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 10주기] 장자연 리스트 10년 만의 공개 증언, 방가! 방가! 방가!

조선일보는 왜 장자연 사건에 대한 보도 태도를 바꾸었을까.

등록 2019.03.07 17:46수정 2019.03.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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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2009년 3월 7일 토요일,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한창 주목받기 시작하던 한 신인배우가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된다.
 
조선일보는 3월 9일 신인배우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3월 10일에는 "전 힘 없는 신인… 고통 벗어나고 싶어요" 제하의 기사로 고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상세히 전하며 고인이 장문의 문건을 남겼다는 사실을 최초로 보도한다. 해당 기사는 '꿈을 담보로 잡힌 채 고통을 겪고 있는 무명 여배우. 그리고 그들을 유린하는 건 그들보다 힘이 센 사람들이다.'로 끝을 맺고 있다.
 
3월 13일 KBS 9시 뉴스는 "장자연이 자살 전 남긴 문건을 입수했다"며 "장자연이 기획사로부터 술 접대에 잠자리 요구도 받았다"고 일부 내용을 보도한다. 이어서 14일과 15일 연속으로 보도된 방송에는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사람들은 언론계 유력인사, 기획사 대표, 드라마 감독이나 PD 등 10명 안팎", "언론계 유력 인사와의 '접대에 불러서', '술접대를 시켰다'" 등 문건의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 있다.
 
KBS의 장자연 문건 보도 이후 장자연 사건에 대한 조선일보의 보도가 달라진다.
 
"신변보호·협상용으로 만든 듯… 다른 문건 또 있나" (2009.03.16/사회 A10면)
'장자연 문건' 공개한 前매니저 유씨 주장은… "경찰 신고하려 만든 문건… 유서 아니었다" (2009.03.17/사회 A10면)日 체류중인 장자연 소속사 대표 金씨 주장은… "소송 막으려고 前매니저가 꾸민 자작극" (2009.03.17/사회 A10면)
"장자연 휴대폰서 소속사와 갈등 확인" (2009.03.17/사회 A10면)
증폭되는 '장자연 사건' 의문점 "제주도 가자" 약속 30분후 왜 목맸을까
자신의 치부 드러낸 문건 왜 前매니저에 건넸을까? (2009.03.18/사회 A10면)
[시론] 몇명이 더 죽어나가야 연예산업 개혁되나 (2009.03.18./여론·독자 A33면)
[사설] 경찰, '장자연 문건' 수사 속도 내라 (2009.03.18 / 여론·독자 A35면)
인터넷의 무차별 루머 재생산 이젠 뿌리 뽑아야 (2009.03.21/사회 A8면)
공정위 '연예인 노예계약서' 실태조사 (2009.03.24/사회 A10면)
[사설] 장자연씨 자살 후 17일, 경찰은 무엇을 하고 있나 (2009.03.24/여론·독자 A39면)
"장자연씨 자살하기 직전 기획사 옮기려고 수소문" (2009.03.30/사회 A10면)
 
KBS 보도 이후 조선일보는 장씨와 소속사의 갈등, 장씨를 둘러싼 연예기획사간의 갈등을 상세히 보도한다. 김씨(소속사 대표)와 유씨(前매니저) 그리고 유족의 입을 빌려 장씨의 죽음을 당사자간의 갈등으로 연결시킨다. 또 장씨의 죽음 곁에 노예계약 등 연예산업의 비리와 제도적 문제점을 나열 한다.
 
한편으론 김씨의 입을 빌려 장자연 문건 자체가 루머인 양 보도하며 '수사는 유씨와 김씨의 대질심문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엉뚱한 사람이 루머로 큰 상처를 입는 사태를 구경만 해서도 안 된다'며 경찰에 수사 지침을 내리며 호령한다.
 
조선일보는 왜 장자연 사건에 대한 보도 태도를 바꾸었을까.
 
정권이 바뀌고 재수사에 대한 여론이 거세지고 검찰 과거사 위원회에서 조사에 착수한 이후 언론사 사주, 재벌그룹 회장과 임원, 전직 장관 등 몇몇 인물들이 장자연 리스트의 주인공으로 실명 보도 된다. 그러나 아무도 공개 증언을 하지 않아 당사자들의 부인으로 여전히 의혹으로만 남아 왔다.
 

조선일보사 앞에서 '고장자연사건 철저 재수사 촉구' 1인 시위중인 언론소비자주권행동 회원들, 2018년 5월부터 10월까지 총 41회의 1인 시위를 진행하였다. ⓒ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오늘은 고 장자연 사망 10주기가 되는 날이다. 
드디어 10년 만에 장씨의 동료배우였던 윤지오씨가 공개석상에서 입을 열었다.
 
"당시 거론된 언론사 관계자들의 이름이 있었다. 동일한 성을 가진 세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한 언론사 전직 기자인 조모 씨가 술자리에서 장자연을 성추행하는 걸 직접 봤다"
 
이 언론사는 어디일까. 장자연 리스트에 네 명이나 이름이 오른 이 언론사는 어디일까. 성씨가 같은 세 명의 언론사 관계자는 누구일까.
 
대부분 언론은 아직도 이 언론사를 말하지 못하고 그 관계자들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일이 잘 될 것 같다"던 장자연씨는 "제주도 가자" 약속 30분후 왜 목을 맸을까. 제주도 여행, 소속사 변경 등 지극히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면서 미래를 낙관하던 장씨가 왜 돌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이제 곧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수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 하지만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다.
 
윤지오씨는 유일한 목격자가 아니다. 그러나 유일한 증언자이다. 그래서 비록 10년 만이지만 윤씨의 공개 증언은 반갑기만 하다. 방가! 방가! 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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