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7킬로그램으로 쨈을 만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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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국(aoyama6156)등록 2019.05.30 15:19
  지난주 밭에서 따온 딸기로 딸기쨈을 만들었습니다. 딸기 7킬로그램으로 딸기쨈을 만들면 얼마나 될까???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딸기 쨈을 만들 때 넣는 설탕 양은 딸기와 같은 무게나 반 정도면 된다고했습니다.
 

딸기 밭에서 따온 딸기와 설탕과 버무려 불 위에 올려놓고 끓여서 쨈을 만들었습니다. ⓒ 박현국

  
딸기 7 킬로그램에 설탕 3킬로그램을 넣고 주걱으로 저어서 설탕을 녹인 뒤 불에 올려놓고 저었습니다. 모두 딸기와 설탕은 모두 10킬로그램, 10리터 정도였습니다. 불에 놓려놓고 다섯 시간 정도 저었습니다. 이제 양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가게에서 사서 먹는 딸기 쨈에 약한 둔한 맛이라면 만들어 먹는 딸기 쨈은 약간 신선하고 딸기 향이 살아있는 듯했습니다. 인터넷에 나온대로 마무리 때는 레몬 즙을 짜서 넣기도 했습니다.

요즘 딸기는 재배 기술이 개발되고, 품종을 새롭게 개발하여 달고 맛있는 딸기를 거의 한 해 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밭에서 기른 딸기는 지금이 제철입니다. 보통 딸기는 가을에 묘목을 구해서 심어놓으면 첫해는 열매가 거의 열리지 않습니다. 두 해가 되면 딸기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딸기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한 번 묘목을 심어놓으면 딸기가 열리면서 새롭게 줄기가 뻗어나가 땅에 뿌리를 내리며 퍼져갑니다. 이렇게 새롭게 뻗어나간 줄기도 두 해가 지나면 열매가 맺힙니다.

딸기는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으로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운 1월에도 눈이 덮히지 하얀 딸기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피기 시작한 딸기꽃은 딸기가 열리는 5월까지 볼수 있습니다.
 

딸기 꽃은 이른 겨울부터 피기 시작하여 5월에 붉은 딸기가 열립니다. ⓒ 박현국

  
추운 1월부터 꽃이 피는 5월까지 하얗게 피는 딸기꽃은 어떤 뜻을 지니고 있을까요? 일찌기 김소월은 자기 시 <임과 벗>에서 딸기 꽃이 향기롭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벌 나비도 날지 않는 1월에 피는 딸기꽃은 향기롭지 않습니다. 다만 눈 옆에 핀 하얀 딸기꽃이 다른 꽃들을 대표하여 향기롭게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임과 벗   김소월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임은 사랑에서 좋아라
딸기 꽃피어 향기로운 때를
고추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파란 잎사귀, 하얀꽃에서 빨간 딸기가 익어갑니다. 한 해 내내 파란 잎사귀에서 생명을, 하얀 꽃에서 향기를, 그리고 빨간 딸기와 그것으로 만든 빨간 쨈에서 단맛을 느낍니다. 무른 딸기를 씻고, 설탕을 버무려 불에 끓이는 일은 말처럼 간단하지 않습니다. 다만 향기를 머금은 진한 딸기 향은 소월의 시처럼 다시 온 몸에 퍼집니다.
 

딸기를 설탕과 섞어서 불에 끓이기 시작하여 반으로 줄었습니다. 딸기 쨈은 식빵에 발라서 먹습니다. ⓒ 박현국

  
참고문헌> 김소월, 영원한 소월의 명시, 혜원출판사, 1978.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와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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