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어디서나 속이 '뻥'

충남 예산군 족구동아리 '예산군족구연합회'

등록 2019.04.16 10:55수정 2019.04.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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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신양팀 연습날이었지만, 중앙팀과 대전에서 온 한 청년도 함께 경기에 참여했다. 사진은 우렁차게 한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 < 무한정보> 홍유린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는지 날씨가 오락가락이다. 겨우내 기다림 끝에 꽃망울을 틔운 벚꽃들도 그 기세에 애써 피운 꽃잎을 떨어트렸지만,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활기를 더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족구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동아리, '예산군족구연합회(회장 한상빈)'다.

11일 저녁 7시 30분, 충남 예산군 윤봉길체육관 다목적구장에서는 '뻥' 하고 거침없이 공을 차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4명씩 팀으로 뭉쳐 족구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회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좋은 슛이 나올 땐 함께 '나이스'라 외치고, 실수할 때도 손뼉을 쳐주며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한다. 족구라는 취미로 함께 모여 인생의 행복을 찾는 기분 좋은 모임이다.

이 동아리가 만들어진 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역대회장 7명이 군대시절 즐겼던 족구를 제대 후에도 계속하고 싶어 모임을 만드니, 하나둘 함께하고 싶단 사람들이 생겨났다. 지금은 광시·덕산·삽교이글스 등 예산 읍면별 모임만 13개, 회원 수도 300명이 넘는 장수모임이다.

오늘은 신양팀이 족구경기 하는 날, 지역별 모임마다 연습하는 날짜도 각기 다르다. 15분씩 3세트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회원들의 표정에는 승리에 대한 의지가 묻어난다. 이제 막 20살이 된 푸릇푸릇한 족구 새내기들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힘껏 공을 찬다.

"족구가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다 같이 모여서 게임 하고, 얘기도 나누고…. 다리 수술하고 아직 회복이 덜 된 회원도 나와서 절뚝절뚝하면서도 같이 족구 해요. 운동을 늘 하던 사람들은 안 하면 몸이 찌뿌둥하고 개운하지 않거든요"

문장환 사무국장은 수더분한 미소를 지으며 동아리 자랑을 쏟아놓는다.

회원들도 "스트레스도 풀리고, 건강해지고 재밌고 정말 최고예요"라며 입을 모은다.

매주 수요일엔 홍성·아산·청양 등 타시군에서 원정을 와 친선경기도 가진다. 그러다보면 실력이 꽤 좋은 팀과 맞붙거나 처음 보는 사람들과 살을 부딪쳐가며 경기를 하는데, 스포츠를 통해 서로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산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팀은 바로 신양팀. 전국체전 대표선수들도 4명이나 있고, 회원 대부분이 10~15년 경력을 쌓은 베테랑들이다. 군내에서 매년 열리는 경기만 해도 6~8번쯤 되는데, 우승자리는 거의 따 놓은 당상이라고.

한상빈 회장이 "신양이 제일 잘해~ 매번 이겨"라고 이야기하자, 실력이 좋아 회원들 사이에서 '신(神)'이라 불리는 장민성 회원이 "꼭 그렇지도 않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1등 아니면 섭섭한 정도지 뭘"하고 호탕하게 웃는다.

족구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회원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모임을 가진다. 여름엔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날벌레들이 훼방을 놓아도, 겨울엔 온몸이 꽁꽁 얼어버릴 만큼 추워도 한번 쉬어가는 법 없이 꾸준하게 이 자리에서 함께한다.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 친구들이 모인 모임이니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 언제든 싱글벙글 웃음이 가득하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도 애정이 가득하다.
꽃샘추위가 가고 나면 운동을 하기 최적의 날씨, 적당한 온도와 기분 좋은 따뜻한 햇살과 바람이 가득할 예정이다.

밀려오는 일거리에 답답함이 쌓일 때, 사람 냄새 가득한 족구 동아리에서 속이 뻥 뚫릴 개운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예산군족구연합회 가입은 예산군족구연합회 카페(cafe.daum.net/yesangun/42tC/1) 신입회원 선수 코너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동아리 관련 문의는 ☎010- 2416-7777(한상빈 회장)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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