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강산 지키고 보존해야죠"

마을도 내 집처럼, 효도마을유익A 맹명섭 경비반장

등록 2019.02.19 20:44수정 2019.02.1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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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일도 아닌데 동네 골목골목 깨끗하게 청소하시는 분이 있어요. 주민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합니다"

13일 한 독자로부터 훈훈한 제보가 들어왔다.

당장 내 방 치우기도 귀찮고 피곤한 법이다. 그런데 누가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주어진 임무도 아닌데 선뜻 나서 수고로움을 자처한다니. 도대체 어떤 이유일지 호기심과 궁금증을 한아름 품고 14일 충남 예산군 유익효도마을아파트에서 그 주인공, 맹명섭(79) 경비반장을 만났다.

 

한 손에는 빗자루, 다른 손에는 쓰레받기를 들고 있는 맹 반장의 폼이 익숙하다. 귀찮은 일에도 얼굴에는 미소가 한가득 이다. ⓒ <무한정보> 홍유린


그가 이곳에서 일한 지 2년여, 아파트 정리정돈이 끝나면 항상 집게를 들고 아파트 반경 100m까지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정리한다. 아침, 저녁 바삐 움직이는 덕분에 그의 하루는 참 짧다. '그럴 시간에 발 뻗고 쉬지 왜 고생을 사서하냐'는 걱정 어린 핀잔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그의 일과는 계속된다.

함께 일하는 백경옥 관리사무소장은 "주민들이 얼마나 감사해하는지 몰라요. 저희 아파트 주변 보셨죠? 먼지 하나 없이 닦고, 쓸고…. 열정이 대단하셔요"라며 칭찬세례를 퍼붓는다.

'꼭 필요한 사람, 있어야만 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는 그는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저 마을 회장님이랑 관리소장님, 이장님이 미리 해둔 거 열심히 따라하는 거지. 별 것도 아닌데 인터뷰까지 하려니 쑥스럽다"며 "내가 한 것은 없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의 말에서 어디까지가 겸손인지 확인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경비실 뒤쪽에는 청소도구가 나란히 줄지어 서있고,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운동기구는 어제 새로 산 것처럼 하얗게 빛이 난다. 마을입구로 들어서는 골목 곳곳에는 작은 쓰레기 하나 눈에 띄질 않는다.

"깨끗하고 멀끔하게 정리해놓는 습관은 군대 하사관 시절부터 철저하게 배웠지. 그 당시엔 '쓰레기 줍는 손 고운 손 버리는 손 나쁜 손' 이런 표어까지 있었으니까. 보기 좋게 치워놓으면 마음이 개운하고 상쾌해요. 그리고 청정국가로 유명한 싱가포르만큼 우리나라가 자원이나 환경이 좋아요. 금수강산이라고 하잖아요? 잘 지키고 보존해야죠" 맹 반장이 서글서글한 웃음을 보이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가만히 앉아 있다고 건강해지는 것도 아니고, 내 일 남의 일 구분 없이 솔선수범 하다보면 함께 동참하는 이들도 생길 거라 생각해요"

작지만 긍정적인 영향으로 우리 동네를 변화시키고 있는 맹명섭 경비반장. 오늘도 그는 반짝반짝한 마을을 꿈꾸며 힘찬 하루를 시작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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