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tvN 예능 프로그램 <수상한 가수>에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인 가수 서제이가 9일 싱글앨범 <영화처럼>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서제이와 인터뷰를 나눴다. 본명인 정영주로 활동하다 '서제이'로 활동명을 바꾸고 처음 발표하는 앨범인 만큼 그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tvN <수상한 가수>, 나르샤와 함께

서제이 가수 서제이가 5일 오전 서울 상암 <오마이뉴스>에서 싱글앨범 '영화처럼' 발매를 앞두고 인터뷰를 나눴다.

▲ 서제이 가수 서제이가 5일 오전 서울 상암 <오마이뉴스>에서 싱글앨범 '영화처럼' 발매를 앞두고 인터뷰를 나눴다. ⓒ 에스앤에스엔터테인먼트


"<수상한 가수>는 정말 제게 특별하다. 노래하고 싶지만 이걸 계속하는 게 맞는지 갈림길에 섰을 때, 슬럼프가 크게 와서 '여기까지인가 보다' 싶을 때 출연하게 됐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많았고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았는데 그런 나와의 싸움을 하던 중에 만난 프로그램이라서 의미 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가수 나르샤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나르샤와는 지난 2013년 <남자가 사랑할 때>라는 뮤지컬을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서제이는 "그 뮤지컬은 저와 나르샤에게 모두 첫 작품이었다"며 "재미있게도, 극 중 나르샤가 가수가 꿈인데 생활고 때문에 포기하려던 역할이었고, 제가 포기하지 말라고 힘을 주던 역이었다"고 말했다.

서제이는 <수상한 가수> 출연으로 무대를 향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나르샤의 퍼포먼스와 자신의 노래가 더해진다면 전달력 있는 무대를 만들 수 있겠다 싶었고, 그만큼 열정적으로 준비했다. 서제이는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만난 또 다른 출연자인 홍경민과의 인연으로 앞서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그와 듀엣무대를 갖기도 했다.  

<수상한 가수>를 본 주변인의 반응을 묻자 그는 "오랜만에 제가 TV에 나오니 팬분들이 반가워하셨다"며 "곧 나올 앨범도 기대된다고 말씀해주셔서 큰 버팀목이 됐다"고 답했다. 이번에 이름을 '서제이'로 바꾸고 여러모로 변화를 시도했다.

가장 큰 변화는 노래 부르는 스타일이다. 예전에는 화려하게 많은 걸 보여주고 싶어서 넓은 음역대를 오가는 노래, 가창력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곡을 불렀지만 이제는 '나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런 마음으로 "내려놓고 부른다"고 그는 덧붙였다.

새 싱글 '영화처럼'... 기교 내려놓고 편안하게

서제이 가수 서제이가 5일 오전 서울 상암 <오마이뉴스>에서 싱글앨범 '영화처럼' 발매를 앞두고 인터뷰를 나눴다.

▲ 서제이 가수 서제이가 5일 오전 서울 상암 <오마이뉴스>에서 싱글앨범 '영화처럼' 발매를 앞두고 인터뷰를 나눴다. ⓒ 에스앤에스엔터테인먼트


신곡 '영화처럼'은 이별하기 전으로 시간을 돌리고 싶은 마음을 담은 노래다. "사랑을 시작하는 분들, 하고 계신 분들, 끝나신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노래"라고 그가 설명했다. 테크닉보다는 최대한 편안하게 부르려고 노력했다고 하는 그에게 곡 발표를 앞둔 소감을 물었다.

"일단 행복한 마음이 굉장히 크다. '이제 가수는 끝인가 보다' 했을 때 낸 앨범이기 때문이다. 힘을 빼고 가식 없이 불렀는데 그런 진정성이 대중에 전달됐으면 좋겠다."

서제이는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동요대회를 나가 상을 타는 등 자연스럽게 노래를 해온 터라 '진정성'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노래의 진정성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음악, 포기하지 않겠다

서제이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던 자신에게 "참 잘했다"고 말해주었다. 그런 과정 속에서 겸손과 노력을 배워나갔다. 예전에는 디바 스타일의 음악만 편협하게 듣기도 했지만 '내가 정말 노력해야겠구나', '공부해야겠구나' 하는 걸 깨닫는 순간 많은 것이 바뀌었다.

"가수로서 사는 건 현실의 벽이 정말 높다. 연습생으로 소속사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고, 들어가서 음반이 나올 때까지 버티는 게 쉽지 않고, 방송에 나오는 게 쉽지 않다. 또 방송 나와서 잘 되는 게 쉽지 않고, 인기를 얻어도 유지되는 게 쉽지 않다. 겪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큰 인기를 얻어도 잘 내려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힘든 가수의 길이지만 그 꿈을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 그는 "무엇보다 음악을 하는 이유를 알게 된 것이 나를 포기하지 않게 한 힘"이라고 말했다. 서제이는 "음악은 감정을 치유하는 치료사라고 생각한다"며 "'너만 그런 게 아니고 나도 그렇다'라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제이 영화처럼 나르샤 수상한가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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