창은 단순했다. '박근혜를 청와대로'
한시도 쉬지 않고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복권시키겠다는 결연하고 진지한 의지가 느껴졌다. 그들의 순수한 마음 속에서 취재를 위해 몰래 참가한 내 모습이 다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교통이 통제된 광화문로를 많은 여성들과 함께 걷고 있으니 사뭇 시원한 기분까지 들었다. 특히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 모두 여자라 누가 내 몸을 만질까하는 염려도 들지 않았다. 행진 중 참가자들에게 호기심 많은 남성 노인들이 카메라를 들고 가까이 오면 당원들이 막아주었다.
피켓을 흔들며 도로를 걷자 주말에도 광화문 근처에 시위를 나온 노인들의 열렬한 환호도 받았다. 그들은 청년들의 행진에 감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보수 노년층을 단순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 추대하고 이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에게 옹니를 부리는 '박사모'라고 프레임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 그들과 뜻을 함께하는 모습을 마주했기 때문일까.
행진은 광화문 앞에서 조금 유턴해 인근 도로에 앉아 2부 연설을 시작했다.
 
 
 
 
여성들이 反文하는 이유
 
생면부지의 대한애국당 당원으로부터 돗자리를 받아 4시간 만에 편히 앉을 수 있었다. 태극기 집회를 고집불통 할아버지들 모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몇몇 친절한 노신사와 청년 참가자들에게 댓가 없는 친절과 호의를 보이는 여성 당원들의 모습에 내 편견의 틀이 깨졌다.
 
그런데 2부 연설을 기다리는 도중 한 남성이 카메라를 참가자에게 불쾌할 정도로 들이밀고 인터뷰하는 모습이 보였다. 나중에 기사를 보니 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씨의 남편 신동욱씨라고 한다. 보수 진보 양측에서 모두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신변보호를 걱정하며 용기내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밀며 '워마드냐? 워마드 정체 공개!' 라는 말을 했다는 걸 듣고 어이가 없었다. 여성총궐기 참가자들의 진지한 열정과 성의를 조롱하며 신상털이에 가까울 정도로 카메라를 들이미는 것은 인간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품격에서 벗어났다고 본다.
 
2부 연설이 시작되고 총궐기 참가자들은 이번에도 여성 연설자가 이야기할 때 만 호응했는데 아무 반응도 안 보일 때가 있었다. 진보측 여성인사를 여성혐오적인 표현으로 묘사했을 때와 결혼, 출산 하자는 얘기가 나왔을 때다. 요즘 젊은 페미니스트들의 필수라는 4B(비연애, 비섹스, 비혼, 비출산)를 지키고 있는 것 같았다.
 
뒤이어 이번에도 한 여성총궐기 참가자가 연설을 했다.
그 내용이 이 시위의 뜻과 즉결된다고 보기에 전문은 여기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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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애국자 대한애국당 여러분!
저희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지지하는 젊은 익명 단체 여성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님의 복권과 여성 국민을 농락하는 문재인을 척살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을 끌어내리게 한 촛불시위는 그저 여성이 높은 자리에 있는 것이 싫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이 모이는 그 자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만큼 떳떳하고 여성인권에 힘쓰셨던 역대 대통령이 있었습니까?
 
문재인은 지난 대선 때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성평등한 세상이라며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와 경제 수준이 비슷한 OECD타국과 비교하면 여성의 지위에 관한 한국의 모든 면에서 꼴찌 수준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해야한다고 문재인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 아가리 페미 문재인은 자신의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 발언한 내용 중 도대체 무엇을 지켰을까요? 육아 환경개선? 여성 고용 참여 개선? 여성 혐오 범죄 처벌 가중? 아니 오히려 문재인은 홍대 프리허그 행사에서 여성들한테 흥분하지마라 모태솔로만 깊고 진하게 포옹해달라는 성희롱하고 여성혐오를 했으며 강남역 여성혐오 사건 피해자에게 다음 생엔 부디 남자로 태어나라는 말도 안 되는 발언을 했고 심지어 여성 통계청장 및 장관들을 골라서 잘라내고 있습니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요?
 
유일하게 우리 여성의 목소리를 들려주신 정현백 장관님과 황수경 통계청장님을 뚜렷한 사유 없이 잘랐는데 이게 무슨 부패정치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게다가 지난 다섯 차례 거친 7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편파판결, 편파수사, 불법촬영을 규탄하는 시위에서 목소리를 냈지만 문재인은 그것에 침묵할 뿐만 아니라 더러운 언론플레이로 여성들의 목소리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마치 지금 이 태극기집회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다. 여러분 국내 언론은 우리를 외면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외신에 호소해야합니다.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문재인을 반대하는 문재인을 증오하는 우리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따라서 시위 장소를 자유 민주주의 국가 대사관 앞으로 바꿔보는 것을 제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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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설을 듣던 다수의 여성 총궐기 참가자들은 강한 공감을 보였고 현재 유튜브에서 1만 5천회 이상이 시청했다.
 
총궐기측 참가자의 연설이 끝났다는 이야기가 돌자 참가자들은 소리 없이 조용히 하나 둘 사라졌다. 나도 자연스레 대한애국당 당원인척 맨 뒤쪽에 녹아들어 끝까지 집회를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사라진 자리는 휴지 한 점 없이 깨끗했고 모두 퇴장할 때까지 작은 소란 하나 없었다.
알려진 악명에 비해 일반 시민들보다 에티켓을 잘 지키는 집단으로 보였다.
 
 
 
해일 앞에서 조개 줍는 사람들
 
다음 날 몇몇 참가자들이 남성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참가자들은 대한애국당 당원들이 검색을 통해 게시 글을 읽는다는 것을 알고 당 자체에서 사과와 성범죄 예방 및 교육 강화를 요구하며 한번 더 이런 일이 일어날 경우에는 절대 참지 않고 따로 단체를 결성해 나갈 것이며 신고 및 보복하겠다고 우리는 대의를 위해 성범죄를 눈감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강력히 알렸다.
한국 정치사에서 보기 힘든 해일 앞에 조개를 줍는 집단이 나타난 것이다.
 
과거 여성총궐기측은 대한애국당에서 요구한 여성총궐기 스티커를 아무 곳에나 부착하지 않기 및 집회 중 정숙히 하기 등을 모두 지켰고 이번에는 대한애국당 측에서 이러한 일이 다시 일이나지 않도록 자정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한애국당 공식 홈페이지와 카페에서도 젊은 세대에게 친근함을 뜻하는 신체적 접촉은 성범죄가 될 수 있으며 이들은 더 이상 기존 사회의 부조리에 결코 복종하지 않는다며 접촉을 삼가자는 자성의 목소리와 계속해서 여성 당원들이 그들 대열 옆에 서서 질서를 엄격히 지켜주자는 의견이 나왔다.
 
 
 
참가 소회
 
큰 광장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큰 기력이 들어가는 일이다. 거기다 한 차례도 쉬지 못하고 행진까지 하는 것은 젊고 건강한 내가 해도 힘들었다.
이 일을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2년 가까이 매 주마다 해 온 건가? 그들의 전 대통령에 대한 마음과 열정이 굉장하다고 느껴졌다.
친구가 이러한 보수우파 참가자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받는 수당은 5만원이라고 알려줬다. (참고로 나는 받지 못했다.)만일 5만원에 매주 평균 1만명을 고용한다 해도 5억이고 한창 때 10만 명이 참가했을땐 50억이다.
돈을 받고 움직이는 단체가 있다고 해도 절대 다수는 진정성을 가지고 전 대통령을 생각하며 매회 참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얼마 전 나온 통계에서 文정부에 제일 많이 등돌린 계층은 20대 男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 주변 여론을 보면 20대 女측도 만만치 않다. 지금가지 총궐기에 나온 총 참가자들의 수도 1500명이다.
정치 방송을 보면 젊은 여성과 페미니스트들은 진보측의 수작에 휘둘리는 멍청한 사람들로 묘사하는데 이들은 결코 멍청하지 않다. 단군이래 고등교육을 제일 많이 받은 세대일뿐더러 많은 온갖 시험에서 상위 퍼센트를 차지하고 성차별적인 사회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신상털이 및 범죄의 위협을 딛고 덥고 추운 길거리로 뛰어나가 사회와 싸우는 사람들이다.
 
10대 때부터 진보염불을 외우던 20대 여성들도 페미니스트 대통령, 여성 친화적인 대통령을 믿고 문재인을 뽑았으나 연일 이어지는 여성혐오 범죄 및 개선되지 않는 처벌 형량과 편파 수사에 질려 진보층을 이탈하거나 보수를 지지하는 샤이 보수 페미들이 나타나고 있다.(샤이 보수라도 페미니스트가 되버렸기 때문에 여혐 발언을 하는 보수 인사는 싫어하는 경향을 보인다.)
 
얼마 전 바른미래당 장진영 변호사는 이수역 폭행남 사건을 두고 '남혐 범죄'라 규정했다.
혐오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첫째, 오랜 기간 동안 반복되고 축적되어야 하며 둘째, 차별이 무의식까지 녹아있어 이에 대한 심각성 및 폭력성을 인지하기 어려운가, 셋째, 각종 차별이 제도적, 구조적 원리로 작용하여 실재적으로 가시화되는가? 남성 혐오는 위 세 가지 조건을 단 하나도 충족하지 않는다.
보수 쪽에서 젊은 남성 표를 확실히 가져가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표현을 쓴 전략은 평생 범죄 대상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을 욕보이는 저열한 표현이다.
 
길거리로 나와 행동하는 여성들의 표를 얻기 위해 정치권에서는 페미사이드 범죄를 예방하는 법을 통과시키거나 비혼 여성들을 위한 정책 발표 및 기혼 여성들이 가정과 직장 생활을 양립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보수 쪽에서 젊은 여성들의 표를 얻고 싶다면 더 이상 페미를 진보측 젊은 여성 유권자로 가둬 보지 말고 성평등을 추구하는 그들에게 보수의 장점을 어필하며 남성들과 동등한 권리를 주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이 땅에 정의와 진실이 깃들기를 바라며.
 
덧붙이는 글 오마이뉴스 단독 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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