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리스트의 그들, 힘이 센 사람들은 누구인가

검찰은 장자연리스트 전부 공개하고 진실 제대로 밝혀내야

등록 2018.12.07 16:21수정 2018.12.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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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유린하는 건 그들보다 힘이 센 사람들이다.
"전 힘 없는 신인... 고통 벗어나고 싶어요"

장씨뿐 아니라 한국의 무명 여배우에게 '인권'은 너무 먼 얘기다. 장씨의 경우 죽음으로 침묵을 택했지만 살아서 '침묵'하는 여배우도 적잖다. 그렇다면 왜 여배우들은 침묵하는가. 문제를 공론화했을 때 누가 피해를 입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수억원의 개런티를 받는 연예인, 수십억원의 재력가 스타가 존재하는 우리 연예계의 한쪽에서는 꿈을 담보로 잡힌 채 고통을 겪고 있는 무명 여배우란 존재가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유린하는 건 그들보다 힘이 센 사람들이다. 

- 조선일보2009.3.10.문화A19면 "전 힘 없는 신인... 고통 벗어나고 싶어요" 고 장자연 장문의 글 남겨..

힘이 센 그들은 누구인가

그렇다, 우리 사회에는 분명 갑질을 넘어선 계급질이 몸에 밴 높은 분들이 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폭언과 폭행이 너무도 당연한 그들이다. 혹시라도 재수 없게 문제가 되면 언론을 틀어막는 그들이다. '우리는 정권을 창출시킬 수도 있고 정권을 퇴출시킬 수도 있다'라고 정권 운운하며 경찰청장도 협박하는 그들이다. 죽음을 예고하는 칼럼으로 국회의원도 협박하는 그들이다.

신인 여배우(지망생)가 "낮에 본 적은 없는 분들"이라고 말하는 바로 그들이다.
동패가 돼 갖고 밥 먹고 다니고 술 한 잔 하고 다니며 메이크업에 헤어 꽃단장 시켜 여배우를 불러 춤과 노래 술자리 시중에 잠자리를 강요하는 그들이다. 동패 간 의리로 삼촌이 만난 여배우를 조카에게도 소개시키는 그들이다. 여배우의 어머니 기일에도 불러내어 테이블에 올라가 춤추고 노래하라는 그들이다. 강제로 무릎에 끌어앉혀 추행하며 즐기는 그들이다.

같이 있었어도 같이 있은 적이 없고, 같이 있었어도 인사한 적이 없어 누군지 모른다는 사람의 이름보다는 젊은 여배우의 몸에만 관심 높은 그들이다. 곤란하면 딱 그 만큼의 기억이 사라지는 그들이다. 여배우가 김밥을 잘 만든다고 김밥 값으로 천만원을 입금하고, 불쌍하다고 용돈하라며 수백만 원 수천만 원을 입금하는 그들이다.

경찰 조사 받았느냐는 물음에 "무슨 경찰 조사를 미쳤어?"라고 말하는 그들이다.
동패 중에 누구는 단 한 차례도 수사하지 않았는데 자기들만 회사 회의실에서 겨우 35분, 삼촌이 사장인 호텔 로얄스위트룸에서 55분 단 한차례 조사를 받았다고 억울해하는 그들이다.

장자연 리스트를 전부 공개하고, 진실만이라도 제대로 밝혀내야

2009년 3월 7일 한 신인 여배우가 그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목을 매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났다. 공소시효를 겨우 두 달 남기고 시작된 검찰의 재조사는 동패 무리의 꼬리 최 아무개씨만 법정에 세웠다. 꼬리를 법정에 세우는 동안 두 달이 지나가고 이제는 법전을 아무리 뒤져도 모두 다 공소시효가 지나 아무도 벌할 수 없다.

두 명의 조선일보 방사장은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과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로 밝혀졌고,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 권재진 전 법무장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정세용 드라마 PD, 전 주한미대사관 공사 조셉윤, CNN 한국지사장 이 아무개씨, 그리고 변 아무개씨와 한 아무개씨 등이 언론에서 거론되었다.  
 

광화문 조선일보사(코리아나 호텔)앞에서 1인시위 하는 언론소비자주권행동 회원들언소주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장자연리스트 철저 재수사 촉구' 1인시위를 42차례 진행하였다. ⓒ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지난 5일 검찰 진상조사단이 방용훈 사장을 불러 조사를 했다고 한다.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권재진 전 법무장관도 조사를 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늦어도 너무 늦었다. 법은 아무도 처벌할 수 없다. 그들은 반성하지도 벌 받지도 않는다. 잘사는 그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버젓이 잘 살고 있다. 국가는 미안해야 하고 사회는 분노해야 한다.

장자연 사건은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술접대와 잠자리를 강요한 전형적인 미투사건이다. '장자연 문건'에 등장한 인물들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이 핵심이다. 검찰은 공소시효 운운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장자연 리스트를 전부 공개하고, 진실만이라도 제대로 밝혀내야 한다.
덧붙이는 글 이태봉 기자는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사무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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